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 a True Story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1
페르디난 트 폰쉬라크 지음, 김희상 옮김 / 갤리온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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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참 인생이란 뭐라 정의하기 어려운 삶이 아닌가 싶다.  이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각각의 인생이 자리하고 있고, 우리는 그들의 인생속에서 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살아간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각각의 인생을 이해하기엔 우리는 우리네 인생을 이해하기도 바쁜실정이다보니 그 깊은 속내를 일일이 알아갈 수는 없다.

이책은 처음 읽기전엔 이 책의 제목처럼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지?" 라는 의문을 가지지만 몇장만 읽어도 그런 의문을 가지진 않게된다.  그리고, 점점 읽어가다보면 그런 의문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고, 우리는 그들의 인생에 좀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  

변호사가 쓴 이야기이고, 베스트셀러라고 떠들었지만,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않았다.  게다가 11편의 이야기로 이어진 책이라 뭔가 끊어지는 느낌이 들진 않을까해서 심각함도 없이 책을 집어들었다.  그런데, 읽어갈 수록, 나는 무척이나 깊은 고민이 사로잡혀야만 했다.  어떻게 저들을 살인자라고 무조건 욕할 수만 있는가.  하지만, 또 그렇다고 어떻게 살인자를 동정하거나 그들이 저지를 범죄를 이해할 수 있는가.  하는 갈등속에서 깊은 시름에 잠겨야 할 정도였다.  그정도로 이야기를 읽어가다보면 그들의 인생이 눈물과 아픔과 쓰라림으로 다가온다.  그들을 그렇게 만든건 우리들일거 같기도하고 그들을 손가락질 하기엔 나도 그만큼은 떳떳하지 못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범죄는 범죄다.  게다가 어쩌면 잔혹함도 엿보이는 범죄다.  살인이니 그저 평범한 이야기일수 없고, 잔혹한 장면도 없진 않다.  그런데도 참 이야기는 묘하다.  그런 잔혹함속에서도 모든 인생사가 엿보인다는 점이다.  게다가 마지막 11편의 이야기에서 나는 거의 울뻔하기까지 했다.  두번의 은행을 턴 상습범(?)인 은행털이의 이야기인데도 말이다.

지어낸 소설도 이보다 더 아플수 없고, 절묘할 수는 없을것이다.  그만큼 우리네 인생사에선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아프며, 있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더 많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실제 있었던 일이기에 더 안타깝고, 그러면서도 더 갈등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나는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품지는 않는다.  단지, 그들의 인생을 깊이 들어가 보고싶은 마음이 들지만 말이다.  우리들이 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형벌만이 과연 최선인가? 하는 고민과 갈등을 하게 만든다.  범죄자는 범죄자일뿐이다.  라고 정의하기엔 뭔가 큰 오류를 범한다는 느낌이 든다.  책을 다 읽은 순간에도 나는 여전히 고민하고, 어떻게 생각하고 이해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느낌뿐이다.  오로지, 모든 사람들에게 인생이란 어떤의미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결코 가볍지 않은......  간결한 글이지만, 깊이있게 생각해야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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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선생
조흔파 지음 / 산호와진주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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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린시절 "고교얄개"시리즈를 보며 자란 세대다.  그렇다고 내가 뭐 엄청나게 나이를 먹은 건 아니지만 어쨌든 고교얄개를 기억하고, 이승현이라는 배우를 기억한다.  그시절에는 참 그런이야기들이 인기를 많이 끌던 시절이다.  그리고, 그만큼의 추억이 곱씹히면서 재미가 있었달까?  고교생의 이야기속에서 진한 감동과 여운, 그리고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

아무튼, 그 고교얄개 시리즈를 쓰신분의 책이라고 한다.  우연히 구입한 책이 그분 책일줄이야.  사실 조흔파라는 이름도 알지 못했고, 단지 표지가 만화틱해서 유쾌한 성장소설이나 읽자고 가벼운 느낌으로 집어 든 책이다.  결론은 가볍게 읽고 넘기기엔 좋았다는 얘기다.  약간 시대상황적 분위기가 틀려서 좀 설정이 유치하달까 하는 느낌이 있긴했지만, 그건 세월의 흐름과 이야기의 문맥상 그냥 넘어가자 싶다.

작가분은 이미 작고하셨고, 아주 오래전에 나온 책을 다시 재출판한 이책에는 웬지 모를 풋풋함이 있다.  그리고, 어릴적 개구쟁이의 유쾌함이 들어있다고 해야할까?  소소한 이야기들 속에서 전해져 오는 성장의 이야기는 그 시절을 추억해주며,  그때로 돌아가게 해주는 마력을 지녔다.

에너지 선생이라는 한분의 등장으로 어수선하던 집안이 자리를 잡고, 미나라는 소녀에 대한 사랑으로 괴로워하는 개구쟁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내가 있고, 각각의 특색을 가진 가족이 있다.  그들속에서 개구쟁이 소년은 자라나며 사랑을 깨닫고, 아픔을 깨닫고, 인생을 깨달아 간다.
물론, 아직은 너무 어려 장난이 더 좋은 시절이지만 말이다.

책 속 중간 중간 삽입된 삽화는 한편의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표지의 그림체와 비슷한 삽화들은 에피소드에 맞게 웃음을 자아내게도 만든다.  권위적인 에너지선생이지만, 가족들에게 늘 웃음과 활력을 주는 해결사이기도 하다.  뭔가 큰 에너지를 주기보다는 버티고 있어주는 것 하나만으로도 온 가족의 에너지가 되지 않나 하는 상징적 의미의 에너지 선생이기도 하다.  가볍게 그 시절을 추억하며 읽기에 딱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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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밤 세계문학의 숲 4
바진 지음, 김하림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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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표지한번 멋드러지 고나.  중국의 전통의상이 돋보이는 이 책은 그야말로 표지에서부터 나를 확 사로잡는다.  고전에 대한 기대감이 있고, 그러면서도 늘 고전을 읽고나면 힘들다는 느낌이 남지만 언제나 고전을 찾게되는게 이상하기도 하면서 그게 또 고전의 매력이고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사실 바진이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 이렇다할 느낌은 갖지 못했지만 일단 표지를 보고, 중국문학이라는 사실하나만으로도 믿음을 가져보자고 했다.  가끔씩 읽게 되는 중국문학에는 뭔가 말로 표현하지 못할 묘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단, 이책을 읽으면서 나는 한 사람을 두고 두가지 생각으로 엄청난 갈등을 해야했다.  거의 딱 세사람의 등장으로 이루어진 이책은 왕원쉬안, 그의 어머니, 그리고 그의 처 수성이  이책의 모든 부분을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나는 주인공보다 왕원쉬안의 아내인 수성에게 촛점이 맞춰져 버렸다.  내가 여자인 입장이라 그런건지, 아내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유때문인지 어떤지는 확실히 알 수가 없지만, 아무튼 나는 지지리 궁상에 병약하기만 한 왕원쉬안보다 그의 아내 수성의 갈등상황에 직면했고, 그녀의 선택을 눈여겨 보는 입장에 가까웠다.

사실, 이책은 그야말로 단조로움의 연속이라고 해야옳다.  전쟁의 암울함속에 모두들 힘들어하는 삶, 거기에 더해 왕원쉬안은 고부간의 갈등을 감당해내야 하는 처지에 빠져있다.  부부간에 서로 사랑은 하지만, 그 사이에 어머님이라는 존재가 끼어드는 상황에서 우리의 허약한 주인공은 이도저도 어쩌지 못하는 상황에서 헤매는 것이다.  거기에 생활은 점점 더 궁핍해지고, 그것을 견뎌내기엔 왕원쉬안은 너무나 나약하고 허약하다.

단조로움과 함께 늘 주인공들의 같은 이야기의 갈등을 읽다보면 누구든 무슨 액션을 취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책을 읽으면서 들게 마련이다.  하다못해 어떤 결론이라도 빨리 지어져버렸으면 하는 안달함이랄까.  이책이 딱 그런느낌이 든다.  그들의 갈등과 고민은 해결될 줄을 모르고 늘 한자리를 머무른다.  왕원쉬안은 아내를 놓아줘야하나 잡아야하나로 고민하고 그녀는 사랑하는 남편을 떠나기엔 가슴이 아프고, 지지리 궁상으로 그의 병상을 지키자니 미래가 없고 허망하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수성의 입장에 놓여 '얼른 이집을 나가버려' 라고 마음속으로 소리치기도 하고 '안돼, 그래도 이 어려운 시기에 남편을 버린다는건 정말 인간으로서 할 도리가 아니야' 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여자의 일생으로 보자면 수성이 그를 떠나는게 맞다고 손뼉을 쳤지만, 그래도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생각하면 그녀가 너무 이기적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야만 했다.  물론, 결론에 이르러서는 웬지 감상적이게 되고 말았지만 말이다.  그녀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뭔가 좀 걸리는게 많아지는 것도 사실이고.......

차가운 밤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가 단조롭게 이어진다.  그리고 그 속에서 그시절의 암울함과 인생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들의 갈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깊이 있는 뭔가 묵직함이 울리는 책이 아닌가 싶다.  단조로움속에서 복잡다단한 인간상이 아프게 울리는 책이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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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같은 남자 와인같은 여자
수정 지음 / 이가서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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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별점이 하나부터 시작하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다.  젠장, 반개짜리라도 있었으면 반개를 택했을 텐데...... 아니, 아예 없는건 안되나?  도대체...도대체...

아무튼, 나는 이책에 대해 그야말로 악평을 쓸 예정이다.  도저히 짜증나서 읽는내내 집어던지기를 수천번 하고 싶은 내맘을 꾹꾹 눌러담아야했다.  이건 무슨, 뭐 이따위 소설이 있는건지.....  솔직히 말하면 이제껏 책을 읽어온 십수년간 이책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어릴적 읽은 하이틴 로맨스는 그래도 기본 줄거리에서 책장을 쑥쑥 넘겨주는 재미라도 있지.  그게 아니면 야한소설은 말초신경을 자극시키는 재미라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책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니다.

사실 처음 이소설을 선택한 그야말로 가벼운 로맨스를 기대했었다.  갑자기 그런소설이 땡겼고, 제목도 꽤 괜찮은거 같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었는데, 이런~!!! 두어장 읽으면서 어이쿠 했었더니, 이야기가 시작되면서는 짜증이 배가 되기 시작했다.

오죽하면, 책을 읽어나가면서 내가 이런생각을 한적은 없는데, 내가 써도 이것보다는 잘 쓰지 않을까 하는 맘이 들정도였다.  기본적인 스토리의 시작도 유치하지만, 내용도 전혀 공감되지 않는다.  

한번의 만남의 남자를 10년동안 간직한채 살수는 있다.  그리고, 그남자를 찾아낼수도 있다치자.  그러면서 시작된 유치한 메일의 주고받음.  좋다.  거기도 좋다고 치자.  그런데, 그 내용의 유치함은 어쩔텐가.  불륜으로 시작되는 그들의 이야기.  좋다이거야 요즘 세상 불륜 내용이 판을 치는 막장이 여기저기 난무하니, 그것도 넘어가자고.....  아, 그런데 이건 뭐 이야기가 갈수록 유치해지니.....  주인공들의 대화를 읽어나가다보면 저자의 머릿속 생각들을 마구 나열하고 싶어서  상황과 분위기에 맞지않게 엄청 길게 나열되는 대화체는 그야말로 기가막힌다.
표현은 하고싶은데, 실력은 그에 따르지 못하는 미흡한 내용들이 구석구석 판을 치고 있다.

대놓고 말해서 뭔가 이야기가 어설프다.  뭔가 남자와 여자의 사랑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듯한데, 그 가치관을 알았다면 뭐하는가.  표현력이 따라잡질 못하는데..

이렇게까지 안 좋은 리뷰를 쓰고싶진 않치만, 내가 투자한 돈으로 나의 소중한 시간으로 이 한권을 읽었다는 사실만으로, 독자로서 한마디 할 수 있진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 도대체.. 저 책은 이제 어쩐다.  누구에게 선물하기도 미안한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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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쌀 반 됫박 옛이야기 그림책 9
김장성 글, 이윤희 그림 / 사계절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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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책은 그야말로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연상케 한 동화책이었다.  그림체도 그렇고, 내용도 어릴적 내가 읽어왔던 고전동화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일단, 그림체는 고전의 친숙한 그림체라 그때를 추억하며 읽을 수 있어 편안했다.  내용 역시도 우리가 느껴왔던 교훈과 감동을 주는 내용이라고 해야할까......

노총각에 복도 지지리도 없다고 생각한 주인공은 부처님에게 복을 나눠 달라는 부탁을 하기위해 길을 나선다.  길을 가던중 잠잘곳을 헤매고 그곳에서 혼자 수절을 하며 살아가는 과부를 만나고, 신선이 되지 못하는 동자들을 만나고, 용이 되어 승천하지 못하는 용을 만나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다.  그리고, 부처님을 찾아가 자신에게 복이 너무 없으니 나눠달라고 간청하자 부처님은 주인공의 복이 좁쌀 반 됫박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남들의 복을 나눠주면 그만큼 다른사람들의 복이 줄어듦으로 주인공은 어쩔수 없이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길에서 만난 과부와 동자들과 용 또한 부처님께 부탁한 내용들을 들어주십사 간청하고 부처님은 그 해답을 선물한다.  그러나, 그들의 부탁을 들어줌을 하늘이 도왔을까?  그들의 부탁이 곧 우리 주인공에게 크나큰 행운을 가져다 주게 된다.

내용은 간단하지만, 꽤 괜찮은 내용이 들어있었다.  성실함을 무기로 하는 주인공에 기쁨의 선물이 선사되는 교훈.  인과응보까지의 내용은 아니더래도 성실함과 진실함이 통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어 읽기에 괜찮았다.  게다가 그림체가 전래동화를 연상시키면서 재밌게 표현되어 더 내용이 쏙 들어왔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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