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간들 - 이보영의 마이 힐링 북
이보영 지음 / 예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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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책 좀 읽는여자. 나랑 읽는 코드가 비슷해서 더 공감갔던 그녀만의 이야기지만 내 얘기 같았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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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마음, 아프지 않게 - 감정코칭전문가 함규정 교수의 오직 엄마를 위한 마음처방전
함규정 지음 / 글담출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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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무도 내게 임신하면 어깨가 아플것이고, 배가 불러오면서 숨쉬기가 버거워 질 것이며, 소화가 안돼 매실을 달고 살아야 할 것이며, 심지어 자다가 쥐가 내려 아악, 소리를 지르게 될 거라고 말해주지 않았다.  언니가 셋이나 되면서 심지어 엄마는 어마무시한 자식을 낳으셨으면서도 그런 말씀 한번 해주지 않으셨다.  그냥, 엄마라는 존재는 결혼하면 쉽게 임신하고 그 기간에도 그리 아픈거 없이 울 큰언니처럼 진통 30분만에 뽕~하고 아기를 낳는 건줄 알았고, 그렇게 엄마가 돼고 태어나서는 꼼지락 거리는 이쁜 아기를 보며 행복하게 웃으면 되는 건 줄만 알았다.


그런데, 허허허.  임신중의 힘듦이 지나니 다들 뱃속에 있을때가 행복하다 그랬다.  아, 그래...... 엄마가 그리 쉬이 되는게 아니구나.

첫째때는 이유없이 우는 애에 놀래서 응급실로 뛰었고, 열이 나서 뛰었고, 멋 모르고 뜨거운 물을 아이한테 흘려서 얼마나 미안해하고 자책해 했던지......  잠은 한시간마다 깨서 앵앵거리는 딸래미때매 엄마라는 이름이 그저 얻어지는 건 아니구나 싶었다.  그래도 나는 뭐랄까.  나이롱 엄마라고 해야할지......  어머님이 일하는 사람 피곤하다고 아이들을 다 키워주시는 덕분에 다른이들보다는 쉽게쉽게 육아를 해 나가는데도, 그래도 나름의 피곤은 있더라.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육아의 고통(?!)  아이를 너무너무 사랑하지만, 그에 따르는 힘듦과 피곤.  그리고 짜증들.

책속에서 읽으면서 공감갔던건 잠시잠깐 육아휴직을 하면서 이제 막 뒤집기 시작하는 아이를 두고 화장실 갈 시간이 없었던 때...... 길때도 어떻게 해야할지몰라 버벅거리고, 아이 우유 먹이고 나면 또 내 밥 때가 되고.......

그러면서 엄마들은 지쳐간다.  물론, 책에서도 나온다.  의외로 그시간들이 그리 길지 않다고......

솔직히 큰 애가 유치원생이 되고 보니 아, 그시절..... 정말 그리 길지는 않았구나 싶다.  하지만, 또 역시나 둘째가 이제 막 걸어다니기 시작하다보니 이리저리 물건에 손을대고 호기심을 발동시키니 종종걸음이긴 할때가 많다.

나야뭐 앞에서도 말했듯 회사핑계로 제대로 된 육아를 하지 않지만, 쉬는 휴일에 오롯이 아이에게 매달리다보면 쉬는게 쉬는게 아니란 말이 절로 나오긴한다.


그런 엄마들에게 이 책은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라고 말한다.  너무 아이에 목매여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엄마가 되지 말고, 힘든일들은 가족과 의논해서 조금이라도 나누고, 나처럼 아이를 맡기면 어느정도부분은 포기하며 주위와 협력해 나가라로...



옳은 말이고, 구구절절 따지고 생각해보면 역시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에게도 행복바이러스를 줄 수 있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글쎄......  현실에서 그게 마음을, 감정을 다스려 본다곤 하지만 쉽게 되지 않는게 또 육아가 아닌다 싶다.


좋은 말들이 많지만, 그걸 다 받아들이고 흡수하기엔 여러가지 스스로에 대한 위로와 주위의 도움도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감정공부, 그야말로 자기를 잘 다스리며, 감정에 충실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엄마가 돼야 하는건데......


그래도 위로를 해주니 고맙다.  내가 뭘 해주지 못해 미안하고, 자책하고 하는 나 스스로를 가끔 발견하긴 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을 토닥토닥 다독여준다.  그래, 얼마전 응답하라 1998에서도 그랬지.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라서 그래." 인 것 처럼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서 그래."  아이야 좀 미숙하고 감정 조절 안돼 짜증내는 엄마일지라도 같이 배워나가자꾸나. 

그럼, 엄마도 철인이 아닌것을.  그저 한 인간에 불과한 것을... 그래도 엄마니까...... 강한척"보다는 같이 헤쳐나가는 엄마가 돼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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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1,2 세트 - 전2권
오쿠다 히데오 원작, 하야사카 이안 지음, 윤지은 옮김 / 살림comics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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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이래서 막 아무 생각없이 무분별(?)하게 책을 지르면 안된다니까...

당최 지난번 오쿠다 히데오의 <걸> 읽고 재미없다고, 걍 이 작가 앞으론 챙겨보지 말고 생기면 읽자.. 뭐 이렇게 해놓고 읽은 책의 만화도 사는 이 센스(?!)는 뭐임?

정말 나는 이게 만화인지도 몰랐고, 특히나 오쿠다히데오의 작품이라는 건 더 몰랐네 그랴.

걍 재정가 돼서 나왔길래 걸 1,2 권..... 아, 로설인가보다. 라며, 킬링타임용으로 읽어볼까나 하고 골라담았는데..컬컬컬....

아놔 내가 그렇치 뭐. 



일단 원작에 비하면 깊이감은 덜하지만 오히려 책보다는 재밌다.  만화로 슉슉 읽히기도 하고, 원작에서 느껴지지 않았던 여자들의 모습이 만화로 그려지니 표정 하나하나로 말을 한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나쁘지 않았다.  여자들의 어려움도 고스란히 느껴지고 원작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공감도 어느정도 느껴지는 기분.  물론, 뭐 만화에서도 역시 원작과 별반 내용이 다르지 않았지만 느낌이 확 틀리다고 해야하나?  책으로 상상하던 인물을 그림으로 받아들이는 게 더 낫다니......



아무리 원작하지만 결국 만화로 재탄생되는것 역시 만화가의 해석으로 틀려질 수 있으니 말이지.

내용은 분명 똑같은데 어째 오쿠다히데가 <걸>에서 말한 그런 느낌이 아니라서 오히려 다행이라는 기분.

그래서 뭔가 훅훅 건너뛴 얘기들, 생략된 부분이 많치만 그게 오히려 나은 이 느낌은 뭐지?


만화라서 걍 하루만에 훅~하고 읽어버렸는데, 나름 나쁘지 않음.

그치만, 어째 두꺼운 책을 원작으로 만화가 돼 나오는 건 우리나라에선 아직은 쪼매 어색한 거 같음.  일본에서야 비일비재한 일이지만....  책과 만화를 두권 다 읽어보니 느낌은 전혀 다르긴 하지만 굳이 책으로 읽었던 걸 만화로 찾아 보고 싶은 맘은 없다는 진실.

이번엔 비록 실수로 질러서 읽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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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인 척 - 슬프지 않은 척, 아프지 않은 척, 혼자여도 괜찮은 척
이진이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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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한동안 나는 피터팬 신드롬에 빠진 적이 있다.  막내라 그런지 뭔가 자라긴 했는데 아직도 어린 생각이 자리를 잡고 나는 아직 그다지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느낌.  나이만 먹었지, 몸만 늙어가지 아직 정신적으론 아이인 느낌.  심지어는 그 느낌이 결혼하고도 있어서 내가 누군가의 보호자가 돼야 한단거나 누굴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이 두렵기도 하고 책임감에 무겁기도 했다.


결혼전에 엄마가 몸이 아파 응급실을 들러야 했을때 내가 엄마의 보호자로 옆에 서 있는것도 어색했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보호를 받아야 되는 아이로 생각했었는데 내가 어느샌가 엄마의 보호자라니...... 그 어색함을 지금도 기억한다.



이 책은 딱 뭔가 어느순간 어른이 된 내모습에 어색해 하는 느낌보다, 지금껏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저자의 에세이처럼 쓰여져 있는 느낌이다.  그림체는 꽤 귀여우서 보는 내내 눈이 갔는데, 실지 저자도 이리 귀여울래나? 

어른이 아닌데도 겉모습만으로 어른이 돼 있는 내 모습이 어색해서 그런 공감의 이야기를 기대하고 책을 펼치긴 했는데, 그런 느낌보다는 한구절 한구절이 그저 우리네 살아가는 모습에서 공감이 가는 모습이었다.  내가 비록 기대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저자의 작은 느낌 하나하나가 공감으로 다가왔다고 해야할까나?



어린시절 저자가 느꼈던 작은 사연들, 그리고 어쩌면 상처였던 사연들.

그리고 나 역시 같이 느끼며 끄덕끄덕 거려지던 이야기들이 그림과 함께 아기자기하게 다가온다.


뭔가 소소한 글이지만 밑줄 긋고 외워 기억하기보다 공감하며 읽는 맛.


그래, 뭐...... 나만 느리게 사는건 아니구나.   나만 어른이 된게 아니구나.  아직 어른이 아니면서도 어른인 척 하는게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돼서 읽기 편한 책이었다.



어른들이 읽는 동화책 쯤으로 생각하면 되려나? ^^


우리는 누구나 그날 하루하루를 처음 살아본다.  그러나, 늘 그렇게 살아왔던 듯 느낀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라고 푸념하며..... 그냥 하루하루를 색다른 기분으로 살아보자.  어른인 척 하지만 아직도 꿈을 꾸고, 아줌마이지만 아이의 느낌으로.... 그렇게 한번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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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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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이느낌.  분명 에쿠니 가오리 소설이 맞긴한데...... 그녀의 옆얼굴이 땅! 하고 찍힌 띠지며 표지며, 이름이 분명 맞긴한데, 다 읽고 나서 나는 그동안 내가 느껴오던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적 느낌과는 좀 다른 기분을 느꼈다. 

흠, 뭐랄까.  예전 <반짝 반짝 빛나는>에서 주인공들에 왠지 동화돼서 말도 안되는 관계들의 이야기지만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나를 발견해서 팬이 된 후로, 무던히도 그녀의 책들을 찾아 읽었지만 왠지 요즘은 점점 그녀의 글들이 마음에 와 닿치도 않거니와 딱히 예전의 느낌이 들지 않아서 전작하고자 했던 욕구와 소장하고자 했던 욕구를 버려야하나..... 라며 갈등했었다.  이젠 왠지 주인공과 동화가 되질 않았고, 이해가 되질 않았다.  걍 끝인가.... 라고 생각했건만.....




아, 그렇다고 이 책이 와~ 대박이야! 그런 느낌이라서 그녀의 글에 반했어.  뭐 그런것도 아니다.  사실 이번책은 3대에 걸친 한 가족사의 이야기인데, 그동안 내가 느껴왔던 그녀의 느낌이 들지 않아 다 읽고나서도 뭐지? 이느낌? 자꾸만 그런 생각만 들었다.  글쎄, 한마디로 에쿠니 가오리의 글이 어떻냐고 설명하긴 어렵지만 뭔가 불륜을 미화(!)하지만 거기에 동화된 나는 그래 그래 주인공들을 이해하며, 그들의 사랑에 응응 고개를 끄덕일 정도였는데, 이책의 주인공들은 그냥 그간 보아오던 에쿠니 가오리의 주인공들 같지 않은 느낌이랄까?  물론 <소란한 보통날>에서도 가족적 이야기를 써내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3대에 걸친 가족의 이야기.  게다가 방식도 특이해서 1969년으로 가서 주인공이 할아버지가 되기도 하고 1988년의 나는 손자가 되기도 하고 2000년대의 나는 또다른 손녀의 이야기기도해서 왔다갔다하지만 구성이 헷갈리는 건 없다.  오히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꽤 깊이있게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여전히 그녀만의 담담함이 존재하지만 연애감정들이 배제된 그녀의 글은 담백하면서도 그녀스럽지 않은 느낌을 풍긴다.



그래서 뭔진 모르겠지만 색다른 맛이 느껴진다.  사람냄새가 풀풀 나는 느낌의 글이라고 해야할까?

그동안은 왠지 사랑에 치우친, 연애사에 치우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았다면, 이 책은 오롯이 한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로 사람들의 냄새가 폴폴폴~ 나풀거리듯이 난다.  겉으로 보여지는 이들의 모습을 이제껏 보여줬다면 한사람 한사람 생명이 불어넣어진 주변인들의 이야기로 인해 그들이 결코 무덤덤함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아니었음을..... 그동안 얼마나 마음속으로 싸워왔음을 보여주는 느낌.

그래서 사람사는 느낌.  살아 있는 듯한 느낌.  그동안의 글은 허구로 존재하는 가공인물들에 나를 주입시켜 감정이입이 됐다면 이 책은 내가 비록 감정이입은 되지 않을지라도 그들의 모습에서 주인공들이 살아 춤을 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작에서 바로 그녀의 글을 이젠 놔 버리자~!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글이라면 또 계속 기대해도 좋치 않을까?

감정이입이 돼야 한다고 굳게 믿었던 신념을 또 한번 깨트리며, 에쿠니 가오리의 새로운 느낌을 느껴본다.

앞으로 좀 더 두고 보는 작가인걸로, 여전히 애정은 해 보는 걸로.

이들의 3대 모습이 참 나쁘지 않다.  아, 그러고 보면 어쩌면 오가와요코의 냄새를 좀 맡은건지도 모르겠다.  느낌이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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