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결혼 할래 - 연상녀.연하남 커플의 같은 생각, 다른 생각
박주연 지음 / 푸르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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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세태에 연상녀, 연하남은 그저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버렸다.

사실 얼마전까지만해도 아니, 십여년전 작은오빠가 4살차이의 나이를 극복하고 결혼하겠다고

연상녀 지금의 올케와 결혼한다고 했을때 집안의 반대는 정말 극심했다. 

엄마는 "가문의 수치"라고 까지 여기며, 남들 이목을 어찌 견디겠냐고 난리셨고,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나이였음에도 "그건 정말 안돼는일"이라고 눈물지었다.

그저 분위기에 휩쓸렸는지도 모르고, 내세울 가문도 없지만 가문의 수치라는 엄마의 말씀이 조금은

충격이었는지도 몰랐다. 

그정도로 사회의 분위기는 두어살까지의 연하는 용서해도 4살까지는 용납할수 없는 보수적인

관념이 둘러쳐져있던 시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웬지 연상녀, 연하남이 트랜드가 되어버린듯한 느낌이다.

티비드라마도 그렇거니와, 케이블 티비에서는 아예 연상녀가 연하남중에 한명을 고르는 오락프로가있고, 어제 접한 케이블에선 연하남과 연상녀가 강제연애를 하면서 사랑이 싹트는 장면까지 보는

상황에 이르렸다.  그것도 나이차이가 기본 8~9살..정도 나지만 그들은 너무나 떳떳하게 사랑하고

당연한듯 사랑했다.

물론, 나역시 예전의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반대하던 연상녀와 연하남의 사랑을 지금은 아무렇치도

않게, 당연히 받아들인다.

실지, 주변의 친구도 7살 연하와 사귀며 나에게 고민을 얘기한적도 있었고, 지금의 내주위에 남자

친구들은 거의가 한두살이 어리다.  (내가 그들을 사귀고 있는건 아니지만..--;;) 그만큼, 한두살의

나이차이는 이제 연하남이라고 할수도 없다는 생각이 자리 잡은지 오래다.

그런 분위기에 발맞춰 이책에선 그런 그들의 사랑에 대해 여러가지 사례와 실제 사귀는 커플,

결혼한 커플들의 짤막한 인터뷰를 실어 그들을 이해할수있게 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얘기하고 있었다.

책속에서처럼 그들이 무슨 죄를 짓는것도 아닌데, 죄를 짓는것처럼 비춰지는 모습.. 사회가 그들을

바라보는 모습은 아직도 우리사회가 그들의 사랑에 편협한 시선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었다.  나역시 그들의 사랑을 인정하면서도 한번쯤은 그런사랑을 시작하는 주위친구에겐

"그건 아니야, 헤어져"라고 하는 실정이니..

결혼적령기를 꽉 채운 연상녀와 아직은 결혼에 느슨한 감정을 지닌 연하남의 서로간의 고충..

누구보다 남자집안의 반대에 부딪히는 현실..  아직 학생인 남자에 비해 경제력이 있는 여성이

경제적으로 책임을 더 지고, 거기에 어린 연하남은 자존심 상해하기도 하는 이야기..

현실적인 얘기들을 풀어서 써두고 거기에 따른 팁을 적어두어 연상녀와 연하남이 실제 그런 현실에

부딪혔을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를 얘기해주고 있었다.

게다가 주변인들 역시도 그들의 사랑을 색안경을 끼고 보지말아야 하며, 그저 사랑 사랑하는 연인

일뿐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레 인정하게 만들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무엇보다 사랑은 어떤 이유없이 어떤 형태로든 찾아올수 있기에 그들의 얘기가 남의 얘기가 될수

없고, 그들의 사랑이 남의 얘기가 될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연상녀, 연하남에 대한 그들의 사랑을

좀더 많이 이해할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질적으로 행복해 하며 살고있는 주위 사람들이 있기에 이책을 읽으면서 더

이해하기 편하고 좋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스스로가 했던 오해의 틀을 부술수 있는 좋은 기회

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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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가 말하는 프로슈머 마케팅 201
정균승 지음 / 아름다운사회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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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먼저 책 읽은 감상을 적기전에 프로슈머가 정확히 어떤 뜻인지 알아야했다.

그래서 검색해 봤더니...아래의 뜻이 나온다..

[명사]<경제>제품 개발 소비자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방식. 생산자소비자합성어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처음으로 용어이다.

엘빈토플러가 처음으로 쓴 용어.. 그의 책은 언젠가 한번쯤 읽어야 하지만, 아직도 못 읽은게 아쉬운 맘이 드는 순간이다.

특히나, 제3의 물결은 언젠가 꼭 시간을 투자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들게 만든다...

 

어째꺼나, 늘 문학에 치중되는 나의 독서편식을 위해서나 좋은글이 많다고 추천해준 분을 위해서 열독하기로 맘먹고

책을 펼치니, 메모할 얘기들이 가득했다.

 

"시간을 소비하는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가난해지는 반면,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부유해진다."-p19

 

늘 마음속에 담아 온 말이다. 한두번 들어본 얘기도 아니지만, 책속에서 다시 발견한 한줄은 또한번 스스로를 깨우치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듯하다.  시간을 헛되이 소비한적이 우리에게 한두번이든가..!..

언제나 지나간 시간에 아쉬워 하며 '나에게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그 일을 완벽하게 잘해 냈을텐데..' 그것도 아니면

'다시 시간을 과거로 되돌릴수 있다면 좀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텐데.' 하는 과거 집착에만 연연해 후회와 한숨으로 시간을

허비한다.

거기에 더해 3년동안 변하지 않은 상태로 세월을 흘려보냈다면 죽은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은 이런 후회만 하고 있을게

아니라는 충격을 2배로 증가시켰다.

책속의 말들이 잔인하리만치 현실에 안주해 버린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변화하라. 변화만이 살길이다." 라는 말들로 가슴을 콕콕 찌른다.

 

쉽게 안주해 버리고 쉽게 고민을 털어버린 사람은 지금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 남을수 없다는 전쟁같은 현실을

저자는 아주 독할정도로 꼬집고 있다.  평생 직장의 개념이 없어져버린 상황에서 "그래도 나는 괜찮을거" 라는

한심한 마음자세로 있다가는 뒤통수 맞기 쉽상이고, 평생 배우고 교육하지 않으면 자신의 미래는 없다는 독설로

책을 접하는 독자들로 하여금 조바심을 들게 한다.

 

대략 반정도 책을 넘기면서, 스스로 충격에 휩싸였다..  알고 있었으나, 그저 이래도 끄덕, 저래도 끄덕 하는 한심한

작태로 시간을 허비해 버린 나는 죽어있는거나 마찬가지였다는 한심스러움이 드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래서, 변화를 시도해보고자 하는 강한 욕구마져 불러 일으켰다.

 

그런데, 반을 넘기고 얘기가 네트웍 마케팅으로 집중됐다.  사실 네트웍 마케팅과 다단계, 피라미드는 같은 개념이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웬지 부정적인 느낌으로 같이 묶여진게 현실이다.  그래서, 앞부분에 자극받았던 글들이 웬지 속았다는

느낌이 드는건 나만의 편견일까? 

네트웍 마케팅의 개념을 어느정도 알고 있긴하지만, 한번 심하게 주위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뒤로는 그와 관련된

어떤것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이책에 대한 아쉬움도 그부분에서 들고 말았다.

그나마 추천해주신 분이 그런 사업에 관여하시는 분이 아니고, 스스로를 깨우치는 계기가 되라고 주신책이기에 끝까지

감사하게 읽긴했지만, 약간 오해할뻔 하기도 했다.  

 

다단계와 틀리지만, 같이 인식되어 버리는 우리나라에서 이런책은 조금 조심스러워진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그쪽에 관심

없으신 분들이라면 읽지 않으시는게 좋겠다는 개인적인 소견을 조심스레 피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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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조선사 하룻밤 시리즈
신병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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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실 조선왕조 500여년의 역사를 한권에 실는다는게 쉬운일은 아니다. 

그리고, 그걸 하룻밤에 읽어낸다는것 자체도 쉬운일이 아니다.  그런의미에서 제목이

나를 도전의식을 갖게 만들었지만, 역시나 하룻밤에 다 읽어내긴 무리였다..--;;

 

역사소설은 언제나 읽기가 편하고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만, 이런 역사적 고증으로 쓰여진

책들은 늘 국사책 개념일수 밖에 없어서 읽을때도 늘 고통이 수반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좋아하는 관계로 그 고통을 감수하면서 잊었던 국사를 다시

배운다는 일념으로 책을 읽는다.

 

이책 역시도 첫 몇장을 펼친순간 조선사를 한권에 담아야 한다는 저자의 압박감 때문이었는지

깨알같은 글씨와 역사의 나열로 한동안 졸음을 유발했다.  30~40여페이지를 읽으면 졸음이

쏟아져 다시금 국사공부를 하게 만드는 고통을 주는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100페이지를 넘기면서 티비에서 늘 중요한 대목만 방송하는 흥미위주의 사극부분들이

간과한 내용들이 연대별로 체계적으로 적혀있어 졸음보다는 새로움에 대한 갈증이 더 커진듯하다.

특히, 조선시대 위대한 왕들의 업적과 더불어 유명한 실학자들이나 성리학자들, 그리고 그들의

저서를 다시금 꼼꼼하게 챙겨 자세히 정리해준 부분은 비록 시험때처럼 달달 외우려고 하진 않치만

기억에 남게 해주었다.

게다가 자세한 도표도 썩 괜찮았다는 생각이 든다.

 

500여년의 조선사에서 늘 느끼는 거지만, 피로 얼룩진 왕위 찬탈의 안타까움과, 권력을 위해

사화들이 너무나 많았다는 생각은 지울길이 없었다..  처음 태조 이성계때부터 잘못 이뤄진

세자책봉과 연이어 일어나는 왕자의 난들.. 이복형제지만 죽고 죽이는 사건들.. 그리고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그들이 겪어야 했던 불안한 나날들..  왕족이라면 누구나 언제 덮칠지 모르는

죽음에 대해 불안에 떨어야 했고, 특히나 세자책봉이후에도 당파싸움으로 인해 희생양이 되기

일쑤였다.  그중에서도 의문의 죽음을 당한 소현세자와 어제 장인에게 보내는 편지가 발견됐다는

사도세자의 죽음은 더욱더 안타까움을 더했다.  물론, 역적으로 몰려 억울한 죽음을 당한 다른

무수한 왕족들 역시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권력을 위해 형제, 부모마져 죽여야 했던 역사에 얼마나 큰 아픔이 있는지, 권력이 그만큼 대단한건지..

아니, 어쩌면 자신이 살기위해 그들을 죽여야했던 왕들은 얼마나 큰 고통이었을지 그마음도 짐작키 어렵다.

 

무엇보다 조선의 파벌싸움은 긴 역사를 단숨에 부셔버리기에 충분했다.

남인, 서인, 노론, 소론등등 무슨 당파 싸움은 그렇게도 많으며 한줄기에서 또 한줄기 뻣쳐나오는 파들은

어찌나 많은지....  물론, 그만큼 개성있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긍정적인 면으로

이해할수도 있지만, 그 폐해는 그야말로 많은 훌륭한 선비들을 엄한 역적으로 몰아 사사하기 일쑤였다.

그 선비들이 생을 다하고 죽었다면 과연 어떠했을까?  정말 안타깝지 않을수 없었다.

 

물론, 연산군처럼 폭군이 등장했을때의 중종반정 같은 경우는 어쩔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박수를

보낼만한 일이긴 했지만 ...

 

그러나, 인과 덕으로 다스린 왕들에 대한 좋은 글들도 꽤 많았다.  너무도 많은 업적을 남기신

세종대왕... 노론, 소론 붕당을 적절히 이용한 숙종.. 그리고 영조..조선의 문화부흥 정조..등..

그들이 남긴 문화와 업적을 보며 마음으로 박수를 보내기도 하고 우리선조들의 정신에 감동받기도 했다.

특히나, 조선왕조실록의 보관방법이나 왕들마져 열람할수 없게한 지혜.. 그리고 그외 많은 일들..

우리 선조들만이 빚어낼수 있는 대단한 업적이라는 생각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도 했다..

단지 안타까운건 여러 전쟁과 약탈로 그 문화재들이 일본, 영국, 프랑스등 각지로 흩어져 있어 우리가

주인임에도 불구하고 가져올수 없다는 자체가 안타까울 뿐이었다.

 

비록 하룻밤에 읽어내진 못했지만, 며칠에 걸쳐 읽어낸 조선사는 알았던 부분을 좀더 자세히, 그리고

가물거렸던 부분을 좀더 확실히,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알게 해준 괜찮은 책이었다.. 

물론, 도입부의 졸음을 없앨수 있다면, 그리고 깨알같은 글씨들을 좀더 보완해준다면 더 괜찮은

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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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 힘들어 - 남편 이야기
박경남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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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같은 제목의 "여보 나 힘들어" -아내이야기를 읽고, 나름대로 갖은 악평을

썼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기대에 못 미치는 간단한 에세이들에 속이 상했고

괜스레 좋은 책일꺼라 생각한 나에게도 화가났었다.

그래서 일까..  이미 포기한 상태로 같은 제목이지만 남편들의 이야기를 접할때

어? 이거..기대이상인데 라는 생각을 했다.

뭔가 큰 기대를 한 책과 기대하기를 포기한 책은 그래서, 그때 그때 읽는 사람의

맘에 따라 감동이 틀려질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그러나 기대를 포기한 면도 일조를 했지만, 문제는 억압됐던 여성들이 하는 목소리는

의외로 사회전반에 커져서 여성들의 삶에 대한 애환이나 아픔은 많은 얘기들로

드라마화 되고, 책으로 나오기에 그만큼 '또 그얘기가 그 얘기야?' 라는 실망감이

었다면, 남편들의 이야기는 생각만큼 드라마 소재로 자극적이지 않은지 모르는

부분이 많았던것도 어쩌면 새로움으로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나 스스로가 여자이다보니 비록 아내가 되진 않았지만, 아내들의 투정을

어느정도는 주위에서 들어와 알고있었던 부분이었기에 오히려 이번책이 더 신선

했을수도 있다는 것도 사실일것이다..

 

몇편의 에세이 형식으로 이어진 책내용은 순전히 남편이 "나 이렇게 힘들어.  그러니

당신도 나를 이렇게 이해해줘." 라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나도 이렇게 힘들었는데

여보, 우리 이렇게 같이 해나가." 라는 의견을 묻고 조율해 나가는 내용들의 글을

여러편 담고 있었다. 

남편으로서, 가장으로서, 아빠로서, 회사에서 들들 볶이는 직원으로서 고단함으로

집에 돌아와도 힘을 잃는 가장들의 모습..  돈벌어다 줘야하는 기계가 되어버린 느낌..

그리고, 가부장적인 어릴때의 습관으로 폭력남편이 된후 마지막에서야 아들에게서

배우고 후회하는 모습등..  다양한 40대 남편들의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천편일률적인 남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양한 주제로 접근한 에세이 였기에 아내편의

이야기보다 남편이야기에 더 점수를 후하게 주고싶은 맘이다.

두권이 한권이었지만, 아내이야기는 너무 많이 들어 짜증나는 에세이였다면, 남편이야기는

힘없는 가장얘기를 가족간의 화합과 반성으로 이어가고 있어서 약간의 감동도 주는 책이었다.

 

40대 남성 사망률이 어느나라보다도 높다는 우리나라... 40대 남성분들이여 힘내시길..

40대라고 아니 힘없어 지는 가장이라고 한탄하지 마시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흉금없이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시길..화이팅하시길..이책을 읽고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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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거나 미치거나 - 권지예 그림소설
권지예 지음 / 시공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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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거나 미치거나"  제목만 접했을땐 무슨 시시한 사랑얘기쯤이려니 했다.

강렬한 표지에서 '음..열정적인 사랑얘기겠군.' 하는게 첫 느낌이었다..

사실 언제나 표지나 제목에 이끌려 내용이 어떤지 생각지도 않고 사는게 나의 책고르는

골치아픈 안목아닌 안목이다.. 도대체 내용을 읽으려고 사는건지 표지나 제목에 혹해서

실패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었음에도 나의 이런 습관은 잘 고쳐지지 않는다..

 

어째꺼나 화려한 수식의 띠지가 권지예라는 작가를 포장하고 있었다.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수상... 그만큼 권위있는 작가란 말인가?  우리나라 문학상에

관심이 없어도 너무 없는 나는 반성을 해야하는건지 이런 화려한 수식어에 혹해야 하는건지

감을 잡을수가 없다.  솔직히 말하면 난 수상작들을 좀 싫어하는 경향이 있는데 말이다..--;

 

읽기전 책을 휘리릭 넘겨보니, 컬러풀한 그림들이 우선 시선을 끈다.

어라? 하는 놀람으로 책을 읽어나가면서, 아하~ 하는 탄성을 지른다.

"사랑하거나, 미치거나"  그건 열정적인 사랑얘길수도 있고, 정말 말 그대로 사랑을 죽도록하거나

아니면, 미쳐버리는 12명의 화가에 대한 일생을 특이한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었다.

반고흐의 일생은 일반적 시선으로, 피카소의 일생은 피카소와 염문을 뿌렸거나, 결혼했었던 여자들의

수다로, 클림트의 일생은 그의 모델의 시선으로, 모딜리아니의 일생은 그의 아내의 자살직전

편지형식등으로 글을 써내려 가고 있었다.

그리고, 화가들이 그린 그림들이 거의 모든 장마다 한장씩 보여지고 있고, 작가의 일생을 연대별로

체계적으로 정리해주고 있었다.  일반적인 설명조의 단조로운 글보다 색다른 형식으로 접근한 그들의

삶에 대한 접근은 그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더 속속들이 기억속에 남게 만드는 강한 매력을 보여주었다.

새로운 시도라고나 할까.. 

12명의 화가 전부를 알지는 못하지만, 그들의 색다르면서 정말 미치거나, 사랑하지 않으면 살지 못하는

예술가들의 처절하면서도(?) 아름다운 삶을 가르쳐 주었다.

왜 그들은 그 두가지가 아니면 살지 못했던 것일까?  그림하나에 미치는 그들이었기에 사랑에서 영감을

얻기위해 한여자에 안주하지 못하고 늘 새로운 사랑에 눈을 떠야 했던 것일까?  사랑에서 얻지 못하면

자신의 몸을 던져 미쳐서라도 영감을 얻어야 했던 것일까?

그들의 일생이 아름답기보다 고통이 었을꺼라는 느낌에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것이 조금은 고통으로 다가

올듯한 느낌이 든다.  그림 한점을 얻기위해 자신들의 영혼을 바쳐 그려냈다는 생각이 웬지 한폭 그림의

아름다운보다 그들의 고뇌를 내비치는것 같아서 나역시도 같은 고통이 느껴지는 듯 하다.

 

몰랐었던 작가들의 일생을 보기도 하고, 소설임에도 사실을 바탕으로 한 글이기에 마치 글속의 화자가

내가 되어버리고 믿게 되어버리는 오류를 범하게 될지도 몰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12명의 새로운 삶을

새로운 방식으로 들여다 본듯 해서 색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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