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랭보를 훔쳤는가'
두명의 저자, 두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독특한 추리소설이다.
두 작가는 어릴 적 친구 사이로 4년에 걸쳐 하나의 소설을 완성했다고 한다.
의사인 필립 포스텔이 쓴 '드 스말트의 사건 이야기' 와 문학교사인 에릭 뒤샤텔이 쓴 '비텔뤼스의 진짜이야기' 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나의 사건을 풀어 나가는 과정을 여러 관점에서 보여주고 있다.
'드 스팔트의 사건 이야기'에서는 경찰서장인 드 스말트가 귀가 잘린 채 잔인하게 살해된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인 '베르데' 사건을 수사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사건은 의문 투성인 그리스어 '비밀스런 대화를 누설하지 말라' 를 남긴 채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들의 연쇄살인으로 번지게 된다.
드 스팔트 경찰 서장은 역시 범상치 않은 인물로 꿈과 직감에 의지에 초현실주의 수사를 하는 인물이다. 형사가 된 이유도 랭보의 무덤도굴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의 결과이다.
사건을 파헤쳐 갈 수록 랭보의 도굴 사건과 맞물려 있는 인물들을 만나게 되고 끝없는 미로 속으로 들어간다.
'비텔뤼스의 진짜 이야기' 는 살인 사건 현장의 목격자인 동시에 진짜 이야기를 끌고 가는 비텔뤼스는 평범하게 로맨스를 꿈꾸던 청년이 여러 복잡하고 비열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준다.
그 이외의 개성강한 인물들이 엉킨 실타래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글의 재미를 더해준다.
역자는 말한다.
1, 2부를 다 읽고는 1부를 다시 읽기를 권한다고...그만큼 많은 단서와 이미지들로 가득 차 있어 숨은 그림 찾기를 해보는 기분으로 1부를 다시 읽어 보면 새삼 '아하...그렇구나'를 알 수 있게 된다.
조금은 복잡하고, 결코 쉬운 분량은 아니지만 읽어보기를 권한다.
두명의 작가의 놀라운 이야기를 접하게 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