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홍의 황금시대 - 긴 사랑의 여정을 떠나다
추이칭 지음, 정영선 외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아, 진심 소설인 줄 알았구나.  게다가 "샤오홍의 황금시대" 라고 해서 작가가 샤오홍인 줄 착각마져 했었다.  이런 무식함이라니......

요즘에서야 중화권 문학에 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역시 나의 주된 관심은 일본문학이나 그도 아니면 아주 고전에 관심을 가지는 터라 샤오홍에 대해서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아니,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진 그런 여자가 있었는 지도 몰랐고, 중국에서 그녀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정도인지도 몰랐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어어? 싶은게 그녀의 문학적 위치가 결코 가볍게 여겨지는 작가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아니 심지어 내가 읽으려고 사놓은

 

 

이 책 <생사의 장>의 저자가 아닌가 말이다.  처음 이 제목이 보였을때 응? 설마...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만큼 나는 그녀에 대해 문외한이 었으니까.  그런데, 아니다.  진짜 문학사에 꽤 이름을 높이 올리는 그녀였다.   오호~  게다가 루쉰.

 

 

그를 빼고 중국문학이나 그외 이야기들을 논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  그와 얽힌 그녀의 이야기라니.....  물론, 그와 사랑 어쩌고 하는게 아니라 루쉰이 자비로 그녀의 책을 출판해 줄 정도로 후배의 필력을 믿고 도와줬다고 하니 내심 그녀의 글이 기대가 된다.  아직 사 놓고 읽지를 못했는데 이 참에 찾아서 읽어봐야 할 거 같다.

 

일단, 이 책은 샤오홍이 살아온 이야기, 평전이라고 하기엔 그렇고, 소설이라고 하기엔 사실이고, 그렇다고 또 사실만 담았다고 하기엔 작가가 상상해서 쓴 부분도 있는 듯 하여, 애매모호하다.   일단은 그녀의 일대기에 대한 이야기이니 비소설이긴 하지만, 역시 뭐라 정의 내릴 수 없다.

 

그녀의 글을 읽지 못했고, 그녀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실지 이 책속의 그녀는 솔직히 말하면 내가 이해하기 쉬운 여자는 아니었다.  신여성의 개념으로 가족의 정략적 결혼이 싫어 두어번이나 짐을 싸서 집을 나온 그녀지만 딱히 그녀가 해 낸게 뭔가 하는 의문이 든다.  결국은 자신과 결혼하려던 남자와 동거를 하고 이도저도 아니게 헤어지더니 자신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샤오륀을 만나 사랑을 하고 동거를 하지만 뭔가 자신이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의 주체를 일으키려는 의도가 보이지 않는 이야기들의 연속이다.  샤오륀을 거쳐 두안무와 결혼을 하고 마지막을 동생과 같은 뤄빈지가 지켜줬다는 건데...... 그녀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 인가? 삶을 다룬 이야기 인가?  둘 다 맞는 거 같긴한데 정작 그녀가 문학적으로 이루어 놓은 부분이나 그녀가 정말 옛날부터 내려오는 고리타분한 여자들의 삶을 거절하고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모습은 사실 어디에서도 찾기 어렵다.  단지, 관습에 얽매이지 않기 위해 가출을 감행했다는 그 부분말고는 그녀가 뭘 이루어 냈단 말인가.  물론, 그러므로 인해 루쉰을 만나고 그녀의 문학적 소향이 꽃을 피웠다곤 하지만 지지리 궁상으로 변한 그녀의 삶이 딱히 와 닿치도 않거니와 그렇게까지 박수를 보내고픈 생각도 없다.  아니, 어쩌면 추이칭이라는 작가가 의도하는 이야기가 좀 다른 곳으로 엇나가 버린건 아닌가 싶다.  아니면 정말 그녀의 삶이 청승맞았거나.

 

그냥, 잘 모르겠다.  그녀가 정녕 황금시대를 맞이했는지, 그녀가 바라던 삶이 어떤 것이었는지 그녀가 이루어낸 삶이 무엇이었는지.......

 

 

탕웨이 주연으로 이번에 영화로도 나와서 지금 상영중인가 본데, 이 영화를 보면 그녀의 삶을 좀 더 이해 할 수 있으려나?

그게 아니면 정말 그녀의 글을 좀 먼저 읽어 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 거참,  그냥 그녀의 삶이 좀 아프다.  어마무시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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