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닮았나
이경국 지음 / 바이시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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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책은 사실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않고 받았는데, 내용도 너무 좋고, CD까지 들어있어 의외의 보너스를 받은거 같아서 너무 좋았다.  일단, 표지의 이를 드러내 놓고 웃는 아가의 모습이 너무도 귀엽게 다가온 동화책이다.


한장 넘기니, 어? 이건 뭐지? 동그란 구멍이 뚫려있었다.


게다가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형, 누나의 모습이 칼라풀한 모습으로 아주 귀엽고
앙증맞게 그려져 있었다.  아이가 무척이나 좋아할 그런 그림이랄까.

아직 책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딸아이에게 읽어주었더니, 막 좋다고 박수를 친다.
그리고 나선 자기가 넘겨보겠다고 자꾸만 자꾸만 넘겨본다.  그리곤 좋아서 웃는 모습이 귀엽다.

책 내용은 너무도 간단하다.  제목처럼 누굴 닮았느냐는 이야기다.
웃는 모습은 누굴 닮고, 우는 모습은 누굴닮고.....
그런 모습 하나하나가 엄마와 아빠, 할머니와 할아버지등의 얼굴과 구멍으로 뚫어 겹쳐놓아 흥미를 유발시킨다.  우리 딸아이도 그 구멍속으로 얼굴을 쳐다보며 웃는다.

게다가 CD에 든 7곡의 음악 또한 잔잔하면서도 흥얼거리게 만든다.
쪼꼬만한 우리 꼬꼬마 딸이 그 일곱곡이 다 끝날때까지 집중하면서 들었다는거 아니겠는가...
그만큼 아이를 배려한 책이었고, CD가 아니었나 싶다.

우리 딸아이는 누굴 닮았나?  그야물론 엄마, 아빠 닮았지.  하지만, 또 할아버지 할머니, 언니와 같이 있는 모습을 보면 할아버지, 할머니, 언니를 닮기도 했다.  그런 내용을 착안해 만들어낸 동화책이라 그런지 재밌고, 그림체도 눈에 확 띄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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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1 세계문학의 숲 1
알프레트 되블린 지음, 안인희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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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고전에 빠져서, 고전을 찾아 읽어댄 적이 있었다.  어떤 책은 술술 잘 읽혀서 '아, 역시 고전의 맛은 이런거구나.' 라는 생각을 느끼게 해주었고, 어떤 책은 도대체 무슨 메세지를 나에게 보내고자 하는건가 하는 고민으로 머리를 싸 안아야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언제나 느낀건 고전을 읽고나면 뭔가 말할수 없는 뿌듯함이 가슴속에 솟아오른다는 사실이다.  그게 책 한권을 다 읽어냈다는 가벼운 느낌일 수도 있고 엄청난 감동을 주는 소름돋음 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고전은 늘 나에게 읽고나면 힘들어도 행복한 느낌을 주는 책들이었다.  요즘은 가벼운 연애소설들이나, 일본소설들 읽기에 급급하느라, 제대로 된 고전을 손에 들지 못하는터에 시공사에서 야심차게 그간 알지 못했던 고전이 나온다고 하니, 기대감으로 집어들었다.  

그동안의 고전들은 어디선가 작가 이름을 한번은 들어봄직함, 그도 아니면 제목 한번은 들어봄직한 책들을 주로 읽었었는데, 이번 책은 작가도, 제목도 전혀 알지 못하는 백지상태로 집어들어 오히려 흥미가 더 동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난관이다.  "언어의 정신이 이런 식으로 독자를 뼛속까지 흠뻑 적신 적은 없었다." 라고 극찬한 <발터 벤야민>에 비해,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예전 <샤르트르>의 "구토"를 읽었을때의 느낌을 가져야했다.  아니, 그보다 더하다고 해야할까?  

도대체, 읽은 순간순간 무슨 의미인지 간파하지 못해, 책 읽기가 어리둥절 해지는데다가 누가 누굴 지칭하는지, 오죽하면 주인공이 누구인지조차도 한참후에나 알 수 있었으니, 이거 참, 이해력 부족의 나를 탓해야 하지만, 아무튼 머리아픈것만은 사실이다.

분명 주인공이 프란츠 비버코프가 맞고, 그가 우발적(?)으로 자신의 여자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죄로 4년동안 감옥살이를 하고 베를린 광장으로 오는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건 어느정도 이해가 가서, 대충의 줄거리를 잡고, 감은 잡았지만, 그 속에 든 문장들이 나를 무척이나 괴롭혔다.  전혀 이어지지 않는 문장 대 문장이 많았고, 도대체 누굴 지칭하는지도 모르는 글들이 난무했다.  현재 우리 인간사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는 것인지, 아니면 주인공의 감정을 표현하는것인지도 모를 글들이 어지러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가볍게 줄거리를 이해하고 읽는 내 스타일에서는 뭐가 뭔지도 모르는 어려움들이 산재한 글 읽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처음, 몇페이지 읽고 완전 방치 수준이 되어버렸을 정도로, 아니 책읽기 슬럼프를 가져올 정도로 어려워서 1권 하나를 들고 엄청나게 낑낑댔다.  그러다 후반부에서는 비버코프의 삶이 어느정도 와닿고 그의 고뇌와 그가 갑작스레 범죄에 얽히게 되면서 팔을 하나 잃는 사고를 당하는 부분을 읽으면서는 가독성이 붙어서 빠른시간에 읽었던거 같다.  물론, 제대로 이해 못하는 글들은 역시나 난무했지만 말이다.  초반 마음 같아선 별 둘도 제대로 주지 못할 글 읽기 였으나, 후반부에 조금 글의 문맥이 보인달까, 이해력이 조금은 나아진달까.   1권은 일단 비버코프의 사고와 재활하는 중에서 끝난다.  2권에서 비버코프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 흥미진진하게 기대해 봄직하지만, 독일의 시대적 상황도 제대로 모르는데다 글의 난해성으로 살짜기 겁이 나긴한다.  아, 역시나 고전은 만만찮게 도전할 게 못된다는걸 새삼 실감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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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 나쁜 책, 이상한 책 이야기 - 책의 역사를 배우는 지식 동화
정설아 지음, 이중복 그림 / 꿈꾸는사람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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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의 영화제목을 패러디한듯한 이책은 사실, 좋은책, 나쁜책, 이상한책을 골라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책에 대한 역사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책을 고르는 안목을 높이고 싶어서 책소개를 기대했던 나에게는 조금 당황스럽고 실망스러운 책이었다.  물론, 책의 역사에 대해 알게됐다는건 분명 대단한 소득이다.  단지, 내가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었다는 것에서 오는 실망감일뿐......

책나라에 부리부리라는 나쁜 녀석이 온 세상의 책을 자신의 불꽃으로 태워버리려 한다.  하지만, 이세상에 책이 없어진다면, 헉!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상상만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수 없다.  그때 나타나는 우리의 영웅 볼로, 그리고 자신이 왜 책나라를 구해야하는지 의아하기만 한 파피.  그런 파피에서 볼로는 책이 태어나게 된 동기며, 책이 불타버렸던 중국의 분서갱유 사건들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파피를 설득한다.  결국 둘은 힘을 합쳐 부리부리를 무찌르고, 책나라의 영웅이 된다.  물론, 그들은 영웅이 되기 위해서 한 일이 아니다.  책이 없어지므로서 끔찍하고 암울한 세상이 될 것을 막기위한 것이었다.

아이들이 알 수 없었던 루터의 종교개혁과 진시황의 분서갱유와 책이 만들어지게 된 역사 등등 엄청나게 배울게 많은 책이었다.  아이들이 복잡하게 생각할 책에 대한 역사를 쉽게 설명한 책이라고 할수 있다.  지루하지 않게 동화로 엮어 흥미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책의 역사서로는 괜찮은 동화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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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김삼순
지수현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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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대 히트를 친지 벌써 몇년이나 됐나?  내가 결혼하기 전이었으니까 한참이 지난거 같은데, 드라마 할때는 특별나게 기대도 안되던 책이 어느날 갑자기, 심심풀이 땅콩처럼 읽어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뭐 사서 쟁여두기만 하고 언젠간 읽으리라 그러고 시간이 흘러가게 뒀는데, 요즘 <시크릿가든>이 대 히트를 치고 있는데다 나 역시 그 드라마를 침 질질 흘리며 보고 있는 탓인지 뭔지, 자꾸만 까칠한 우리의 까도남 현빈이 떠올라 갑작스레 그래, 그때 삼식이로 멋지게 나왔던 이책이나 읽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집어 들었다.  책장 구석에 쳐박혀 있는거 찾아내기도 무지 힘들었다는.......

전체적으로 내용은 드라마와 별반 다르지 않다.  등장인물이 조금 변화가 있고, 마지막이 좀 틀리지만(그렇다고 크게 다른것도 아니다.) 거의 내용이 드라마 그대로다.  남자주인공 이름이 드라마상에선 진헌으로 기억하는데 여긴 장도영이라는 것 외엔......

김삼순으로 살아가는 29살 30이 막 되기직전의 이쁘지도, 날씬하지도 않은 여인에게 사랑이 나타날 확율이란......  그러나 어쨌거나, 백마탄 왕자가 나타났고, 해피엔딩이다.  역시 뭐 이것도 책이니까 그럴수 밖에 없는듯한 기분, 현실적으론 그런일이 가당찮다는 생각을 하고 사는 나로서는 로맨스 소설로서의 기본을 충실히 한 책한권을 읽고, 대리만족을 느끼는 기분으로다가 룰루랄라 기분만 좋아지면 되는거다.  근데, 솔직히 책을 읽으면서 장도영을 현빈으로 주입해 읽었고, 삼순이는 김선아로 빙의해서 읽어 겨우겨우 잼나게 읽은거지 그렇치 않으면 그저그런 연애소설로 쉽게 넘어가버려도 무방한 책이다.

물론, 로맨스 작가의 글로 치부하기에 지수현 작가의 글은 나름 꽤 재미있다.  내용 구성도 나쁘지 않고 하지만, 그 로맨스라는게 문제다.  대리만족은 하겠지만, 읽고 난 후의 공허함이랄까?  역시 뭐 책이고, 드라마니까 가능한 일 아니겠어? 하는 현실직시랄까.  그런기분이 든다.  이책도 그냥 시간때우고 읽기엔 좋다는 거다.  가독성 하나만큼은 끝내주니까.  게다가 드라마로 봐서 다 아는 내용이지만 현빈의 목소리가 울리는 듯한 착각에 얼른 얼른 읽고싶어 몸서리를 쳤다는것에는 후한 점수를 준다.  워낙 재미난 드라마 였기에 나는 책보다 드라마에 점수를 더 높게 주고 싶다.  하긴 뭐 로맨스소설을 뭐 그리 깊게 생각하고 읽겠는가..  머리 식힐 용으로는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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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번은 너무해 사계절 저학년문고 51
박채란 지음 / 사계절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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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선택할때 첫 표지만 보고서 나는 그림체가 너무 맘에들었다.  물론, 이 동화책은 그림이 주를 이루지는 않는다.  내용 중심적인 동화책이지...... 그럼에도 뭔지 모르게 오십번을 써야만 하는 아이의 표정이 너무 귀여우면서도 사실적인 느낌까지 들었다.  짜증나지만, 해야하는 실감나는 아이의 표정... 과연 뭘 오십번 해야한다는 걸까?  그게 무척이나 궁금했다.  

주인공 영주.. 이제 2학년쯤 된 영주는 동화책을 좋아하고, 동시 쓰는 걸 좋아하지만 이상하게도 선생님께서 한달에 한번 실시하는 받아쓰기 50문제에서 늘 긴장해서 많이 틀리곤 한다.  게다가 이번엔 꽤 많은 글을 틀렸다.  그런데, 그 숙제로 선생님께서 한문장당 오십번씩 써오라고 하시다니.. 그럼 10개를 틀렸으니 500번?  아이에게 그 숙제는 너무나 가혹하다.  손이 아프고, 잠이 오고, 그럼에도 숙제는 꼭 해 가야하는 강박증에 시달린다.  그 모습에 자신을 인정해준 영주를 위한 보답으로 영주의 연필과 지우개 드림과 몽이는 영주를 도와주고자 선생님의 꿈속에 찾아 들어가 숙제를 까맣게 잊게 만든다.  어쨌거나 정말 오십번은 너무 했다구~

어릴적에 실례로 우리 담임 선생님께서 하루 출장을 가시면서 떠들고 놀 우리들을 염려(?)하셔서 국어책 몇십페이지 다 써놓기, 산수문제 몇십문제 풀어놓기를 숙제로 안겨주고 가셨다.  물론, 많은 아이들이 그 숙제한다고 낑낑댔고 나역시 숙제는 꼭 해야 한다는 강박증을 지닌 아이였기에 손가락 마디가 저려올정도로 숙제를 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 숙제는 지금 생각해도 솔직히 가혹했다.  물론, 후에 선생님은 며칠간의 유예기간을 주셨지만..... 그리고, 나는 열나게 그 숙제를 마쳤고, 마치지 못했던 아이에게 그다지 선생님은 큰 벌을 주셨던 기억은 없다.  그러면에서 솔직히 어리석게 숙제를 마친 내가 바보같은 느낌이 들었달까 어쨌달까..... 그래도 그런 트라우마(?)에 비해 나는 늘 숙제는 해가는 범생이 짓을 했던 기억이 난다.

책 내용이 숙제에 관한 이야기다보니 웬지 어릴적 추억마져 끄집어내 주절거리게 된다.  하지만, 일단 다시 책 속으로 들어가자면 솔직히 좀 실망스러운 동화책이었다.  그림체는 무척 맘에 들었지만, 내용은 어딘가 좀 미숙한 느낌이랄까.  아니면 좀 유치하다고 할까?  요즘 동화책 속에 빠져 사는 나는 꽤 괜찮은 내용의 동화책들을 만나면 무척이나 행복하다.  그리고, 동화라고 해서 내용이 전부 유치하다고 생각하던 예전의 어리석은 생각은 버렸다.  그런데, 이책은 좀 유치한 느낌이 든다.  아이게게 꿈을 주는 것도 좋고, 숙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치만, 전체적인 느낌이 주제를 다루는 부분이 좀 어색하달까.  

귀엽고, 앙증맞은 아이의 모습에서 오는 그림체로 기대기엔 내용이 좀 아쉬운 면이 많은 동화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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