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
엘리자베스 히키 지음, 송은주 옮김 / 예담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실존인물들을 다룬 역사소설은 그들이 살아 온 실제의 삶과 작가의 상상력이 결합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역사소설은 소설다워야 하는 부분을 가지고 있다. 사실을 크게 왜곡되지 않는 한에서 말이다.

작가 엘리자베스 히키는 구스타프 클림트와 그의 연인 에밀리 플뢰게의 만남에서부터 구스타프의 죽음과 전쟁으로 홀로 남겨진 에밀리의 회고하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소설 속 에밀리는 열두살에 열두살 연상인 구스타프를 미술 선생님과 제자로 만나게 되면서 길고 긴 구스타프와의 사랑의 인연이 시작된다.

천재적인 재능과 사람을 끌어다니는 언변을 가진 구스타프는 에밀리를 새로운 예술의 세계와 그만이 줄 수 있는 사랑의 세계로 인도하게 된다.

끊임없이 그림 속의 모델들과 연애를 하고 이별을 반복하는 구스타프를 에밀리는 한발짝 뒤에서 객관적으로 그를 보려하며 자신의 감정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게 된다.

구스타프는 그런 독립적인 감정을 가지고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려하는 에밀리와의 관계에서 사랑과 동지적인 감정을 동시에 느끼며 에밀리를 그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보여준다.

에밀리는 구스타프를 가장 잘 파악한 사람 중에 한명이지 않을까 싶다.

그는 자유로운 사랑을 원하고 구속적인 결혼제도에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고 자신을 얽매이려고 하는 사랑에서는 벗어나려고 하는 사람이다.

그런 그를 에밀리는 결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구속하려 하지 않는 현명함을 보인다.

만약에 그와 결혼했다면 에밀리는 결코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를 자유롭게 놔두는 사랑을 선택한다.

그들의 사랑이 옳다고도 옳지 않다고 볼 수 없다. 그것은 우리가 판단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둘의 사랑에 믿음과 진실있다면 그들의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기 때문이다.

중간 중간 우리에게 익숙해진 클림트의 아름다우면서 열정적인 그림들이 삽입되어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오랜만에 특별하면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읽은 것 같아 책을 읽는 동안내내 즐거웠다.

클림트와 에밀리의 사랑을 만나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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