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자 볶자 콩 볶자 비룡소 창작그림책 2
소중애 지음, 차정인 그림 / 비룡소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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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나는 제목만 보고 사실 어린시절 부뚜막에 콩이랑 감자랑 고구마를 구워먹던 시절이 생각나 그런내용인 줄 착각했었다.  그런데, 콩을 볶긴 하는데 전혀 내가 상상한 내용은 아니었다는 거.
 

 
겨울이 가고 봄을 맞는 할머니와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와의 싸움한판인 이야기였다.
겨울북풍이 할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사라지자 곧이어 나타난 봄바람.
이넘의 봄바람은 개구쟁이기도 하고 봄을 시샘하기도 해서 온갖 악동짓을 저지르려고 한다.  이미 봄이 왔다고 느낀 아이들과 동네사람들은 봄바람의 의외의 강함에 깜짝 놀라고, 그에 할머니의 오래된 연륜과 지혜가 빛난다.
 

 
어른들에게 집집마다 가마솥에 콩을 볶으라고 한것이다. 온동네 콩을 볶는 소리는 탁탁탁탁 봄바람이 심술 부리는 바람소리보다 더 커서 바람이 심술궂게 장난을 쳐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악동짓도 누군가 반응을 해야 재밌는 것을...... 아무도 몰라주니 바람은 점점 지치는 것이다.
 

 
결국 두손 두발 다 들고 할머니께 패배를 인정한 봄바람~ ㅋ
그제서야 할머니는 겨울옷을 벗고 봄을 맞을 준비를 한다.
 
봄바람과 콩을 볶아 꽃샘추위를 물리치는 이야기는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이야기다.  볶자 볶자 콩볶자 해서 열심히 콩볶아 오빠랑 언니들이랑 어릴때 나눠먹던 단순함만 생각했었다.
 
콩을 볶음과 동시에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는 할머니의 지혜와 함께 봄바람의 시샘이 얼마만큼인지도 잘 나타내준 동화책이 아닌가 싶다.  사실  "대한, 소한 다 보내고 오뉴월에 얼어죽는다."는 이야기를 우리 엄마는 입에 달고 사셨는데 아마도 이 말과 이 동화책의 이야기가 나름 일맥상통하지 않나 싶다.  콩볶음의 고소함과 봄바람맞이의 새로움이 어우러져 전혀 상상도 못할 이야기가 탄생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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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딸의 7일간
이가라시 다카히사 지음, 이영미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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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나는 뭐 아빠와 딸이 일주일 동안 어딘가로 여행을 가거나 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더니, 게이고옹도 썼고 몇년전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도 보여줬던 영혼 체인지 이야기다.  (아, 이 책이 시크릿가든보다 먼저 나오긴 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소재는 잘해야 본전.  못하면 그야말로 우려먹는 이야기라고 손가락질 당하기 충분한 흔하디 흔한 소재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영혼체인지는 현실에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 ㅡㅡ;;)
결국 어떤 작가가 어떻게 글밥을 버무리는냐에 따라 이야기의 재미와 가독성등이 판명나는 것 같다.  하긴, 소설의 소재한계성이 요즘은 슬슬 바닥을 드러내는 지경이니 결국 전부 거기서 거기인 이야기로 맛을 첨가하는 게 아닌가 싶다만.
 

 
작중 화자 역시 아빠와 딸이 번갈아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빠의 글이 이어지고 이어 딸의 글이 이어지고......
 
초반 이들이 영혼 체인지가 되기전 아빠와 딸은 거의 대화가 없는 부녀사이였다.  어릴때는 그토록 가깝지만 자랄수록 대화가 없어지는 부녀사이.  흔한 지금의 우리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특히나 예민한 고등학생시기라면 자신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아빠의 말을 무시하기 일쑤가 아닌가.  그냥 책속 주인공도 아빠의 이야기라면 무조건 싫은거다.
 

 
그랬던 부녀가 어느날 사고로 몸이 바뀌었다~!!!!  아빠는 고2의 여자아이 몸으로, 딸은 40대의 샐러리맨으로......
그속에서 일어나는 좌충우돌이야기.
 
전체적으로 이야기는 가볍다.  이제 막 첫사랑을 시작하려는 딸의 데이트를 방해하려는 아빠.  아빠 대신 출근해서 회사의 업무를 처리하는 딸.  소설이기에 가능하지 솔직히 10대 소녀가 아빠가 해내던 일들을 아무리 자리만 지키는 팀장이었다해도 해낸다는게 현실적으론 어려운 일 아닌가?  그냥 코믹 가족극으로 읽어가는 딱 수준이다.  (그렇치만 또 딱히 그렇게 코믹하지도 않다.  작가의 글은.....)
 
엄청나게 재밌지도 그렇다고 그렇게 가볍지도 않은 그럭저럭 킬링타임용으론 나쁘지 않은 이야기.  작가의 글맛이 확 뛰어나지도 그렇다고 못 썼다고 할 수도 없는 딱 그 수준의 이야기지 않나 싶다.
 

 
일본에서는 드라마로 만들어 질 정도로 인기가 있고, 후속작도 나온 모양이던데, 글쎄....... 뭐 그정도까진 아닌거 같은데?
 
그나저나 표지는 우리나라 표지보다 일본 표지가 더 와닿고 맘에 드네 그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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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인 서울
방현희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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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작가들의 글을 읽을때면 뭔가 난해하고, 복잡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 메세지를 던져주면 다 멋져보이고 있어보이고 좋은글이라고 생각하는 착각들이 있는 듯 하다.  그럴수도 있겠지만 대체로 그런 글들은 심사위원(?)들이나 좋아하지 않을까?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냥 재밌게 술술 읽히는 글이 좋다.  뭐 개인적으로 그렇다.  메세지도 좋고 중요하지만 좀 뭔가 새로운 소재의 발견과 더불어 띵~하는 재밌는 울림이 있으면 그 책이 상을 받았던 안 받았던 좋은거 아닌가? 
 
여튼 개인적으론 우리나라 작가들의 글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이유중 하나이기도 하다.  난해함으로 포장한 메세지전달. 
 

 
이 책도 예외는 아니다.  대여섯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작가의 글은 뭔가 메세지를 던지는데 한마디로 "지.루.하.다." 다.
심지어 재미도 없다. ㅠㅠ 
뭔가 찾자고 덤비면 메세지야 차고도 넘치는 듯 하지만 나는 그냥 좀 재밌는 글을 읽고 싶었다.  이런 난해한 이야기들이 아닌 이야기들.  특히나 제목의 단편은 아주 그냥 책장이 잘 안 넘어간다.  저자가 하고픈말이 어떤건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어렴풋이 다가오는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이야기 재미없다고.
 

 
게다가 무슨 해설을 또 주구장창 설명해 놓으셨을까나.  (진짜 젤 싫어하는 부류네ㅠㅠ) 책에 대한 해설이 주절주절이라 더 질려지는 느낌.  책을 겨우 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해설이 또 마구 이어져서 짜증을 더 나게 하는 느낌.
 
사실 뭐 리뷰쓰기 전까진 그래도 뭔가 메세지 찾아서 블라블라 해볼까 했는데, 막상 리뷰 적자고 맘 먹으니 읽을때의 짜증스러움만 더 겹쳐와서 제대로 적지도 못하겠다.  메세지 찾기보다는 문장자체 재미에 흠뻑 빠져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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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지음, 임희선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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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나는 구판으로 갖고 있는 오쿠다히데오의 <걸>.  사실 새로운 표지보다 나는 구판의 표지가 훨 좋구만, 보기도 섹쉬허니.......
 
일단 이 책을 덮고 오쿠다히데오의 책을 소장하기로 마음먹었던 내 결심을 멀리 달나라로 날려버리기로 했다.
맨처음 그의 글을 좋아하게 된건 <공중그네>의 이라부를 사랑(?)하게 되면서부터였다.  그때도 리뷰에 나는 오쿠다히데오의 글이라는 느낌보다는 이라부의 팬이 됐다고 나불거렸었던 것 같다.  그후로 <면장선거>도 너무 재밌게 읽어서 "그래, 오쿠다히데오 전작가는거야~!  더불어 소장까지 가는거야~!" 라고 불끈 했었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그 후 그의 작품들을 만났때마다 나는 실망감이 컷고, 그러면서도 한번 애정을 줬으니 사랑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치만 이젠 아니다.  바이바이.
 
<팝스타존의 수상한 휴가>는 이라부의 시초인 듯 해서 그래도 참았다.  <오 해피데이>도 나름 그럭저럭인거 같아서 패쓰,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는 왜 더이상 오쿠다히데오에게 미련이 없어졌을까?  물론, 그의 책을 아직은 찾아서 읽을려고 한다.  집에 책도 꽤 있고해서 계속 읽기는 할 것 같다.  하지만, 소장할 만큼의 가치는 주지 못한다.  한번 읽고 말 작가가 돼 버렸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을 보자면 그리 나쁜것도 아니다.  흔히 이제 골드미스로 접어드는 여자들의 일과 사랑을 다룬 소설로 읽어보면 폭풍공감도 인다.  내가 그 나이대 결혼의 갈등에 있어봤고, 일에 대한 회의도 있어봤기에 공감이 되기도 한다.  근데, 그 공감을 받기에 앞서 초반에 울화통이 치민다는데 이유가 있다.  너무 현실을 잘 꼬집어 적나라해서?  진짜 이런일이 비일비재하기에? 
그럴수도 있긴한데, 살살 여자의 상처를 건드리는 그게 미묘하지만 짜증나게 한다.  대여섯편의 단편이 다 그렇다.
마지막이 해피엔딩이어도 소용없다.  읽는 순간 왠지 짜증이 덮쳤을뿐.
 
공감은 하되, 감정이입이 안되는 이상한 기분.  그 나이대를 살아온 여자로서 왜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거지?  그것 참 이상한 노릇이다.  그 이유때문인지 어떤지 나는 오쿠다히데오도 딱히 이젠 안 와 닿는 기분이 들었다. 
 

 
일단 어떤책이든 내가 그 속의 주인공화 되고, 같이 아파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제 그의 글은 더이상 나의 감정을 깨우지 못한다.  감정이입이 불가능하게 만든다.
 

 
그녀들이 현실로 존재하겠지만 정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정말 이제 오쿠다히데오는 그냥 그렇게 살짜기 읽고 버리는(?) 작가로 생각하기로 했다.  애정하는 작가의 축에 들지도 않는다.  이라부의 그 특이한 매력과 알 수 없는 묘함으로 사람의 상처를 보듬어주던 그런 캐릭터는 더이상 존재할 수 없는 것인가?
뭔가 아쉽고나.  그래도 그를 더이상 애정작가로 두지 않으련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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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브리티
정수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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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바부팅~  제목과 표지만 보고도 이 책이 로설이란걸 알았어야 했는데, 나는 또 무작위로 사재끼다(?)보니 요거이 로설인줄 몰랐다.  그냥 책방을 휘 둘러보는데 유난히 눈에 띄기에 집어 들었건만.......  당분간 로설을 좀 멀리하자 싶었는데 오호~통제라.
 
로설 두어권을 읽다보니 요즘 내가 읽고자 하는 책 읽기가 아닌듯도 하고, 좀 안 맞는거 같기도 하고, 더이상 백마탄 왕자를 믿지 않는 내 입장에서는 읽으면서 자꾸만 실소를 금치 못하고 유치발랄한 설정들이 맘에 안들어서 불만이 터져나오는 터라 당분간 바이바이 하자했건만......  이담에 머리식힐때나 읽어보자 했건만 잘못 집어 들었을세.
 

 
여타 로설들이 그렇듯 설정의 진부함은 큰 틀을 깨지 못한다.  얼마전 읽었던 <끈적끈적하게 다가오는>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도 할 수 있다.  거긴 광고대행사와 연예인이라면 이번 설정은 기자와 연예인이다.  그래도 이번 책이 나았던건 설정이 유치발랄하지만 글맛이 그 작가보다는 정수현 작가가 좀 나았다는 거?
 
유명 해외 셀러브리티의 이야기와 대입되어 가면서 기자가 한순간 뿅~ 유상현이라는 대박~! 초특급 연예인과 사귀는 건데 이거참, 이걸 현실이라고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아, 물론 연예인들도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하지만, 어째 이 책을 읽는 나라는 독자는 그게 실감이 안난다는게 함정.  그만큼 이여자에게 빠져들 수 있는 매력이 크게 안 와닿는 느낌.
 

 
뭐 나도 어릴때는 연예인과 연애하고 결혼하는 상상을 수백번도 더 했지만, 이렇� 책으로 만나는 건 더 싫으네.
상상은 그냥 상상으로 남겨둬도 좋은 법이련만.
 
결국 여자들의 로망에 또 하나의 백마탄 왕자님을 머리속에 되새기는 것 뿐.
책장은 잘 넘어가는데 역시 읽고나선 뭔가 딱히 할말이 없다.  당분간 로설은 바이바이 합세다.
읽고나서 맨날 어이없는 웃음만 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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