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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같은 남자 와인같은 여자
수정 지음 / 이가서 / 2004년 3월
평점 :
아, 이런 별점이 하나부터 시작하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다. 젠장, 반개짜리라도 있었으면 반개를 택했을 텐데...... 아니, 아예 없는건 안되나? 도대체...도대체...
아무튼, 나는 이책에 대해 그야말로 악평을 쓸 예정이다. 도저히 짜증나서 읽는내내 집어던지기를 수천번 하고 싶은 내맘을 꾹꾹 눌러담아야했다. 이건 무슨, 뭐 이따위 소설이 있는건지..... 솔직히 말하면 이제껏 책을 읽어온 십수년간 이책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어릴적 읽은 하이틴 로맨스는 그래도 기본 줄거리에서 책장을 쑥쑥 넘겨주는 재미라도 있지. 그게 아니면 야한소설은 말초신경을 자극시키는 재미라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책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니다.
사실 처음 이소설을 선택한 그야말로 가벼운 로맨스를 기대했었다. 갑자기 그런소설이 땡겼고, 제목도 꽤 괜찮은거 같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었는데, 이런~!!! 두어장 읽으면서 어이쿠 했었더니, 이야기가 시작되면서는 짜증이 배가 되기 시작했다.
오죽하면, 책을 읽어나가면서 내가 이런생각을 한적은 없는데, 내가 써도 이것보다는 잘 쓰지 않을까 하는 맘이 들정도였다. 기본적인 스토리의 시작도 유치하지만, 내용도 전혀 공감되지 않는다.
한번의 만남의 남자를 10년동안 간직한채 살수는 있다. 그리고, 그남자를 찾아낼수도 있다치자. 그러면서 시작된 유치한 메일의 주고받음. 좋다. 거기도 좋다고 치자. 그런데, 그 내용의 유치함은 어쩔텐가. 불륜으로 시작되는 그들의 이야기. 좋다이거야 요즘 세상 불륜 내용이 판을 치는 막장이 여기저기 난무하니, 그것도 넘어가자고..... 아, 그런데 이건 뭐 이야기가 갈수록 유치해지니..... 주인공들의 대화를 읽어나가다보면 저자의 머릿속 생각들을 마구 나열하고 싶어서 상황과 분위기에 맞지않게 엄청 길게 나열되는 대화체는 그야말로 기가막힌다.
표현은 하고싶은데, 실력은 그에 따르지 못하는 미흡한 내용들이 구석구석 판을 치고 있다.
대놓고 말해서 뭔가 이야기가 어설프다. 뭔가 남자와 여자의 사랑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듯한데, 그 가치관을 알았다면 뭐하는가. 표현력이 따라잡질 못하는데..
이렇게까지 안 좋은 리뷰를 쓰고싶진 않치만, 내가 투자한 돈으로 나의 소중한 시간으로 이 한권을 읽었다는 사실만으로, 독자로서 한마디 할 수 있진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 도대체.. 저 책은 이제 어쩐다. 누구에게 선물하기도 미안한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