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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는 여기 머문다
전경린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6월
평점 :
으아아아~~~ 우리나라 소설을 역시 멀리해야 하는 것인가? 도대체 나는 왜 이렇게 우리나라 작가들과 합이 잘 맞지 않는겐가? 특히나 여류작가들의 글은 더 그렇다. 그래도 꾸준히 읽어보고자 노력은 하는데 어째 자꾸만 만나는 작가들이 나를 힘들게 한다.
지지리도 진도도 안나가고 읽기 버겁게 만들었던 전경린 작가.
예전에 2007~8년도 쯤인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엄마의 집>이라는 소설로 처음 접했다. 지인이 자신과는 맞지 않는 작가더라고 했지만, 나는 그 책이 그리 나쁘지 않아서 나름 괜찮은 이미지로 자리 잡고 있던 작가다. 그런데, 이번에 두번째로 만난 전경린 작가는 내가 싫어하는 모든 요소를 겸비(?)한 소설을 책으로 엮어 냈다. 미치고 팔짝뛴다.
단편집을 모은 이 책은 그야말로 주인공들의 청승 그 자체다.
모두들 자신들이 제일 고독하고, 제일 힘겨운 삶을 살아가며, 그러면서도 뭔가 할말은 꼭 있다는 투의...... 자신들의 이런 삶을 딱히 털어내려고 하지도 않는 모습들을 보이는 뭐 그런저런 주인공들.
모두다 고독하다. 불륜이 고개를 들고, 매를 맞기도 하고, 이혼을 하기도 하고, 암튼 모든 고난이 녹아든 주인공들이다. 고독을 아주 맘대로 아그작 거리며 씹는 주인공들. 그 고독을 즐기는 듯한 이 기분은 뭐지?
한마디로 짜증 그 자체의 사람들이다. 뭔가 있는 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 사람들 속에 뭔가 깊은 메세지가 있는데 나만 못 찾아 내는 듯한 이야기. 아, 정말 싫다. 싫으다.
게다가 평론가의 구구절절한 내용 파악, 메세지 찾기 놀이. 짜증난다. 뭐 그렇게 메세지가 있든가.
평론가 글 보면서 열을 더 훅훅 받는다.
세심한 묘사가 있는 듯 하면서 뭔가 거창함이 묻어있는 듯한 느낌의 글을 써내긴 했지만 읽는 독자가 그걸 발견하지 못하고 게다가 가독성은 지지리도 없어서 읽는게 버거우면 그건 아니지 않나?
모르겠다. 역시 우리나라 작가들의 글을 이해하고 뭔가 의미를 찾아내고 하는 짓따우 나는 못하겠다.
아쉽지만 나는 이 책이 너무 재미없었고, 메세지도 찾아내지 못했고, 읽는 내내 힘들어서 얼른 읽어버리고 싶었는데 가독성마져 없어서 읽는 자체가 고역이었다. 아놔. 나 이제 전경린 작가랑은 바이바이. 나랑 맞지 않는 작가의 책까지 찾아 읽고 싶지는 않네 그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