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프로방스
피터 메일 지음, 강주헌 옮김 / 효형출판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부터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책 중에 한권이 바로 '나의 프로방스'였다.

그러다 얼마전에 친구한테 선물을 받고는 받자마자 순식간에 읽어내려 가버린 책도 또한 '나의 프로방스'였다.

일년 전에 광고에서 처음 보게 된 '나의 프로방스'는 현실에 얽매여 있는 나에겐 너무나 현실과 동떨어지고 사치스럽기까지하게 느껴지게 만든 제목을 달고 있어서 괜시리 거부감이 들어었다.

하지만 일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현실에서 발을 동동 굴고 있지만 '나의 프로방스'를 느긋하게 아주 행복하게 읽어나갈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조금은 생겨 행복하게 여름 날의 햇살을 받으며 읽어 나갔다.

'나의 프로방스'는 저자 피터 메일이 프로방스 뤼베롱에서 보낸 일년을 아기자기하게 유머러스러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글과 더불어 간간히 보이는 삽화가 프로방스 시골 길을 꿈꾸게 만든다.

난 항상 생각해왔었다. 여행을 하게 된다면 그곳에서 이주든 한달이든 살아보고 싶다고...

그 꿈을 당당히 이루어낸 저자는 부인과 함께 영국의 짙은 구름을 피해서 햇살 가득한 프로방스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현실감있게 들려준다.

마을 사람들에게 낯선 영국인부부에서 그들과 친구가 되어가는 계절의 변화, 시간의 변화를 느끼다보면 저절로 얼굴 가득 미소가 지어진다.

200여년이 된 농가이다보니, 일녀내내 수리,보수를 해주어야 하는 문제들, 별로 연락도 않하던 친구들이 여름 휴가를 맞아 들이닥쳐서 조용한 시간들을 빼앗아가는 문제들, 변덕스런 미스트랄의 공격으로 메론밭과 길이 망가지고...

아마, 그저 프로방스의 아름다움만을 이야기한 책이었다면 이리 읽는동안 행복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낯선 곳에서 집을 산 이방인이 겪게 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하나 하나씩 고쳐가면서 생활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쩌면 더 용기가 생기는 건지도 모르겠다.

세상 어디에서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조금씩 닮아있음을 알게 되어 안도감이 생긴다고...

그래서 프로방스를 꿈 꿀 수 있게 되었다고...

나만의 프로방스를...

오랜만에 꿈꿀 수 있었고 행복가득한 느낌으로 읽은 책이었다.^^

 * 음식의 향연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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