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하!
마치다 준 지음, 김은진 옮김 / 삼인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나 아무래도..마치다 준의 팬이 될거 같다.

얼마전에 한바탕 웃기는 책을 읽어서 기분이 업된 상태에 또다시 이런 책을 만난건 정말 행운이 아닐수 없다.

처음 책 소개에서 부터 내가 기대했던 책이라 내손에 들어오자 마자 흐뭇했던 기억이 난다.

 

간단한 글과 그림들로 돼 있어 맘 먹고 읽자면 30분이면 충분할 정도다.

하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풍자의 깊이와 해학은 몇시간 몇년을 아우른다.

읽고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와 닿는 내용이고 재미이며, 깊이이다..

 

어설픈 독재자 너구리 각하..

늘 반란을 꿈꾸지만 미워할 수 없는 잭 장관..

그들 둘을 보고있자면 정말 웃지 않을래야 웃지 않을수가 없다.

언제나 앞에서는 "네 각하"를 외치지만 시시때때로 폭탄을 설치하거나 암살자를 구해 너구리 독재자를 죽이기위해

계략을 꾸민다.  번번히 실패하고 말지만 말이다.

그리고, 잭 장관 자신의 석상은 아주 멋드러지게 보호되지만, 너구리 각하의 석상은 방치되고 나뒹군다.

그러나, 정말 밉지 않다. 잭장관...

그의 그런 모습에서 어리버리 잭의 모습을 발견함과 동시에 절대 너구리 각하를 배신하지 못할거라는 웬지 모를

신뢰가 생긴다.

그리고, 독재자라곤 하지만 역시 어리버리한 모습을 버릴수 없는 미워할수 없는 독재자 너구리 각하.

잭장관을 신뢰하진 않지만, 언제나 그둘은 함께한다.

세상의 위협에도 어떠한 어려움에도 그둘은 함께여야 얘기가 된다.

 

세상 비틀어치기를 아주 멋드러지게 해낸 이 책은 에세이도 만화도 그렇다고 이야기라고 하기에도 너무 짧은,

생각하는 동화라고 해두고 싶다.

읽는 내내 그들 콤비의 모습에서 웃느라고 미소짓느라고 정신없었다.

불량배 국가 주인인 그들..

그러나, 그런 어리버리한 불량배 국가.. 우리에게 이런 웃음을 주니 있어도 무방할까?

다시한번 마치다 준 .. 그의 팬이 되기로 결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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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07-12-22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구리가 아닌 두더지인 듯한데요...
 
사자개
양쯔쥔 지음, 이성희 옮김 / 황금여우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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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자개..

우선 많이 들어보긴 했으나, 자세히 알지 못했던 제목을 지닌 책..

두께에서의 압박감도 왔었지만, 그만큼의 기대도 컸다.

얼마나 많은 애기들이 이 두께에 담겨져 있을것인가.. 게다가 요즘 부쩍 흥미를 끄는 중국소설아닌가..

중국소설은 한창 유행하는 요즘의 일본소설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다.  글을 읽어갈수록 은은한 맛이 느껴진다고 할까?

그래서, 새로이 알게되는 사자개에 대한 얘기와 더불어 중국얘기속으로 한번 더 빠져들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껍지만 생각보다 빨리 넘겨지는 책장들..

졸리면서도 눈을 비비며 책을 읽어나가면서 사자개의 매력이 하나하나 들어나고 있었다.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사자개.

모습은 사자와 비슷하나, 주인을 섬기는 충직함과 인간의 감정을 읽어내는 마음은 일반적인 개 이상인 그들..

동물이지만, 동물을 뛰어넘는 존재로 비춰지고 있었다.

특히 책속의 주인공 깡르썬거라는 이름을 지닌 사자개는 또다른 기품과 용맹을 지닌 그야말로 주인공 다운 주인공이었다.

자신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7명의 소년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거는 의리..

그리고, 무엇하나 겁을 내지 않는 용맹성..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마음을 지닌 따듯함까지..

 

충직한 우리나라의 진돗개와 비교한다면 사자개가 화를 낼텐가? 아니면 진돗개가 화를 낼텐가?

아니 어쩌면 서로를 비교한다는 자체가 우스울꺼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충직과 용맹성은 각각의 상징성을 지니고 그만큼 각각의 장점이 있으므로..

 

어째꺼나 책속에서 비춰지는 사자개는 티베트속 고원에서 그들만의 영역을 구축해 나가며 그들 스스로를 지켜내고

자신들의 규율을 만들어 내는 전설속의 동물로 그려지고 있었다.

마치, 신처럼 떠받들여져 쓰여진 느낌의 책이랄까??

인간의 시점과 사자개인 동물의 시점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내용은 새로운 사자개를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아쉬운점은 두께에 집착해서인지 반복되는 내용과 티베트 문화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속에서 내용으로 이해되기

보다 그저 글자를 읽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번역서라곤 하지만 약간 글들이 유치하다는 느낌이 드는건 나의

오만인것인가?  크게 추천하기엔 아쉬움이 드는 작품이다.  기대했던 중국만의 맛이 조금 덜했다는 안타까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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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에는
챠메코클럽 프로젝트 지음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여러분은 어떻게 하는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날..

그러나, 주위에선 언제나 뭔가를 하라고 부추기는 날..

그러고 있지 말고 영화를 보러가자 거나,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자거나,

어째꺼나 가만이 있는것보단 움직여 뭔가를 해야 한다고 자신보다 주위에서 더 난리를 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는가??

 

그랬다..  요즘의 나는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하기를 갈망하는 주위 여건들 때문에 늘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나날들의 연속이다.

그속에서 뭔가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려 온것도 사실이다.

그런 압박감을 벗어나고자 어쩌면, 유아틱하면서도 단순한, 만화라고 분류되어진 이 책을 구입한건

작은 나의 돌파구 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날의 작은 돌파구를 줄 수 있을 듯한 느낌..

표지에서 오는 편안한 느낌..  우리의 주인공 챠메코의 눈감고 자는 평안한 느낌..

그것이 내가 느끼고 싶고 가지고 싶은 기분인지도 몰랐다.

 

단숨에.. 10분 아니, 5분이면 다 읽어 버리지만..이런 책속에서 답을 발견한다.

단순하고 가벼운 한줄의 글들속에서 해답이 나오는 아주 명쾌한 동화책이자, 철학책 같은 달콤한 느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에는......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한다." 

너무 간단한 답이고, 단순한 답이라 그 한구절을 읽는 순간 픽~하는 웃음을 지어버렸다.

그러나, 그리고 난 후 난 더 깊이 생각에 빠져 버렸다.

그렇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에는..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하는거다..

뭘 고민하는가?  고민하는것 마져도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밥벌이에 빠져 있는 순간을 위해 달려야 한다고?  바보처럼 그런날도 아무것도 하지말라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저 이유없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날.. 그런날 한번쯤은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아 보기로 한다..

어떤 깊이 있는 철학책도 이보다 더 깊이가 있을까?

귀여운 챠메코가 나에게 알려준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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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 1
김별아 지음 / 문이당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라고 시작하는 변영로님의 시 "논개"가 책을 읽는동안 떠나지 않았다..

물론, 다 외우지 못하는 사실이 안타깝긴 하지만, 시에서 전해져 오는 논개의 강한 집념과

정열이 전해져 오는 느낌그대로 책속에서도 역시 논개만의 매력이 흠씬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사실, 논개라는 이름이 그렇게 흔하지 않은터라 그 이름 자체부터 기생이라하니 "매월", "춘월"

하는식으로 특이하게 지어낸 기생의 별칭이 아닌가 생각했었다.  그런데, 주씨 성을가진 주논개였다니.

가히, 역사적 인물에 대한 나의 문외한과 무관심을 한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릴적부터 특이한 사주를 타고 났으니 개띠해에 개시에 낳았다하여 논개라 이름지어진 여인..

양반가의 자손이긴하나, 먹고살기 궁핍하고 작은아버지의 농간에 억울한 송사까지 당하게 된 어머니와

관아의 종이 되길 자처하며 어린시절을 보낸 그녀는 자신을 도와준 은인을 모든 나이차와 모든 신분을

극복하며 사모하고 그를 모시게 된다..

 

솔직히 딱 거기서만 얘기가 끝났음 싶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임진왜란이 없었음 싶었고

그녀가 왜장을 끌어안아야 하는 사태까지 가는 일이 없었음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그녀의 이름을 기억하는 일 또한 없으리라..

아니, 어쩌면 다른것으로 이름을 날렸을지도 모른다. 

왜 행복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늘 불행을 몰고 오는것인지...  한스런 한국의 여인, 모질면서도

고생스런 한국의 여인상을 만나는것 같아 맘이 아려왔다.

 

한여인의 일생을 아름다운 우리나라말로 써내려간 김별아씨의 글은 첨 대해보지만,

우리나라말로 쓰여진 것을 주석으로 알아야 한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어쩜이리도 아름다운

우리나라 말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는것인가..  숨겨진 우리글들을 찾아 내 읽은듯한 느낌이며

한 여인의 일생을 통해 우리나라의 아픔을 강하게 느낀 책이다.

 

약간의 아쉬움이라 한다면, 필요이상의 묘사로 필요없는 인물에 대한 얘기들이 너무 곁가지를

치는경향이 있어 얘기의 흐름이 논개에 집중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그시절 그 역사 배경에

더 깊이를 두려하는것인지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들었다.

하지만, 다시금 변영로님의 시를 음미하며, "주논개"라는 한 여인의 인생을 곱씹는 계기가 되어

그녀의 단아하면서도 곧은 모습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었다.  

 

그러나, 어찌이리 한 여인의 일생은 늘 이다지도 아픈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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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밴드왜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4
쇼지 유키야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책에 대한 소개를 봤을때부터.. '그래, 이건 내가 꼭 읽어야 할 책이야.' 라는 생각이 머릴 떠나지 않았다.

책을 받아든 순간부터 기대와 흥분 역시 쉽게 가시지 않았던 생각이 든다.

그만큼 특이하면서도 뭔가 기대할만한 스토리가 있을꺼라는 느낌 아닌 느낌이랄까..

역시 아니나 다를까.. 몇장 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유쾌함과 따듯함과 가벼운 미스테리물의 터치가

너무 완벽하게 어우러 지고 있었다.

 

"도쿄밴드왜건"이라는 제목에서 풍기는 특이함이 랄까..

뭔가 했더니, 알고보니 칸이치 할아버지가 3대째 운영하고 있는 헌책방 이름이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도쿄와 밴드와, 왜건...

그러나, 책을 읽어갈수록 세가지는 '아, 이래서 제목이 그런거였어?' 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다.

 

완고하지만,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따듯함을 지닌 칸이치 할아버지

60대의 어울리지 않는 록을 고집하는 아들 카나토

한번의 사랑으로 미혼모의 길을 선택한 아이코

가나토의 장남.. 돈벌이는 시원찮으나 나름 도쿄밴드왜건의 버팀목 콘

가나토가 밖에서 나와왔지만 젊은여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아오.

그리고 콘의 아내 아미와 그들의 자녀 켄토.. 아이코의 사생아 카요까지..

이들 4대는 도쿄밴드왜건의 한축을 이루며 한사람도 뒤쳐짐이 없이 얘기속의 인물들을 생생하게

이끌어 나간다...

아.. 깜빡 잊을 뻔 했다.  책속의 완벽한 나레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돌아가셨으나 유령이라고 하기엔

아직도 도쿄밴드왜건의 식구들에게 애정이 너무 깊으신 칸이치 할아버지의 부인 사치할머니..

 

너무 개성이 강한 4대의 얘기가 이어지는 순간순간이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눠져 있다.

봄에 생긴 사건, 여름에 생긴사건....등등등..

헌책방은 오래돼 허물어 질듯한 건물속에서도 매순간순간이 사건의 연속이고, 즐거운 얘기의 연속이었다.

이해 못할 일들이 일어나면, 이들 4대는 머리를 싸매고 마루에 둘러앉아 하나하나 얘기로 그 사건을

풀어간다.  추리라고 이름짓기도 뭐한 이상하고도 소소한 일들이 이들 가족 주위에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이다. 

 밥을 먹을때 언제나 소란스런 그 가족들의 대화 또한 잊지 못할 만큼 그들은 완벽한 가족의 어울림으로

웬지 이상하지만 이상향적인 가족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각자의 개성이 있지만, 너무도 맛깔나게 버무려져 완벽한 "도쿄밴드왜건"의 축을 이루는 가족..

 

큰소리 날 만큼의 웃음보다 책을 읽을수록 마음 따듯함의 미소가 끊이지 않는 너무도 즐거운 책이었다.

일본에서 왜 그를 2007년을 이끌어갈 작가라고 했는지 이해가 될 정도다..

장르를 짓기에 애매하지만..분명 따듯한 가족이야기 인것만은 분명하다..

이책.. 읽고 나면 웬지 마음이 따듯해질거라 보장한다.  여기서 끝나기 아쉬운 칸이치 할아버지네 가족이야기.

그래서, 또 그들의 이야기가 나오려나 보다..  이라부만큼 엉뚱하지만 즐거운 가족얘기이기에 나역시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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