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화연애담 1
이희정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허허, 그것참.  그만하면 되지 않았소.  무에그리 질질 늘어트리고 질질끌며 아무리 제목에 "춘화"가 들어간다지만 굳이 그 부분을 한번이면 족할것을 두번 세번이나 그리 묘사해야했소?  그렇치 않았다면 로맨스라고 치부하기엔 꽤 괜찮은 책이라 생각되었을 것을.......

 

 

그렇소 처음 "춘화 연애담"이라는 제목을 보았을때 그 "춘화"가 그 "춘화"인 줄 몰랐오.  그냥 뭐, 봄꽃쯤으로 생각해서 로맨스 소설 제목으론 괜찮구나 생각했다오.  그게 아니면 "춘화"가 이 책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이거나 뭐, 그렇치 않을까 하는 어렴풋한 짐작만 했다오.  그런데 말이오.  그 "춘화"가 그 "춘화"였소. 하하하.  인도에 나마수트라--;;;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그렇치요.  춘화도가 있었지요.  흠.-_-

 

솔직히 1편 전반부는 괜찮았소.  그저 심심풀이 땅콩쯤의 로맨스물로 생각하고 간단히 들었는데 '어?  이거 정말 순문학으로도 손상 없을 정도 아닌가!'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옛 것의 모든것이 담겨있었다오.  말투에서부터 생활상, 그리고 여인네들이 감내해야하는 부분, 양반입네들이 행하던 부분등등  꽤 괜찮은 이야기 흐름에도 로맨스느낌도 완전 충족시켜 주고 있어서 좋구나 좋다.  라고 생각했다오.  단지 흠, 뭐랄까  이상하게 진도는 잘 안나갑디다.  책의 글씨가 좀 빡빡하기도 한데다 무에그리 묘사가 많고 주저리 주저리 많아서 진도빼기는 힘들었다오.  그래도 태루와 후라는 도련님과 낭자가 만나 사랑을 하고 그 결실을 맺으려 하기까지의 과정이 나름 흥미진진했다오.  거기다 삼월이와 삼돌이의 사랑도 한몫 거들고 말이오.  그런데, 내 점점 1편의 후반부로 가며 실망을 느꼈오.  초반의 그 전개는 달나라로 가버리고 그들의 사랑놀음에 너무도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니 말이오.  게다가 그들의 사랑 진도가 또 어이이리 더딘게요. 

 

 

 

문제는 이제 1편이 그들의 혼례와 결합으로 끝을 맺었는데 당최 왜 2권이 하나 더 남아있느냐 하는 것이오.  더이상의 이야기거리가 무에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이 말이오.  가히 짐작해 보자면 후가 서방님인 태루를 도와 춘화의 부흥을 일으키는 건가?  개인적인 의견이오만 이 책은 딱 1편까지였다면 속도감도 있었을 것이고 그 재미면에서도 더 했을 듯 한 느낌이 드오.  당최 2권을 읽어야하는데 엄두가 안난다 이말이오.  진도빼기도 여간 어려운 느낌이 아닌데다 2권에선 딱히 이들의 이루어진 사랑이야기 외에 뭐가 더 남았을까..... 하는 회의감도 들어서 2권 들기가 사실은 쪼끔 두렵소.

 

하지만, 그래도 말이오.  이 책의 우리 옛말, 옛것의 이야기들은 참 생경하면서도 좋소이다.  우리나라의 옛말이 이리도 자미(재미)졌었나.  하는 새로움을 맛봤소.  게다가 내가 몰랐던 말들도 수두룩하고, 혼례에서 보여지는 말들, 형식들은 우리들의 것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서 참말로 작가가 허투루 글을 쓴 건 아니구나 하는 정성이 엿보인다 이말이외다. 

 

일단, 1편에서 발단, 전개, 절정, 결말을 개인적으로 다 느꼈다 싶은데 2권에선 또다른 전개를 보여줄 수 있을런지....... 그 빽빽한 글을 다시 만날 생각을 하니 좀 두렵긴하오.  딱 1권이었음 좋았을텐데....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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