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전쟁'은 진화생물학자인 로빈 베이커가 인간의 솔직하다 못해 적나라한 '성'에 관한 대중적인 과학책이다.
11장에 걸쳐서 인간이 종족보존을 위해서 어떻게 이성을 만나 성을 느끼고 보존하는 가를 그 상황에 맞는 장면을 통해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게 한다.
남녀 자신들이 의식을 하든 의식을 하지 못하든 우리의 신체는 종족보존을 위해서 좀 더 건강하고 매력적인 대상을 향하여 열려 있다고 한다.
지금의 배우자보다 더 매력적인 이성의 유전자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실행을 하여 더 강하고 매력적인 후손들을 남기기 위해서 무한한 쟁탈전을 벌이게 된다고 한다.
어떤 장면에서는 정말 인간은 동물이구나 싶기도 했고 또 어떤 장면에서는 인간이 가진 본능적인 신체의 활발한 의사소통과 상대방 속이기를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못하기도 했다.
남자는 대규모의 정자부대를 통해서 자신의 정자를 여성에게 남기기 위한 전투를 시작하게 되고 여자는 좀 더 좋은 유전자를 찾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게 되고 이로 인해 정자전쟁을 일으키게 만든다.
배우자와 다른 이성을 통해서 정자를 확보하게 되는 여자는 자신이 편애하는 유전자를 향하여 신체적인 정자편애를 하게 되고 그 승리에 따라 종족보존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점들이 남자, 여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신체가 준비한 일이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신기하기까지 했었다.
인간은 자신의 유전자와 결합하여 강하고 매력적인 면모를 갖춘 자손들을 남기기 위해서 거의 본능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고 한다.
특히 여자들은 아이의 아빠가 될 사람과 매력적인 유전자를 줄 남자를 구분하여 정자전쟁을 통해서 후손을 남기게 되는데 탁월함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매력적인 유전자를 가진 남자이지만 아빠로서의 자질이 보이지 않으면 가차없이 관계를 끝내는 여러 장면을 통해서 확실하게 종족보존은 여성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구나 싶기도 했다.
여러 형태의 '성'을 통해서 정자전쟁이 얼마나 활발히 활동을 하고 인류사에 공헌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으며, 인간이라는 동물을 다룬 성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신체에서 일어나는 장면들을 실시간 보는 것같기도 했는데, 때론 낯뜨겁기도 했고 때론 흥미롭기도 했었다.
우리는 어느 시기에 정자전쟁에서 승리한 정자의 후손들일것이고(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쟁탈전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후손들이며 현 결혼제도 속에서 보호받은 자들이다.
우리도 역시 매력적이고 미래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는 유전자를 남겨야 하는 사명을 띄고 있기도 하다는 점이 확실한 상황이기도 하다.
허나 이 모든것이 머리는 모르게 신체가 꾸민 일이라고 믿기에는 어딘가 찜찜하기도 하고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알고 싶기는 했지만 너무 많이 알게 된 듯한 기분이 든다는 표현이 지금의 기분을 정확하게 말해주는 것 같다.
진화생물학자가 들려주고 본 듯한 정자를 통한 인간 종족보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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