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와 생쥐 Shapes 3
피치 블라섬 미디어 글.그림 / 고래뱃속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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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고래뱃속 동화책을 자주 읽다보니 선생님께서 어떤 책을 구매하시겠냐고 물으셨을때 그 출판사 책만 찾아서 골랐다는 건 안 비밀..~

책을 읽다보면 나와 맞는 출판사 혹은 괜찮은 작가의 작품을 내는 출판사들이 있으면 그 쪽을 선호하게 되고 좋아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동화책 출판사는 고래뱃속 출판사가 나랑 맞는거 같다.  그렇다고 편식을 하는 건 아니겠지만 되도록이면 같은 이야기책이라면 그 쪽을 찾아보게 되는게 사실이다.


아이에게 어떤 게 좋겠냐고 물어봐서 구입한 동화책 사자와 생쥐

유아용이라서 간단하고 글밥도 별로 없어서 이제 차츰 책에 길들여지기 시작한 우리 아이는 이 책이 늦었지만 맞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너무 늦게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음이야..ㅠㅠ


이야기는 간단하다.  사자가 생쥐를 잡아 먹지 않고 살려주니 언젠간 은혜를 갚겠다고 한다.  하지만, 사자는 설마? 너같은 쪼맨한 생쥐에게 도움받을 일이 있겠냐며.. 무시 아닌 무시를 한다.  물론 책속에선 허허~자애로운 웃음으로 너의 도움은 필요치 찮다고 거절하는 거지만...


하지만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어느순간 어디에서 일이 터질지 모르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게 아니던가.  그러니 어찌보면 사자도 자만했던 거지..  자신이 위험에 처했을 때 결국 생쥐가 나타나 구해주거든.

하찮은 존재같지만 절대 어느누구도 이 세상에 하찮은 존재는 없다.  모두 누군가의 가족으로 사랑받으며 그리고 인정받고 존중받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걸 깨우치게 해 준 동화가 아니었나 싶다.  요즘 동화를 읽으며 인생을 생각하고 세상의 이치를 많이 깨달아 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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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코스트 블루스
장파트리크 망셰트 지음, 박나리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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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특이한 소설이로고.  범죄소설가들의 범죄소설이라고 해서 사실 뭔가 좀 잔인하구나.  이런 짐작정도만 했었다. 그런데, 이건 어?어? 하며 이상하게 읽게 되는 그런 기분.

뭔가 프랑스의 흑백영화를 들여다 보는 그런 느낌도 들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이 이어지는 그런 날씨에 오래된 차를 운전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상상으로 그려보는 느낌.  첫 시작은 최소 두명을 죽였다는 사실을 까발림으로서 주인공이 엄청난 살인 청부업자 같은 느낌을 아주 짙게 나타내고 있다.  첫 시작은 그랬다.

그런데,  읽어가다보면 허무와 이유없는(?) 낭만과 별 시덥지 않은 일상이 이어지는 듯한 느낌의 이야기.

하지만, 그 밑바닥에서 느껴지는 진한 느와르의 흑백영화 같은 기분은 이상한 조화를 이루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분명 제르포라는 주인공은 잠시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으로 가출 아닌 가출을 한 듯 하고, 시간이 흐름에 있어서도 멈춘듯 멈추지 않은 그런 느낌이 든다.  왜 범죄소설가들의 범죄소설가인지 언뜻 감이 올 듯한 기분.

살인 청부업자에게 왜 쫓기는 지도 모른채, 자신의 삶 속에서 뛰쳐나와 그들을 상대하는 제르포는 어쩐지 그런 삶을 즐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그 와중에 이 살인 청부업자 둘은 마치 무성영화에서 덤앤더머를 보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살인 청부업자들이 이리 웃기고 바보 같으면 어쩌지?

프랑스 특유의 블랙유머라고 해야하는건지.... 읽으면서 피식거리게 되는 이 사람들.

심지어 자신들이 죽여야할 제르포에게 당하는 건 분명 범죄소설인데도 코메디영화를 보는 것 같다.


꽤 오랜시간의 틈을 주고 이야기는 전개되지만 의외로 제르포가 다시 제자리를 찾기까지 한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기분이 들게 한다.  잠시 잠깐 바람쐬러 나갔다 별일 아니라는 듯 집에 들어와 낭만적인 블루스 음악을 듣는 그런 느낌.

누구도 제르포의 완전한 정체를 모른다.  아내는 잠시잠깐 그가 소렐이었다는 것도, 사람을 죽였다는 것도 혹은 살인청부업자에게 쫓겼다는 것도.

뭔가 특이한 느낌이다.  이제껏 읽어보지 못한 느낌의 글이었다고나 할까.

대화체나 전체적인 이야기 느낌도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느낌인데 그게 또 색다른 맛으로 다가와서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이야기의 흡입력을 가중시킨다.  특이하지만 재밌고 그래서 더 인상적이다.  진한 스카치 한잔에 블루스 음악을 턴테이블로 들으며 눈을 감고 감상하면 딱 어울릴 그런 느낌의 책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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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이한 알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70
레오 리오니 지음,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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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세 마리가 살았다.  그 중 제시카라는 이름의 개구리는 혼자 이곳저곳을 탐험하거나 사색을 하거나 아무튼 신기한 것들에 호기심을 가지며 돌아 다녔다지...

궁금한 것도 많고 호기심도 많았던 제시카는 사소한 것에 감동도 잘 받았지.

조그만 조약돌이 이뻐도 "친구들아 이 것봐.  너무 반짝반짝 빛나지 않아?" 라며 기뻐하곤 했지.

그런 제시카를 친구들은 이해 못했지만 뭐 그래도 제시카는 제 나름대로 신났던 거지..


그러다 발견한 이상한 돌멩이.

"그건 돌맹이가 아니고 닭이 낳은 알이야."

라고 제법 똑똑하다고 하는 개구리의 말을 믿은 제시카와 친구들은 그 알에서 닭이 나오기만을 기다렸지.

어느날 알을 까고 나온 초록색 녀석은....... ㅋㅋㅋㅋㅋ

닭이 아니라 악어였지만 개구리들은 아무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고 단순하게 닭이라고 생각해서 이름도 닭~!

심지어 악어조차도 자신의 정체성을 몰랐던 거지...

야야, 그러다 늬네 잡아먹여. 어쩌려고 그러니?


마지막은 더 압권이야.

분명 악어라고 부르는 걸 들었는데도 자기네들 끼리 "뭔 소리야.  그건 닭이야."

푸하하하하..

재미있는 개구리녀석들이었음.

그런 개구리와 친구가 된 악어도 웃겼고....

정말 우물안 개구리가 생각나던 동화였다.

요즘 아이 덕분에 꽤 재미난 동화책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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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의 애인 브리짓 존스 시리즈
헬렌 필딩 지음, 임지현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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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말 2000년대초 브리짓존스라는 여주가 있었고, 우리는 그 주인공에 열광했었던 것 같다.  책으로 히트치고 르네 젤위거가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로도 꽤 히트친 기억이 있다.  그 당시면 내가 몇살이던가?  벌써 20년이 지났으니..허억~  그시절이란 말인가..  아무튼 그때는 참 재미난 이야기 였고, 나도 브리짓 존스라는 여인의 팬이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 책을 너무나 재밌게 읽고 후속작 <브리짓 존스의 애인> 또한 구입해 놨던 것 같다.  그러니까 이 책을 산지 이십년은 아니라도 십여년은 넘었단 이야기지.  헐이다.  (뭐, 그런책이 한두권이겠냐만)

요즘 묵혀둔 책들 한권씩 찾아내서 읽고 있는데 책이 "나, 오래됐음" 이라는 누런 색깔을 자랑한다.


그 시절, 그렇치.  이런 일기 형식이 꽤 유행했던 적이 내 중학교때 <비밀일기>라는 책이 히트치고 난 후였고, 또 브리짓이 그 바톤을 이어 받았던 것 같다.  아.. 그런데, 이 책 읽을 수록 정신 사납다.  마치 미국 여 배우가 정신없이 조잘조잘 댈 것만 같은 느낌.  프렌즈의 레이첼 같은 친구가 내 옆에서 정신을 못차리고 이야기를 폭포처럼 쏟아내는 느낌.

뭔가 하나도 정신이 없는 느낌이다.  그래, 그런데 그 시절에 나는 이런 책을 재밌게 읽었었단 말이지.  하지만 지금의 나는..... 아.. 아니구나.... 정신이 없구나.  게다가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무려 이십년이니 가치관과 결혼에 대한 개념, 그리고 사랑에 대한 감정 등등도 달라지는 기분.  그 시절 30대 초반의 여자는 정말 노처녀였고, 사무실에서 아무렇치도 않게 성차별적인 발언이 난무하는 세상이었구나.  그때는 참 그런것도 모르고 막 읽었구나....

그렇치만 또 사랑하던 사람과 오해가 생기고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는 건 어쩜이리 똑같을까나.

근데 뭔 여주를 이리 정신 하나 없고 사건 사고만 일으키는 사람으로 설정해 뒀나.  분명 사랑스러운 그녀의 모습도 있는데 읽다보면 머리가 아파온다.

그시절 이십년전의 나는 이런 책을 좋아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이런 책이 싫다.  장르가 아니라 이 책속의 주인공들이 싫다.

장르를 딱히 따지는 스타일은 아니니 그냥 이런 류의 이야기가 싫어졌나 보다.  어릴적에는 그리도 열광하며 읽었건만....

영화도 언뜻 본 기억도 나는데...... 이젠 전작이 하나도 기억 안나는 기분.  하긴 이십년전 책 내용을 다 기억한다면 그야말로 대단한 인물이겠지.  아무튼.... 오랜만에 만나본 브리짓 존스라는 여인은 딱히 매력적이지도 마크 다아시라는 남주 역시 그리 대단히 멋진 남자도 아닌듯한 기분.  다들 정신없는 주인공들을 만난 거 같아 정신만 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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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빌리아 이발사의 모자 - 개정판
이재호 지음 / CPN(씨피엔)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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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20대 초반에 접하고 꽤 많은 이야기 책을 읽은 것 같다.  그런 책들을 읽다보면 내 마음이 힐링 되기도 하고 감동이 되기도 한다.  이 책도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해서 기대감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  하지만, 초반 시작은 글쎄... 내 스타일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오~ 초반만 지나고 나면 아이의 생각도 웃기고 뭔가 사연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신기한 듯 재미나고, 특히나 주인공 대성이는 어째 이런 기발한 고민과 생각들을 하는지 읽으면서도 쿡쿡 거렸다. 

생각해 보면 어릴적에 선생님이나 주위 어른들이 막 겁을 주며 "너 그러다 누가 잡아간다.", 라거나 "어디에서 주워왔다." 라는 말을 들으면 고민을 많이하고 오빠와 싸운 나는 보따리 싸서 가출을 감행했었던 기억도 있다.  주워왔다고해서 우리 엄마 찾으러 간다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어찌 그리도 웃긴지. 하지만 그때는 정말 심각했었던 것 같다.  진짜 우리 엄마가 **다리 밑의 떡장수고 우리 아빠는 엿장수가 맞는지.. 나만 왜 주워온건지...  그런 고민들을 그때는 꽤 심각하게 했었다.

여기 이 책의 주인공 대성이도 그렇다.  머리통의 고통으로 수박서리를 할때마다 들키는 대성이는 자신의 머리가 일사병에 잘 걸리는 머리라는 사실에 일사병 걸려 죽을지도 모른다며 모자를 생각해 내고 수건을 뒤집어 쓰기도 하며 방학때 밖을 나다니지 않는다.  거기에 또 제대로 된 이발사가 아닌 것 같은 학교 밑 이발사의 등장은 대성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일사병 걱정과 형이 말한 세빌리아 이발사에 대한 호기심.  모두들 미쳤다고 손가락질 해도 이상하게 대성은 그 이발사가 밉지 않고 뭔가 사연이 있을 듯한 울부짖음과 눈빛에 마음이 간다.  그런 대성이 마음이 아주 깊이있게 잘 표현된 책이다.  대성이의 시선이, 마음이, 눈빛이 신경쓰인다.


어릴적 대성이의 수박서리나 친구들과 산으로 들로 놀러다니는 모습은 꽤 내 어릴적을 닮아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도 고향 생각이 절로 났었다.  세빌리아 이발사에 대한 호기심은 왜? 왜? 대성아, 그 사람에게 가까이 가지마..~ 라는 말을 해 주고 싶었다.  그냥 왠지 초반 그 이발사의 행동은 사연이 있으나 위험해 보였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후반즈음 뭔가 느껴지는 느낌이 있었다.  요즘 꽤 추리물들을 읽었더니 뭔가 추리하는 것들이 조금씩은 맞아지는데 여기서도 또 그런 기운이 발현됐나보다.  대성이의 느낌은 그런 추리하는 마음과는 다른거 겠지만 아무튼, 뭔가가 있었기에 그 이발사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 것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연많은 세빌리아 아저씨와, 쓸데없지만 지금 보면 꽤 재미난 대성이의 고민은 책을 읽는 맛을 마구 자극한다.  읽으면서 아주아주 어릴적 눈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어서 대성이의 모습이 재밌고 귀엽고 그리고 감동이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세빌리아 아저씨의 아픔은 또 아픔대로 와 닿기도 하고......

정말 어른이 읽기에 충분한 어른을 위한 동화책이 아니었나 싶다.  생각해보면 동화책이라고 하기도 그렇다.  그냥 감동스런 책 한권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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