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만나러 길을 나서다
조병준 지음 / 예담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그는 바람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사람이다.

그는 사람들에게서 희망의 빛을 볼 줄 아는 사람이다.

나는 그 사람이 부럽다.

 

조병준의 여행 에세이를 펼치는 순간 가슴이 살짝 먹먹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책 속의 사진들은 그의 글과 함께 잘 어우려져 가슴을 설레이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고, 내가 생전 처음 떠난 여행을 다녀온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진 속의 푸르른 하늘과 한없이 이어질 것만 같은 길과 불타는 듯한 노을을 보면서 다시금 설레이고 한없이 부러웠다.

떠날 수 없었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작은 용기와 모험심이 있다면 떠날 수 있었던 것이다.

아무도 말리지 않았는데 내가 매번 주저앉았던 것 뿐이었다는 것을 아주 짧은 여행을 다녀와서 알게 되었다면 우스울까......

조병준 시인처럼 장기여행을 떠나 그들과 함께 생활하고 친구가 되고 마음을 여는 일은 해보지 못했지만 짧은 기간동안 만났던 햇살처럼 친절했던 그들의 미소가 지금도 종종 생각이 나 미소짓게 만들고 그들을 그리워하게 만든다.

그곳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겨우 다독거리고 있을 즈음 만난 '사랑을 만나러 길을 나서다'는 다시금 설레이게 만든다.

이제 찾기 시작한 그 '길'을 찾아 떠나라고...

당장 떠날 수 있는 현실의 삶은 아니지만 꼭 다시 떠나보고 싶다.

그래서 그처럼 좋은 친구들도 만나 웃음짓고 눈물을 지을 수 있는 경험을 하고 싶다.

어쩌면 오늘 밤 깊은 꿈 속에서 나는 낯선 '길'을 향해 걷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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