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그림 속을 거닐다 - 인상파의 정원에서 라파엘전파의 숲속으로, 그림으로 읽는 세상 '근대편'
이택광 지음 / 아트북스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동시대를 살아왔던 프랑스의 인상파화가들과 영국의 라파엘전파 화가들의 그림과 그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림에 대해서 거의 문외한지라 그저 좋은 그림을 보면 마음에 든다, 안든다를 가볍게 구분하는 줄만 알았던 수준에서 인상파와 라파엘전파의 그림 속으로 빠져본다.

그림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림에 담겨진 이야기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그림 속에는 작가의 성향뿐만아니라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 장치들이 가득하기 때문이고 반대로 그 시대를 알고 그 그림을 보면 작가가 가고자하는 방향을 짐작할 수 있기 대문이다. 그래서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이 맞게 되는 것 같다.

그럼 인상파와 라파엘전파의 그림이야기를 해보자.

인상주의와 라파엘전파는 19세기 후반 프랑스, 영국에서 등장한 새로운 예술가 집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기존의 정통을 중시하며 새로운 화법에 도전하지 않고 안주하고만 있던 기성 아카데미 회화의 반기를 들고 일어난 점이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인상파 화가들은 1867년에서 1886년 사이에 활동한 화가들로 이들은 빛과 색채의 순간 효과에 촛점을 맞추어 가시의 세계를 객관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인상파를 구성한 화가들은 모네, 르누아르, 피사로, 시슬리 등이 있고 그들이 추앙해 맞이했던 마네가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마네는 그들의 우상적인 인물에 속했지 딱히 그들과 같이 활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마네의 전통 아카데미에 대한 반항적인 그림스타일과 도전정신을 좋아하고 따랐다고 한다.

인상파 회화의 특징은 풍경, 근대 도시 생활의 광경을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기 시작했으면 원근법버리고 색채와 색조 질감자체에 관심을 두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대표화가라 할 수 있는 마네의 그림 '올랭피아'는 1865년 발표당시 엄청난 논란을 일으킨 작품이라 한다. 

지금의 눈으로 보았을 때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싶지만 그 당시 부르주아계급에게는 심각한 도전으로 받았들여서 심한 비판을 받아야만 했다고 한다.

그당시에는 세속적인 여인의 모습을 성서 속 여인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화풍이었고 모델들은 여염집 규수였는데, 마네는 그러한 모든 것을 깨부수고 매음녀를 모델로 성서 속 여인으로 승화시키지 않고 현실 그대로를 보여준 것이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모네, 르누아르, 피사의 그림속에도 근대화 속에서 새로운 계층으로 형성되어가고 있는 중간계급의 시선으로 그림을 그렸고 프랑스 근대화의 희생양이 된 소외된 부랑자들과 매음녀들의 고된 모습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모네는 현실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근대화의 어두운 면을 자신의 그림 속에서 과감히 삭제시키면서 화법에 더한 열정을 다했던 인물이었고 그당시 어린 아이하고 비슷한 수준으로 폄하되었던 여성을 주제로 다루어 변해가는 시대상을 표현했다.

인상파 화가들에게 풍경과 근대도시 모습 속에서 현실과 타협하며 그들만의 화법을 통해 변해왔고 예술형식의 여성화를 통해 근대성의 남성중심주의 내파하는데 노력해왔고, 그들은 항상 현실 그자체에서 벗어나지 않았었다점을 들수 있다.

라파엘전파는 1848년 로열아카데미의 역사화가 상상력결여와 인위로 가득차 있다는 생각에 라파엘 이전 시대의 이탈리아 미술로 돌아가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대표화가로는 로세티, 헌트, 밀레이 등이 있다.

기독교의 상상력과 중세의 신화를 주제로 다룬 이들의 그림은 15세기 르네상스 초기의 분위기를 근대에 맞게 되살려내는 작업이었다.

존 러스킨이 지지한 일군의 예술가 그룹들은 러스킨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자연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이 관찰에 근거한 시각화만이 진실을 드러낸다는 믿음아래 그림들을 세밀하게 그려서 그들의 풍경화는 기이하고 꿈 속의 미로같은 느낌을 준다. 밀레이, 브렛, 헌트, 로세티의 그림 속 배경과 인물, 소품은 하나하나 세밀한 장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면 기독교적인 믿음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자했다. 그림 속에서 사회의 불평등을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찾아내고자 하였다.

그들은 내용면에서 여성주의 담아내며 근대성에 저항한 그들만의 상징으로 현실이 아닌 저 너머에서 의미를 찾고자 했다.

인상파와 라파엘전파는 19세기 근대화를 몸소 체험하며 서로 다른 화법과 주제의식을 가지고 그림을 그려왔지만 그들은 고루하게 반복되어 오던 정통성에 도전하여 새로운 화법을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너무나 많은 화가와 그림들을 글에서 설명하고 싶은 욕심이 생길만큼 이택광작가는 지루하지않게, 문외한도 읽기 쉽게 시대상과 그에 얽힌 뒷이야기까지 만만치 않은 입담으로 들려준다.

그저 모네의 '해돋이', 마네의 '아르장퇴유', 카유보트의 '유럽의 다리'를 보면서 색감이 환상이다, 어쩜 아르장퇴유 뒷배경 강은 푸를까만 알고 있었다면 이제는 조금은 안다.

마네의 '아르장퇴유'는 근대화에 따른 새로운 중간계층이 모델이고 뒷배경의 아름다운 바다의 색은 염색폐수로 인한 색이었다는 것과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로 가득한 그림었다는 것을 말이다.

라파엘전파 화가의 포드 브라운의 '일' 그림 속에서 열심히 노동을 하는 일꾼들과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부르주아를 대비시켜 새로운 기독교적인 새로운 사회개혁을 꿈꾸었다는 것을 말이다.

급속히 변해가는 시대를 살았던 인상파, 라파엘전파 화가들의 모습을 알게 되었고 조금이나마 새롭게 그림을 읽는 법을 알게 된 점이 나에겐 큰 수확이었다.

물론 여전히 그림을 읽어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도전해볼 만은 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