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
김채린 지음, 송영애 자수 / 고래뱃속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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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읽다보면 어떤책은 아주 기억에 많이 남아서 내 마음을 울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어떤책은 금방 잊기도 한다.  비단 그게 동화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원체 짧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보니 동화는 더욱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다.

그러고보면 이런 짧은 글에서 사람을 울고 웃긴다는 게 새삼 대단한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구구절절 적고 있냐면 이 책은 분명 인상이 깊어서 너무 읽고 싶었던 책이고 읽었는데 정작 읽고나서는 그리 큰 기억이 남지 않아서 제목만으로는 '무슨 내용이었지?' 라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는 거다.  분명 읽을때는 나름 느낌있게 읽었는데 내 기억이 너무 짧은 탓인건지...... 기억이 잘 안 났었다.  고나마 이렇게 사진으로 찍어두고 다시 아이에게 읽어주며 기억을 되새기긴 했지만 생각보다 내 마음의 깊이에 와 닿치는 못했던 것 같다.

간혹 새로운 기법의 그림책들을 만나면 기뻐면서도 신기한데 또 아쉬운 점은 그림에 글을 맞추는 기분이 든다는 데 있다.

이 책은 그래도 뭔가 친구관계에 대한 그런 이야기를 했고 그림에 맞춘듯한 기분은 아니었는데 정작 읽을때는 그런 느낌이 조금 들었던 듯 하다.

친구를 따라가도 되는건지 아닌건지... 나는 망설이고 있는 건 아닌건지....

분명 자신이 가고자 하는길에 대한 두려움이고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이었지만 결국 나는 또 그 부분을 인간관계로 받아들였나보다.  읽을때 보다 리뷰 쓸때 더 책 내용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리뷰는 꼭 필요하다고 부르짓는 편이지만...

읽으면서 받아들였던 내용과 리뷰를 쓰면서 받아들이며 다시 생각하는 내용은 또 달라져서 색다른 맛을 느끼게도 한다.


표지가 생쥐 모양이라 동물에 관한 이야기 인가했더니 결국 우리네 살아가는 인생의 축소판인 그런 고뇌와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래서 였을까 우리 꼬맹이들은 생각보다 호기심을 느끼지 못했고 나만 깊이 생각하는 동화책이 됐었다.

요즘은 내가 동화책 리뷰 전문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내가 어째 동화책을 더 좋아해서 난린지....

암튼, 이 책은 또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읽을때마다 느낌이 좀 달라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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