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저기 날개달린 사람은 뭐지?"
"꺄아아아악~ 저런 해골이 어떻게 걸어다니는거야?"
어느날 나에게 마법사들의 모습이 실제 보이기 시작한다면...과연 나는 어떤 반응을 하게될까?
케이트처럼 그저 자신은 촌뜨기였고, 그래서 뉴욕이라는 동네는 원래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는 생각으로 치부해
버리는 바보같은 실수를 저지를까?
아니면, 요즘 다들 흔하게 하는 코스튬플레이어라고 신기해하며 구경할까....
일단 아쉽게도 1권을 읽지 못한 상태에서 접한 에피소드2는 제목부터 환타지 느낌을 들게 했지만 웬지 어린날 우리가 즐겨
읽던 신데렐라나 백설공주같은 동화일듯한 생각도 들었다.
마법으로 자신의 모습을 감추는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그녀..케이티.. 그리고 그녀는 마법에 걸리지 않는 면역자다.
뉴욕의 일반사람들 모두 마법사의 마법에 걸려 모든것에 현혹돼도 그녀와 몇몇 면역자들만은 이상이 없었다.
그덕에 악덕기업가에게서 벗어나 마법주식회사에 근무하게 된 그녀는 오언이라는 멋진 남자를 짝사랑하며
그일에 재미와 보람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고, 크게 데이트다운 데이트 한번 못해봤지만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남자도 생겼다. 그런데, 늘 그런 행복한 있는건 아닌법.. 착하고 행복하고 즐거운 곳이 있고 주인공이 있다면
동화다운 얘기엔 언제나 그것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악당이 있기 마련이다. 마법주식회사 자체를 붕괴시키기 위한
스파이들의 움직임.. 그 스파이를 찾아내는 임무가 그녀에게 부여된다.
몇페이지 넘기자 마자 든 생각이라면, '이 책 영화로 만들면 전형적이고도 완벽한 미국식 로맨틱 코메디물이겠군'..
이었다....그만큼 스토리가 뻔하면서 얘기도 어떨지, 그리고 범인이 누굴지 대충 짐작이 가면서 끝은 또 어떻게
끝날지가 보이는 책이었다. 그렇다고 물론 재미없었다는 얘긴 아니다.
흔히, 우리가 뻔히 아는 드라마의 내용일꺼라면서도 눈물 짜며 드라마를 죽어라 챙겨보듯, 이책도 모든결말이
눈에 보이면서도 한번 손에 잡으니 쉽게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만큼 마법이라는 색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엮어갔다는 것과 그 마법이 가벼이 스치는 주제라기보다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기기위해 온갖 마법을 부리는
마법사들의 모습을 보며 현재의 세태를 비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나, 남들과 좀 색다른 게 보인다거나 색다른 생각을 하면 항우울제를 투여해 버려 요즘 세상엔 마법 면역자가
거의 사라졌다는 책속 한 부분의 대화는 생각하는바가 크게 만들었다. 물론, 항우울제 투여가 잘못 됐다는 뜻은
아니다. 그만큼 우리들은 자신들의 껍질을 하나씩 더 덧씌워 보이게 하고 있으며 그것을 벗겨내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거니와 남과의 조그만 차이조차 인정하지 못한다는 두가지를 내포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해리포터가 아이들을 위한 마법이라면 마법주식회사는 어른들에게 주어지는 작은 마법같은 책이다.
무난하게 읽고 즐기기엔 괜찮은 느낌이다. 비록 그 끝이 어떨지 훤히 보일지라도 말이다.
아쉬운점은 오탈자가 많은 관계로 읽는데 적잖은 방해를 받아야 했다.
언제나 오탈자가 책의 재미와 감동을 반감시킨다. 다음번 인쇄때는 교정된 제대로 된 책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