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 풀스 데이 - 상 - 데이먼 코트니는 만우절에 떠났다
브라이스 코트니 지음, 안정희.이정혜 옮김 / 섬돌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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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먼 코트니는 짧은 생을 사는 동안 병마로 인해 육신은 고통스러웠지만 정신만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으리만큼 건강하고 희망이 가득한 청년이었다.

\비록 태어날때부터 엄마에게 유전되어 온 혈우병을 물려받아 사는 동안 병마와 끊임없이 싸워야 했고 17세에는 수혈로 인한 감염으로 에이즈에 걸리게 된다.

불행은 불행을 안고 오듯이 데이먼의 고통스런 병은 합병증으로 이어져 육신은 날로 쇠약해져만 가게 된다. 그러나 데이먼은 삶을 포기하지 않았고 사랑하는 여인 셀레스트와 가족들과 함께 죽는 순간까지 더 많은 추억과 시간을 보내려고 한 열정을 간직한 청년이었다.

그는 세상을 향해 말하고 싶어한다. 사랑만이 에이즈를 치유할 수 있다고...

어떤 경로로 감염되었는지에 대해 알려고도 에이즈를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은 세상을 향해 편견을 버리고 사랑어린 도움을 청하고자 자신의 이야기를 아버지 브라이스 코트니에게 책으로 내어달라고 부탁을 한다.

'에이프릴 풀스데이'는 24년의 투병생활을 지켜보고 가슴 아퍼하고 누구보다 위대한 데이먼을 자랑스러웠던 아버지의 기록이자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록이다.

자신으로 인한 병을 앓게 되었다고 평생을 죄책감에 살아 온 엄마 베니타, 아들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게 된 작가 브라이스, 막내동생의 죽음을 맞이해야만했던 두형 브렛, 아담의 이야기이며 마지막 6년을 사랑으로 가득차게 해주었던 셀레스트의 사랑이야기인 것이다.

가장 가슴아프면서도 미소를 짓게 했던 장면들은 죽음을 앞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린 유럽순회 여행기였다. 아버지 브라이스조차 데이먼의 건강으로 엄두도 못내고 겁나하던 유럽여행을 데이먼은 간절히 가고 싶어하며 런던에 살고 있는 둘째 형 아담을 만날 생각에 한없이 들뜨게 된다. 그리하여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약방을 차릴 수 있으리만큼 많은 약을 가지고)드디어 유럽순회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 여행에서 데이먼은 눈을 빛내며 더많은 것을 간직하려하고 추억하려 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고 장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파리의 노천카페를 좋아했던 데이먼의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담요로 뼈밖에 안남은 몸을 온통 감싼 그를 말이다.

이 여행은 데이먼 자신을 위한 여행이기도 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데이먼이 주는 추억이 담긴 선물이 되었다.  마지막 순간에도 데이먼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위대한 데이먼이었고 영원히 기억될것이다.

건강에 과신하고 주위를 둘러보지 못했던 나에게 가족의 소중함, 건강의 소중함과 함께 편견으로 가득한 시선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편견어린 비판어린 시선이 아닌 그들 모습 그대로를 이해하고자하는 시선과 마음이 내 마음속에도 고이기를 바랄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나에게도 위대한 데이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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