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 4백 년 전에 부친 편지
조두진 지음 / 예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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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두진은 1998년 4월 경북 안동에서 분묘이장을 하던 중 한 남자의 미이라가 발견되었고. 그 남자의 썩지않은 시신에서 함께 나온 한 통의 아내의 편지를 소재로 400여년의 전의 사랑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한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응태와 그의 꽃다운 아내 여늬의 사랑이야기에 가슴이 아련해졌고 그에 앞서 자식의 운명을 알고는 끝까지 피하고자했던 응태의 아버지 이요신의 사랑에 눈물이 흘렀다.

그 누구보다 다정했던 남편을 여의고 어린 자식을 앞세운 아내이자 어머니인 여늬는 그 슬픔을 어떻게 견디어 내었을까 싶어 먹먹해지면서 읽었던 책이었고 실존했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해서인지 더욱 더 실감이 나는 슬픔을 느꼈다.

과연 운명은 정해져 있는 것일까... 인간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빗겨갈 수는 없는 것일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너무나 사랑하는 그들이었기에 죽음앞에서 더 애절했고 그 슬픔은 이제는 한통의 원이엄마 편지로 남았지만 그들의 사랑과 슬픔이 고스란히 우리에 남겨진 것 같아 애잔함을 더 해준다.

능소화 사진을 찾아 보니, 붉은 빛깔의 고운자태를 가진 꽃이었다.

꽃이 질때는 시들지 않고 생생한 모습 그대로 떨어진다는 능소화의 모습을 볼 때마다 이응태와 여늬의 아름다운 사랑을 기억하게 될 것 같다.

이승에서는 너무나 빨리 이별을 해야만 했지만 그들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고 믿고 싶어진다.

사랑은 영원하다를 믿고 싶게 만든 책이었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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