괴담 (양장) 기담문학 고딕총서 1
라프카디오 헌 지음, 심정명 옮김 / 생각의나무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그리스계 영국인 라프카디오 헌이 1904년에 발표한 '괴담'은 일본 전래 민담과 전설을 토대로 일본정서와 더불어 동양적 정서가 가득한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다.

일본을 너무나 사랑하여 귀화까지 한 라프카디오 헌은 서양과는 다른 일본인들의 정서와 전통에 반해 사무라이 출신 집안의 아내 세스코와 결혼을 하고, 그녀에게 끊임없이 일본의 전래민담을 들려 달라고 하여 듣고 기록으로 남겨 메이지 시대의 최고 원령이야기 수집가가 된다. 또한 아내 외에 주위 사람들에게도 부탁하여 이야기를 듣고 라프카디오 헌 자신의 느낌과 이야기를 전한 사람들과의 생각이 가미된 괴담을 발표하게 이른다.

'괴담'은 세상에 나온 지 103년이 지난 작품이며, 많은 작가들과 감독들이 라프카디오 헌에게 존경의 오마주를 보내고 있다. 그 중 '괴담' 책 띠지에도 있듯이 우리에게도 최근에 잘 알려진 작가 온다 리쿠의 오마주를 들 수 있다. 온다 리쿠는 라프카디오 헌에게 존경의 표시로 자신의 작품마다 찬사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사실 '괴담'을 읽으면서 호러소설의 공포를 원하신 분들이라면 시시하다고 느끼실지도 모르겠다. 강한 공포가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이야기는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야기로 가득할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프카디오 헌의 '괴담'이 특별한 이유는 일본인의 정서를 넘어 동양적인 한스러움이 가득하고, 출간된 지 103년동안 많은 후배 소설가와 감독들에게 영감을 주고 새로운 강한 공포를 주는 작품들을 탄생시키게 하였다는 점이다.

나 역시 '괴담' 중에 '귀없는 호이치', '식인귀' , '설녀'등에 매력을 느꼈고 그 작품이 만화, 영화, 소설 속에서 끊임없이 등장했었구나, 그래서 익숙했구나를 느끼게 해준 작품들이었다. 그밖에도 일본의 민담에서 그치지않고 라프카디오 헌이 일본에 대한 느꼈던 생각과 감정들이 들어 있는 작품들이 들어있다.

생각의 나무 '괴담'에서는 짧은 단편이 19편이 수록되어 있고, 역자의 설명이 곁들어 있다. 최근에 출간되는 호러소설들이 충격적인 장면들과 스토리에만 얽매이지 않는다면 '괴담'은 깔끔한 맛을 독자들에게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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