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나는 우유 배달부! -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상상초월 동물생활백서
비투스 B. 드뢰셔 지음, 이영희 옮김 / 이마고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하이에나는 우유배달부' 에는 책표지 글처럼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동물들의 생활백서가 가득하다.

인간이 자연에 끊임없이 적응하려고 노력해왔듯이 많은 동물들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은 자연에 적응력을 키우며 서로 협조하며 살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독일의 유명 동물작가인 비투스 B. 드뢰셔는 50여년간을 전세계를 탐험하면서 동물학자들과 함께 연구한 우리가 익히 알지 못했던 실제 동물들의 이야기를 솔로몬 왕의 반지 이야기를 통해 들려준다.

그저 약육강식만이 존재할 것 만 같았던 야생동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인간의 모습과 흡사함을 보여주고 어떤 면에서는 인간보다 더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인간의 한계로 인하여 동물들의 언어를 알아내지 못할 뿐이지 동물들은 서로간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종족을 보존하고 자식을 양육을 하고 새로운 세대를 위해서 교육을 시킨다.

동물사회에서도 결혼제도, 언어, 자녀 양육문제, 죽음에 대한 의식, 생존전략, 조화로운 삶의 기술을 통해서 돌고래에서부터 야생의 사자, 하이에나, 펭귄에 이르기까지 아우르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다.

예를 들어 그저 비겁한 시체 청소부로만 알려지고 배신자의 이미지로 그려져왔던 하이에나의 자식사랑과 펭귄아빠의 사랑이 놀라웠다. 하이에나는 어린 새끼들에게 풍부한 영양이 들어 있는 우유를 주기 위해 암컷과 하이에나 무리는 120킬로미터 떨어진 사냥터까지 왕복 닷새가 걸려 사냥을 하는 것이다.

펭귄아빠는 오직 알을 위해 영하의 추위와 굶주림을 참으며 알을 보호하고 부화시킨다. 알에 나온 새끼 펭귄에게 자신은 굶주림에 지쳐 있어도 모이주머니에 담긴 우유분비물을 주어 새끼 펭귄을 살린다.

하이에나, 펭귄외에도 많은 동물들이 자식을 위해서 많은 희생을 하고 무리 속에서 생존전략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도덕적 교육을 시켜 무리 속에서 소외당하고 버려지는 것을 방지하는 교육을 시킨다는 알게 되었다. 평화적이고 순한 동물로 알려진 코끼리가 어느 해인가에 가장 폭력적인 살인마로 변해버린 사건과 호랑이, 늑대이야기에서 알수 있듯이 어린 시절 부모와 떨어져 무리 속에서 동료들과 지내는 법을 배우지 못한 동물들은 커서도 무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놀라운 폭력성을 보인다는 사실이 두렵기도 했고 무섭도록 인간과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인간과 동물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것이다. 무리 속에서 자연스럽게 교육받고 자제심을 배우며 자라야 조화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죽음을 애도하는 화덕딱새, 오소리, 개, 고양이 등 동물들이 동료를, 가족을 애도하는 부분에서는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고, 죽음을 예측하는 동물들의 놀라운 예지능력은 신비로웠다.

우리가 그들의 언어소통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인간의 방식대로 해석하고 비판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생한 실제모습을 이해하고 보전해간다면 자연과 인간, 동물이 조화를 이룬 평화로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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