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초콜릿
사랑하기 좋은날, 이금희입니다 제작팀.서재순 지음 / 경향미디어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자꾸만 제목이 "내인생의 초콜릿"으로 기억되는 바람에 스스로 헷갈려하고 있다.  제목이 무척이나 맘에 들고 와 닿았음에도 왜 이렇게 나의 기억력은 점점 더 사라져만 가는건지 모르겠다.  나이탓으로 돌리기엔 스스로가 약간은 한심스러운 기분마져 든다.

어릴적 라디오를 듣고 자란 세대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가수가 있다보니 라디오를 곁에 두고 들을 기회는 무척이나 많았다.  특히 FM인기가요와 같은 프로들은 늘 내가 듣고 녹음까지 서슴치 않던 라디오 프로다.  물론, 이 책은 그 프로가 아닌 다른 프로의 라디오속 얘기들을 다루고 있지만 말이다.

라디오를 듣다보면 티비와는 다르게 웬지 포근한 맛이있다.  웃기고 떠드는것도 마치 옆에서 누군가와 얘기하는 듯한 따듯함이 있고, 가슴떨리는 이야기들도 흔히 흘려버리고 마는 것에 비해서는 더 한 감동이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도 가끔 라디오를 들으면 시각적 효과보다 오히려 기억속에 더 오래 남아 내 뇌리를 스치고 내 머릿속 기억들을 깊이 각인시키는 건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이 묶인 라디오는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단지 이금희씨라면 당대 우리나라 최고의 아나운서라고 할수도 있으며, (물론 지금은 프리랜서지만) 인간극장에서의 나레이션만으로도 목소리 하나로 우리에게 얼마나 큰 감동을 주는지 알기에 듣지 않고도 이 책 속의 내용들을 음미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곳곳에서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내용들이 오롯이 녹아있는거 같아, 읽는 내내 마음이 훈훈해지고 따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단지 내 기억력의 한계로 인해 짤막한 글들의 내용을 기억할 수 없음이 그져 안타깝기만 하다.  그 글들에서 얼마나 많은 얘기들이 오가고 따듯함을 주는지 읽을때는 그렇게 깊이 감동하고 깨달았으면서 정작 지금은 기억에 제대로 남아있지 못해 아쉬움만 든다.  그래서, 내가 아마도 짧은 단편들을 싫어하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머릿속 기억에만 오래토록 저장이 된다면 그야말로 심금을 울리는 글들로 가득한 책이다.  내 짧은 머리를 탓해야지 누굴 탓하겠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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