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변주곡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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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신이라는 작가이름을 꽤 들어본 거 같은데, 아닌가 보다.  읽고 보니 처음 접하는 작가.  왜 이렇게 이름이 익숙했었나 하는 의아심이 든다.  딱히 뭐, 그닥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작가도 아닌듯 하고, 오히려 내가 기피하는(?) 스타일에 가까운데 말이다.

솔직히 굳이 이런 책을 찾아 읽어야 하나?  라는 의문이 들 정도다.

에세이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짧은 단편도 아닌것이........;;

장르를 어디로 나눠야 할지도 모르겠고, 딱히 그렇게 와 닿는 글이 있는 것도 아니다.  왜 이리 유명한 것인가?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가, 나, 다, 라, ...... 순으로 제목을 정하고 글을 써 나갔지만 글쎄.......  이건 뭐지? 하는 느낌이 많은 책이다.

기억에 남는 구절도 없고, 큰 감동을 주거나 생각할 여지를 주는 글도 딱히 없다.  이런 글은 그냥 개인적인 일기쯤으로 소장하거나 하는게 낫지 않은가 싶은 정도라면 내가 너무 심하게 말한건가?  굳이 이런 책을 찾아 읽어야 하나 생각은 나만 그렇게 느낀건지?

엄청나게 뭔가 큰 기대를 했었던 것 같은데 괜스레 실망만 한 기분이다.

 

 

 

차라리 그의 오롯한 글 한편을 읽어냈다면 실망감이 덜 하지 않았을까?

이런글은 글쎄, 내가 원하는 글이 아니다.  뭔가 심심하고 기억에도 그다지 남지 않았던 책.  실망스럽고나.

 

소설 한편을 찾아 읽어보고 작가의 글을 다시 접할지 말지 결정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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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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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에 어렴풋하게 문고판으로 <흰고래 모비딕>이라는 책을 본 기억이 있다.  그래서, 사실 책모임에서 모비딕을 다시 읽는다고 했을때 좀 우습게 생각한 경향이 있었다.  그때의 어렴풋한 기억으로 에이해브 선장의 그 카리스마와 모비딕과의 한판 승부는 그야말로 멋드러진 서사였다고 珝▤玖� 흐뭇해 했었던 것 같다.  남자라면 그래 뭐, 그런 멋드러진 바다사나이의 모습을 보여줘야지 라는 엉뚱한 생각도 했었던 듯 하고......  그런데 책을 다 읽은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어쩌면 어린날 본 <보물섬> 만화의 선장하고 에이해브 선장하고 헷갈렸던 건 아니었나? 하는 고민을 해본다.  도대체 이번에 읽은 <모비딕>과 내가 그동안 읽었다고 착각(?)하고 상상하던 <모비딕>이 매치가 안되거든.  여튼 최고의 걸작이라고 하는 영미문학의 진수 <모비딕>을 나는 지금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읽어내고 리뷰를 쓸려니 아주 그냥 머리가 터질것 같다.  도대체 나는 뭘 느끼고 어떤면이 대단한 건지 그걸 깨달았는지 스스로 의심스럽거든.
 

 
700여페이지 완역본에 도전할때만 해도 "그래 가는거야~!" 라며 아주 야심찼었다.  그까이꺼, 문학을 나름 좋아한다는 인간으로서 이걸 못 읽어낼쏘냐.  이럼서 최소 일주일이면 다 읽어 낼 거라는 자신감 충만 그 자체였다.  그런데, 웬걸?  난 거의 50여일을 이 책때문에 끙끙 앓아야 했고, 지지리도 책장이 안 넘어가서 책을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을 자제하느라 무던히도 노력해야 했다.
 
빽빽한 글씨는 둘째치고라도 두꺼워서 들고다니기조차 버거운데다 혹여 책이 두동강날까 조심조심 하기까지 정말 여러고충이 있었다.  게다가 각주는 왜 또 페이지마다 있지 않고 뒷부분에 나열 돼 있어서 아무 의미(?)없이 만드는 건지.......
 
초반 주인공이 고래잡이가 되기 위해 배를 타기까지의 과정은 좀 뭔가 어수선한 느낌은 있었지만 참을 만 했다.  중간중간 고래에 대한 상세 설명(그닥 필요한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다.)들이 있긴 했지만 새 이야기가 전개 되기까지의 과정이려니 했다.  그런데, 이건 뭐, 중반을 넘어가면서, 아니 중반을 가기전까지도 고래 잡는 이야기보다 고래의 그물, 작살에 대한 상세 설명부터 이건 뭐 백과사전을 보는 듯한 기분은 뭐지?  게다가 대화체도 무슨 고전의 고전을 넘나드는 듯한 느낌.  그리고, 도대체 모비딕은 언제 잡는거지?  고래는 언제 쫓는거야?  라는 의심만 쌓여갈때쯤 한번씩 포획하는 고래.  그와중에 모비딕에서 한쪽 다리를 빼앗긴 에이해브 선장의 원한맺힌 집착이 누누히 나타나긴 하지만 에이해브 선장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앞서 이미 나는 지쳐가고 있었다.  진도, 안나가도 너무 안나간다.  까만것은 글씨요 흰것은 종이로다....... 딱 그 자체다.
 

 
모비딕에 대한 강한 집착, 모비딕을 죽이고자 하는 에이해브의 마음은 이 빽빽한 글씨에서 이해의 폭보다는 지루해서 미쳐버릴 지경이다.  뭔가를 찾아내기엔 페이지 넘기기에만 급급해서 짜증만 날 정도였다.
도대체 모비딕은 언제 쫓고, 언제 잡냐고.....  무려 718페이지나 되는 책에서 말이다.
 

 
마지막 몇 페이지를 남겨놓고 모비딕을 쫓고, 열정을 쏟는 남자들(?)의 이야기.
그동안 마구마구 늘어놓았던 이야기들이 딱 3일간의 모비딕을 쫓는, 사냥하는 이야기에서 모든 힘을 쏟아 놓는다.  좋다.  그 마지막 이야기를 하기 위해 그동안 구구절절 엄청난 이야기들을 쏟아냈다고 하자.  그렇더라도 이건 뭔가.  도대체 읽고 기억에 남는 게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700여페이지에 이르는 동안의 그 세세하면서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그냥 글자만 읽어내는 수준으로 바닥을 치다보니 나는 이 어마무시한 대단한 영미문학의 진수 <모비딕>에 엄청나게 질려버려서 무슨 메세지를 찾을 건지, 왜 위대한지 알 지를 못하겠다.  그저 쉽게 덤빌 책은 아니라는 거.  또다시 이 책에서 뭔가를 찾아내기 위해 재독하라하면 결단코 "싫다!"라고 외칠만한 책으로 각인돼 버린게 다다.  책이 얼마나 대단한 가 보다는 내가 얼마나 재미있고 즐거운 맘으로 독서를 했는지가 나는 더 중요하다.  단순한 재미만을 바란건 아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읽고 내용 파악정도는 돼야 하는거 아니냐고.......    진짜 허세(?)로 읽으려고 덤비다간 그야말로 한순간에 피 볼 수 있는 책이다.  한마디로 힘들다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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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뼘한뼘 - 마음을 다독이는 힐링토끼의 공감동화
강예신 글.그림 / 예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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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힐링, 공감 동화다.  읽으면서 마음이 정화되고 또 어느부분의 글을 읽으면 마구 마구 공감 버튼을 찾아 누르고픈 욕구를 느끼게 된다.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저자의 글들이 짧으면서도 와닿는다.
 

 
게다가 짜잔~하고 이렇게 나타나는 토끼는 비록 엄청나게 귀여운 모습을 한 토끼는 아닐지라도 정감 간다.   인형으로서 존재하는 무의미의 존재가 아니라 옆에서 나를 보듬어 주는 진정한 친구이자, 가족같은 느낌의 그림이다.
어찌보면 사실 남자친구 같은 느낌도 강하게 든다.
 
특히나 내가 공감갔던 부분은 친구에 관해 저자가 말하던 부분이다.
세친구가 정말 재잘재잘 그렇게도 잘 어울렸건만 학교를 졸업하고 서로 다른길로 가게 되면서 연락도 뜸해지고 이제는 다른 삶의 틀에 있다는 아쉬움.  그러나, 언제든 연락해서 추억이라는 매개가 있기에 대화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
 

 
나도 그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 있고, 그런 친구들과의 연락 뜸해짐이 아쉽고 우정따위 개풀 뜯어먹어라~ 라고 버럭거렸지만 반년이 지나고 일년이 지나도 어느날 문득 생각나 전화하면 이야기가 술술 이어지는 친구가 아직도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든든한 건 그만큼의 믿음과 빽(?)이 있다는게 아니겠는가 싶다. 
물론 그외에도 공간에 대한 이야기, 사소하게는 스머프에 대한 이야기까지 읽으면서 아하~ 하는 공감이 드니 끄덕끄덕 하게 된다.
 

 
뭣보다 저자는 우리 인간들이 동물들에 가하는 해악에 대해 우려하고 마음 아파 한다.  배부른데도 욕심내고, 돌고래들의 재주에 그들을 가둬놓고 박수치고 온갖 털을 갖기위해 산채로 가죽을 벗겨내는 잔인성에 대해 아파한다.  그러고보니 나는 그런 부분엔 좀 둔감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뭐, 사람만 그저 잘 먹고 잘 살자 이런 이기적인 생각으로 살았었는데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다.  살아있는 그들이 털이 벗겨질때의 그 고통..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진짜 인간이란 존재는 참......
 

 
책이 배달 돼 오면서 센스있게 밴드가 두통 동봉 되어 왔다. ^^
비록 마음에 붙일 수 있는 밴드는 아닐지언정 이렇게 사소한 밴드하나로 마음이 따듯해지는 느낌이다.  아이에게 한통을 선물했더니 "엄마 고맙습니다." 한다.  이거 참, 아이의 마음속에 따듯함 한 바가지 준 거 같아 뿌듯하네.
이런 센스는 늘 감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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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춘씨에게도 봄은 오는가
네온비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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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가 주인공이 남자이긴 하지만, 어째 읽다보니 연애다운 연애 찐하게 못해보고 결혼한 내 이야기 같기도 하다. 크크크;;; (슬푸다.ㅠㅠ)
사실 연애에서 딱히 뭔가 새로울 것도 없었던 젊은 날을 보낸 내 젊은 청춘을 돌이켜보면 무지 아쉬운데, 그렇다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서 찐하게 연애한번 하라하면 예전처럼 어영부영 지나 버릴거 같아 돌아가고픈 생각도 없다.
이리치이고 저리 치인 젊은 날이었기에 어차피 그게 그거 일거 같은 뭐 그런 기분.
 

 
뭐, 그림체는 내가 좋아하는 스탈은 아닌데 이야기는 공감이 팍팍 간다.  주인공 남자 "기춘씨" 청승맞고 지랄맞지만 어째 연애 못하는 사람의 전형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외모에 대한 자신감 저조, 거기서 오는 우유부단함, 쓸데없는 생각들의 집합체.
그래서 결국 찾아 오는 사랑도 걷어차 버리고 이루어지지 않을 짝사랑에만 올인하는 바보스러움.
그러고보니, 나도 그랬던거 같네.  다가오는 사람들은 아예 차단막을 쳐 버리고 "왜? 날?"이라는 엉뚱한 생각이나 하고, 지지리도 이루어지지 않는 짝사랑에만 목메고......ㅠㅠ (진짜 슬푸네. 이러고도 결혼은 어찌 한게냐. ㅡㅡ^)
 

 
솔직히 내용이 답답하다.  그런데도 이해가 된다.  공감이 가고......
그래서 웃프다고 해야하나?  암튼 그런 느낌이다.  물론 마지막은 해피엔딩이긴 하지만.....
연애 못하는 분들이 보면 꽤 공감가고 배울게 있는 웹툰이 아닐까 싶다.
요거 요거..나도 결혼 전에 만났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네. 크~
뭔가 새로울 건 없지만 공감은 팍팍 받을 수 있는 이야기.
 
기춘씨 청승맞아 짜증나지만, 내 얘기 같아서 미워 할 수 없는 이야기.
나는 현동이가 더 싫더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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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헨리 단편 콘서트
0. 헨리 지음, 박영만 옮김 / 프리윌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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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글은 두어번 단편집으로 접했던 터라 익히 알고 있었지만 요 책으로 다시 만나니 또 새롭지 아니한가!
단편집을 싫어하는 나에게조차 그의 글에 대한 매력을 반감 시킬 수는 없었다.  이렇게 위트와 휴머니즘이 팍팍 넘치는 작가라니......
그래서 오랜시간이 흘러도 그의 글이 회자되고, 전세계가 사랑하는 작가가 아닌가 싶다.
 

 
말 그대로 10여편에 이르는 단편집이다.  워낙 전부 다 괜찮은 단편들이어서 하나하나 제대로 소개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내가 알던 "크리스마스 선물" 이라는 단편이야기도 있었고, "마지막 잎새"도 뒷편에 가면 실려있다.  물론, 제목이 "현자의 선물"과 "생애 마지막 작품(?)"이던가? 암튼 다른 제목으로 번역이 돼 있어서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긴지 몰랐었는데 읽다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단편이었다. 
 
"크리스마스 선물"과 "마지막 잎새"에서 느껴지는 감성들은 그야말로 인간미가 넘치면서도 한번쯤 남을 생각하고 나를 생각하며 뒤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그외에도 20년만에 만나기로 했던 친구가 경찰과 범인으로 엮여 있는 사건이라던지, 아내들이 갑자기 남편들을 버리고 가는 이야기들은 위트, 해학과 더불어 반전을 선사하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그의 작품을 읽으면서 마음 한켠이 따듯해지는 기분이 느껴진다.  이런글을 써낼 수 있다니 정말 O.헨리 사랑하지 않을 수 없쟎은가 말이다.  후반부 그의 인생 이야기를 읽으니 말년이 그다지 좋치 않은 듯 했지만, 이런 마음 따듯하고 재미난 이야기를 남겼다는 사실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48세의 짧은 생이었지만 이토록 주옥같은 글들을 남기고 떠났다는 사실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단지, 이 책의 번역은 나쁘지 않으니 꽤 많은 오타로 글의 몰입도를 방해한다.
기본적으로 "낯선" 이라는 단어조차 "낮선"으로 몇번씩 표기되고 있는 사실에 편집자의 역량이 의심되더구만...... 그외에도 오타는 수두룩빽빽해서 글에 대한 재미 반감, 출판사에 대한 호감도 반감.
이런 오류는 제발 수정해서 다음 인쇄때는 좀 더 깨끗하고 재미난 책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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