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네 씨, 농담하지 마세요
장폴 뒤부아 지음, 김민정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처음 이책을 읽기 전, 제목만 접했을때는 자기계발서 종류일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내가 이책을 구매하게 된 동기는 사실 너무 허접하다. 장폴 뒤부아라는 작가를 잘 알아서도 아니고, 그당시 프랑스소설에 엄청 관심을 가져서도 아니고, 단지 제목이 특이하면서 게다가 착한가격에 할인까지 해주니, 막연한 호기심에 구입했다. 그런데, 이런책이 대박을 칠 줄이야.
사실, 구입해 두고도 책을 묵혀두는게 습관처럼 되어버린터라 이책도 이제나 저제나 내 책장에서 주인장이 읽어주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던 책중 한권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시간들이 아쉽기까지하다. 좀더 일찍 이 책을 읽었었다면 좋았을것을... 하면서 후회하고 있다. 그만큼 읽는내내 유쾌하고 재밌어서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었다. 게다가 요즘 책 읽기 슬럼프에 빠져있었던 나에게는 그 슬럼프를 완전히 극복하게 해 주는 책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너무 재밌었다.
줄거리 면에서는 그다지 큰 얘기거리가 있는게 아니다. 단지, 우연히 삼촌에게서 큰 저택을 상속받아 즐거운 타네씨가 자신의 아늑했던 집을 버리고 큰 저택을 수리하기 시작하면서 겪어내는 단순한 이야기다. 하지만, 줄거리의 맥으로만 이 책을 얘기하기엔 아깝고도 아쉽다. 저택을 수리하면서 만나는 한사람 한사람, 인간 군상들이 그대로 드러난 이야기는 마치 우리들에게 각자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투영해 주는것만 같다. 물론, 타네씨는 너무 이상하다싶을 만큼 힘든 사람들을 만난것도 사실이다. 따듯한 마음을 가졌지만, 문제만을 일으키는 사람과, 미장공이 싫으면서도 그 일을 하고 있는 예술가 선생과 2인조 사기꾼이라고 해도 좋을만한 사람등등 타네씨가 만나는 사람들은 일상을 벗어난듯한 인물들이면서도 어쩌면 우리도처에 널려버린 실제적인 사람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쩜 이렇게 타네씨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문제를 만들어내고, 저택의 수리진척은 제대로 되지않으며, 들어가는 돈은 또 얼마나 많은지...... 그렇게 고생하는 타네씨를 보면서 너무 안됐다고 눈물을 흘려야 마땅하건만, 나는 웃음이 나 멈출수 없는 유쾌함이 있는것은 어쩔수가 없었다. 울어야하는 타네씨에게는 너무나도 미안하지만 말이다.
처음 접한 장폴 뒤부아라는 작가에게 완전 반해버릴 정도로 작가의 글솜씨는 화려함은 없으나, 큰 사건사고는 없으나 일상적인 이야기로 사람을 매료시켜 버리는 재주가 있는듯 하다. 한권으로 그의 글을 전부 이해하고 알기는 어렵지만, 내가 이 작가의 팬이 되어버린것만은 확실하다. 그의 작품들을 더 읽고싶은 욕심에 검색을 해보니, 내가 제목에 혹해서 아니면 표지에 이끌려서 작가 이름도 제대로 보지않고 사둔 책들이 상당하다는 걸 알게됐다. 얼마나 기쁘고 행복하던지..... 곧 그의 작품들을 다시 만날 생각을 하니 기쁘기만 하다. 타네씨, 힘들지만 집수리는 제대로 끝난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