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을 읽는 동안에도 읽은 후에도 아리송한 감정이 입가에서, 마음에서 쉽사리 떠나지를 못하고 있다. 못다한 말이 있는 것처럼...
'사랑'의 감정에서 느낄 수있는 여러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담은 6편의 아름다운 동화같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처음 읽기 시작하면,
'아...사랑은 이렇게 기대를 안한 순간에도 우리가 미처 느끼지 못하는 순간에도 다가오는 구나' 하고 천진한 미소를 담고 읽기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점차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즈음에는 '사랑' 은 마음 아픔이구나 싶게 만들고 마지막으로 가게되면 그래도 '사랑' 은 사람을 빛나게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분명 작가 아지즈 네신은 아름다운 이야기에 사랑을 곱게곱게 담아내었는데, 그 속에서 느끼는 온갖 감정은 그 아름다움을 넘어선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점이 놀라웠다.
우리가 '사랑'이라는 부르는 감정들은 극히 찰나적이며 열정이 빚어낸 허상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 만이 우리를 구원해줄 수 있다고 믿기에 희생적인 사랑도 이기적인 배신행위도 서슴치않고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6편 이야기 속에 담긴 달콤해보이는 듯한 이야기 속에 담긴 진실되고 벅찬 사랑이야기를 읽은것만 같아 내내 조금은 여전히 아리송하고 먹먹하기도 하다.
내가 과연 사랑의 깊이를 이해했을까...
튤슈를 사랑한다고 외치며 튤슈를 사랑하는 것이 '일'이자 행복이라고 하는 70대 노인의 감정을 이해한 것일까...
하는 아쉬운 감정을 갖게 한다.
아무래도 가까이 두고 여러번 읽어봐야 나도 용기를 내어 '튤슈를 사랑해' 라고 입밖으로 낼 수 있을 것만 같다.
'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작가 아지즈 네신이 사랑에 관한 6편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모음집이다.
<생사불명 야사르>의 작가로도 더 알려져 있었건만 작가의 작품을 읽게 된 것은 '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을 처음 읽게 되었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으로도 충분히 매료되었는데 더 좋을지도 모르는 작품<생사불명 야사르>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말이다.
특히 '품을 수 없는, 안길 수 없는(참나무와 인형의 사랑의 고통), 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한남자의 일생을 건 사랑의 여정)이 가장 가슴에 많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