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 숲 - 수수께끼로 배우는 자연생태 동화
이명진 지음, 홍시야 그림 / 책숲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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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책을 둘째에게 잘 읽어주다 이래저래 소강상태에 빠졌더니 큰 애 마져도 책을 다시 멀리하게 된다.  이런이런~

오늘부터 다시 또 책 읽어주기에 돌입해야겠다.  첫째는 둘째에게 내가 책을 꼭 읽어줘야 자기 책도 든다.  그냥 부모맘으로는 스스로 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잘 안되나보다.  역시 책은 엄마만 좋아하는 걸로 포기(?)를 했지만 그래도 재미난 동화책들이 보이면 '이건 참 우리 첫째가 좋아하겠네.' 이런 생각이 많이 드는데 정작 펼치지를 않으니 그 책이 재밌는지 어떤지 알지를 못한다.  그게 또 나는 안타깝다.

이 책도 꽤 페이지 있었지만 첫째가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책인 거 같것만 펼치기 조차를 안하니 그저 안타까울 수 밖에.......

원래 수수께끼를 좋아해서 내가 그와 관련된 동화책을 두어권 사줬더니 그 책은 요즘 들고다니면서 읽고는 하는데 아직 이 책은 주자마자 책장위에 그 자리 고대로 있다. 

"딸아, 이 책 재밌더라.  네가 좋아하는 수수께끼가 많이 나오니까 한번 봐봐." 라고 분명 얘기하며 건냈거늘.. 그자리 그 대로 라니....

할머니 생신선물을 위해 오디 열매를 따러 가는 솔이의 이야기인데 산속으로 들어가기 전 자신이 키우다 도망간 토끼를 만나면서 수수께끼를 풀어가며 산 속 많은 것들을 만나고 이야기 나눈다.  자신이 풀어가다가 이제는 수수께끼를 낼 수 있는 지경이 되는 솔이는 그래서 산 속이 신비롭고 재미나다.  수수께끼를 낼 수 있다는 건 그만큼 그 사물이나 여러가지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 거니까 그 알아가는 맛으로 솔이는 신이 나는 거다.

두더지를 만나기도 하고 간혹은 헷갈리는 수수께끼 때문에 갸우뚱거리기도 하면서 솔이는 많은 것들을 배워간다.

그리고 할머니를 위한 오디 열매를 찾아가는 여정~


이런 동화책 꽤 재미나네.  읽으면서 내가 더 신나고 재미있었던 동화책이다.

요즘 아재개그가 한창 유행인데 말도 안되는 듯한 그 아재개그가 간혹은 수수께끼랑 참 비슷한 느낌.

암튼, 오랜만에 딸램을 위한 득템이라고 생각했는데 딸램은 아닌가 보다.  결국 모든 책은 엄마만 좋아하는 걸로..... 아쉽지만..ㅠㅠ  오늘부터 다시 동화책 읽어주기 돌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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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고 슬퍼하는 모든 영혼에게
이청안 지음 / 레몬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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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갔다를 반복 하는 거 같은데 한때는 에세이를 꽤 좋아했었고, 그렇게 에세이를 자주 접하다 어느순간 지겨워 졌던건지 지쳤던 건지 에세이를 무던히도 싫어했던 때가 있었다.  그렇게 에세이와는 멀어지나 했는데 요즘 힐링이나 마음치유 글인가 싶어서 구입하고 보면 에세이인 경우가 참 많다.  본인의 이야기를 담담히 늘어놓는 그런 글들이 한동안 싫더니 자꾸 접하다보니 또 다시 관심이 가긴 한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에세이는 자신의 감정만을 주절주절 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일상이 녹아들어 있어서 일어났던 일들을 언급하며 그 감정을 털어놓는 그런 에세이다.  대체로 그런 느낌으로 쓰긴 하는데 또 글맛이라는 게 사람마다 다르니 어떤 에세이는 유치하기도 하고 너무 주절주절 자신의 감성에 치우쳐 뭔 말을 하는지 모를때도 있고 공감하나 안 될때도 있는 반면 글맛이 좋은 작가의 글은 읽으면서 단 한페이지라도 공감이 가면 그렇게 그 책이 좋을 수가 없다.


일단, 이 작가는 나름 후자다.  완전 공감까지는 아니지만 그 젊은날 내가 작가의 나이대였을때 느꼈을 감정들이 같이 녹아있어서 조금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미 그 나이대를 지나왔기에 현재 그 마음을 완전 또 끄집어 내지는 못했기에 반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  역시 책도 나이에 맞게 읽어야 할 때가 있긴 하나부다.


일단 표지족인 나에게 이런 표지는 "나 사줘~!"로 보일 수 밖에 없으니 무조건 장바구니 행 고고~

표지만 잘 뽑아도 나 같은 호갱들은 잘 낚인다는 사실.  (아, 슬프지만 부정할 수 없는 현실)

그래도 이번엔 표지에만 혹 한게 아니라서 다행이라면 다행.

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었다는 작가는 그래서 그런지 꽤 글맛이 있다.  특히나 좋았던 건 사랑에 대한 아픔의 치유를 슬로건으로 걸었지만 굳이 남녀간의 사랑에 국한되지 않은 주제가 맘에 들었다.  지금 내가 또 남녀간의 사랑에 아파하며 이 책을 읽고 있을 그런건 아니라서..... 뭐 어릴적 감정을 느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테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 않았거든.

이제는 남녀 사랑보다는 전체적인 것을 사랑으로 볼 수 있는 그런 나이대가 되어가는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런저런 사랑에 상처 받는 것, 그외에 소소하게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 혹은 스쳐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작가가 생각한 이야기들이 꽤 맘에 들고 좋았다.  나도 한때는 뭔가를 바라볼때 생각이 많아지고 그 뭔가에서 상상력을 발휘해 본 적이 있는데 요즘은 그런 느낌들이 사라진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고 해야할지.... 암튼 그런데 새삼 작가의 글을 보니 '아, 나도 이런 엉뚱한 생각들을 할 때가 있었지', 혹은 '나도 모르는 사람들의 인생 너머를 상상한 적이 있었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뭔가 아무것도 아닌데 다시 과거를 돌아보게도 한다.  물론 과거가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고 여러가지지만 어쨌거나 과거를 돌아보면 늘 추억으로 변하니 그 마져도 나름 괜찮은 느낌.


간혹은 추상적인 느낌으로 써 내려간 그녀만의 글들이 조금은 허세스러운 부분이 두어군데 있었지만 에세이에서 그런 부분이 없다면 또 무슨 재미겠는가 싶은 마음으로 읽어내려 가게 된다.

역시 소설이든, 에세이든 작가는 글맛이 좋아야 한다.  허세를 부리더라도 뭔 느낌인지, 뭔 말인지는 알아야 한다.  그래야 이렇게 책을 읽고 난 후에도 느낌이 있고 남는게 있지.

암튼 표지에 끌려 샀지만 나름 괜찮게 읽은 에세이다.  그나저나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나는 좀 그 순간이 지나간 것 같은, 혹은 지금 그 순간인 거 같기도 하다.  일상의 하루하루가 나쁘지 않게 지나가고 있으니 나는 또 그 나름대로 빛나는 순간인 걸로... 그래서 나의 가장 빛나는 순간은 지금인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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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김채린 지음, 송영애 자수 / 고래뱃속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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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읽다보면 어떤책은 아주 기억에 많이 남아서 내 마음을 울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어떤책은 금방 잊기도 한다.  비단 그게 동화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원체 짧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보니 동화는 더욱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다.

그러고보면 이런 짧은 글에서 사람을 울고 웃긴다는 게 새삼 대단한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구구절절 적고 있냐면 이 책은 분명 인상이 깊어서 너무 읽고 싶었던 책이고 읽었는데 정작 읽고나서는 그리 큰 기억이 남지 않아서 제목만으로는 '무슨 내용이었지?' 라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는 거다.  분명 읽을때는 나름 느낌있게 읽었는데 내 기억이 너무 짧은 탓인건지...... 기억이 잘 안 났었다.  고나마 이렇게 사진으로 찍어두고 다시 아이에게 읽어주며 기억을 되새기긴 했지만 생각보다 내 마음의 깊이에 와 닿치는 못했던 것 같다.

간혹 새로운 기법의 그림책들을 만나면 기뻐면서도 신기한데 또 아쉬운 점은 그림에 글을 맞추는 기분이 든다는 데 있다.

이 책은 그래도 뭔가 친구관계에 대한 그런 이야기를 했고 그림에 맞춘듯한 기분은 아니었는데 정작 읽을때는 그런 느낌이 조금 들었던 듯 하다.

친구를 따라가도 되는건지 아닌건지... 나는 망설이고 있는 건 아닌건지....

분명 자신이 가고자 하는길에 대한 두려움이고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이었지만 결국 나는 또 그 부분을 인간관계로 받아들였나보다.  읽을때 보다 리뷰 쓸때 더 책 내용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리뷰는 꼭 필요하다고 부르짓는 편이지만...

읽으면서 받아들였던 내용과 리뷰를 쓰면서 받아들이며 다시 생각하는 내용은 또 달라져서 색다른 맛을 느끼게도 한다.


표지가 생쥐 모양이라 동물에 관한 이야기 인가했더니 결국 우리네 살아가는 인생의 축소판인 그런 고뇌와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래서 였을까 우리 꼬맹이들은 생각보다 호기심을 느끼지 못했고 나만 깊이 생각하는 동화책이 됐었다.

요즘은 내가 동화책 리뷰 전문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내가 어째 동화책을 더 좋아해서 난린지....

암튼, 이 책은 또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읽을때마다 느낌이 좀 달라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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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디즈니 프린세스 오리지널 스토리
디즈니 스토리 북 아트 팀 글.그림, 양선하 옮김 / 꿈꾸는달팽이(꿈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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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주구장창 동화책만 읽어대니 동화책 리뷰만 어마무시 밀렸다.  아이보다 내가 더 좋아하는 동화책 읽기라니..ㅋㅋ

이 책은 그래도 둘째가 사달라고해서 구입.

이 시리즈 라푼젤을 사줬더니 (집에서 내내 라푼젤만 보다가) 책 뒷장을 보고 신데렐라를 골랐다.

신데렐라 그림이야 워낙 유명하고 디즈니에서 나온 그림체가 정형화로 굳어진 형태라서 다 아는 이야기임에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보니 쬐끔 다르게 이야기를 해 놓긴 해더만..  그래도 디즈니 애니중 신데렐라가 젤 맘에 안드는 건 사실이다.

뭐 워낙 이야기야 다 아는거고... 유리구두 이야기 역시..뭐..

근데 내가 아는 건 유리구두가 깨지는 건 아니었는데 여기서는 깨지네.

게다가 새엄마가 신데렐라가 유리구두의 주인이라는 것 까지 눈치를 다 채고.... ㅋ

의인화된 생쥐들과 대화 나누는 것도 색다르긴 하는데 개인적으론 그다지..




요즘 세상이야 백마탄 왕자, 유리구두.. 이게 어찌보면 허황된 꿈이라는걸 알지만 그래도 다들 솔직히 꿈은 꾸고 살다보니..;;;

색다른 해석도 나오고 여자로서의 자립 어쩌고 하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역시 동화는 또 동화로 이해하고 읽어야 하지 않나 싶어서 아이가 읽어달라고하니 읽어주긴 했다만...

그나저나, 생각해 보니 신데렐라 작가가 누구지?

워낙 유명한 이야기라 작가가 내가 아는 작가인 줄 알았더니...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라고도 하고..

그러고보니 우리나라 콩쥐팥쥐와 비슷한데 그 이야기가 이걸 베꼈다고 하기엔 너무 오래됐고..거참..

어느나라든 이런 비슷한 이야기는 있었던 모양일세.



암튼..늘 해피엔딩.... 이어서 좋긴하다만...

아이들이 동화를 재밌어하니 읽어주고...  책으로보다 이미 화면으로 먼저 만나 책으로 축약된 부분도 이해하기가 쉽긴하다.

그래도 역시 이 디즈니 만화는 개인적으로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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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브라운
이인애 지음 / 좋은땅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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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직접 대면하진 않았지만 나랑 댓글놀이를 하며 놀던(?) 이웃들이 작가가 된 상황을 보면 놀라기도 하고, 우아~ 내가 아는 사람이 작가야~!! 막 이러면서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한다.  그런반면에 혹여 책을 읽었을 때 나랑 안 맞아서 읽고도 아쉬우면 어찌 리뷰를 써야하나 좀 망설여지기도 하고.... 특히나 요즘처럼 웬만한 소재는 다 소설로 나와버리면 작가의 상상력은 또 어디로 뻗어가야 하나.. 뭐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결국 이 세상에 새로운 이야기는 없듯이 같은 스토리래도 어떻게 글맛을 이어가는지 혹은 사소한 것 하나에도 어떤 다름이 느껴지는 지 그런 것들을 보게 된다.

이인애 작가님은... 그러니까 일단은 엄청~ 잘 알지는 못해도 그래도 같이 댓글놀이하고 그녀가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했을때 응원해주기도 했었고, 간혹은 또 안부가 궁금하기도 한 이웃중 한사람이었다.  근데 얼마전 책을 냈다는 소식에..세상에 세상에.. 막 놀랍기도 하고 즐겁기도 해서 축하인사를 했었다. 

 

일단은 딱 내 스타일의 표지.  딱히 어떻게 규정짓지는 못하겠지만 막 끌리는 그런 표지.  나는야 표지족~ ^^;;

책을 읽다보면 표지와 딱 떨어진다는 느낌도 든다.

초반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느낌이 아주 좋다는 거.

게다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도시와 지역이 많이 나오고 몇개국을 아우르는 큰 스케일의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이야기가 후반부에는 처질만도 한데 그렇치 않다.  유나의 그 복잡하면서도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현재의 모습.  그리고 그 주위를 둘러싼 많은 이들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슬아슬함에 대한 도전.

TV로만 봐 오던 사막과 정부군, 반군, 스파이들은 진짜 새롭다.

가보지 않았다면 상세한 묘사가 불가할 정도로 그 지역의 생생한 묘사가 마치 내가 그 자리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야기들의 생생함이 살아있다.  로마, 파리, 시리아등등 전 세계를 아우르는 이야기다.


물론 어느부분은 아직 아쉬운 부분이 있긴하다.  모든 멤버들이 합류하게 된 과정이 손쉽다거나 일일이 그 멤버에 대한 설명이 구구절절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과 큰 스케일에 비해 후반부에서 약간은 이야기가 급 마무리 되는 느낌등은 읽으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결국 그런 부분은 점점 글을 써 가면서 발전해가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역시 글의 스토리나 문장이 읽는 맛이 있고 가독성 역시 좋으니 조금만 더 다듬어 나간다면 다음편의 글은 더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어쩌면 그녀가 너무 큰 이야기를 펼쳐 놓았기에 그 큰 펼침에 대한 기대감이 두배로 커져 버려 내가 욕심을 내는 건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그런 큰 펼침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녀라면 다음 작품은 더 멋지지 않을까.

닥터 브라운은 비록 한마디 대사도 보이지 않치만 그녀의 닥터브라운은 마음속에 살아 움직이고 있는 생동감이 흐른다.  이야기가 팔딱팔딱 살아있는 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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