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림 - "길"위에서 사랑한 사람과 인연 그리고 음악 이야기 [2CD]
리차드 보나 (Richard Bona) 외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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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있던 <끌림CD>를 품에 안았다. 행복한 마음을 간직하며 주말 내내 <끌림>의 음악들을 들었다. 변덕스런 날씨가 음악과 너무 잘 어울려주어 하루 종일 아주!! <끌림> 속에 푹 빠져 있었다는 사실. 

얼마나 들었는지,  

앞으로 8월이나 여름의 끝, 혹은 천둥과 비, 번개와 스콜 같은 소나기가 내릴 때면 어김없이 <끌림>의 노래들이 생각날 것 같다. 

두 장의 CD가 들어 있는 이 아름다운 디스크,  <끌림>은 시인인 이병률이 '길 위에서 사랑한 사람과 인연'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들었던 음악 이야기'를 담았다. 그래서 디스크의 제목도 <TRAVEL NOTES 끌림>, 이번에 개정 되어 나온 새 <끌림>의 제목과 같다. 표지도 같아서 CD와 이벤트 선물로 받은 미니북까지 셋트로 너무 잘 어울린다는 사실.  

 

 DISC 1은 스밈 : 사랑에 스미다 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sade, kenny rankin, buckshot lefonque, iskey brothers 같은 한번쯤은 들어봤을 사랑스런 음악들이 들어 있다. 내가 맘에 들었던 곡들은 바로 아래의 노래들. 

 04 Rachael  Yamagata - I'll Find A Way 
제2의 노라 존스라 불리는 레이첼 야마가타, 허스키한 그녀의 목소리는 맑은 날보다는 비가 내리는 날 들으면 그 호소력 짙은 음색에 살짝 빠져버리고 만다.  실패한 연애 이야기가 대부분 노래의 가사라고 하는데...이 노래의 가사 중 맘에 드는 부분은 이런 부분.

~ Darling, I need you desperately here/And I'll find a way to see you again/The rain is like an orchestra to me/.../Little gifts from above meant to say/.../I'm alive when you're here with me, stay/And I'll find a way to see you again/.../The rain will bring me down 

05 Silje Nergaard - Frozen 
위의 레이첼 야마가타처럼 재즈, 팝, 포크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노래를 부르는 노르웨이 출신의 가수란다. 내가 이 CD 중에서 젤 좋아하는 노래, Stay with my heart를 부른 소피 젤마니는 스웨덴 가수라는데 대체로 북유럽 여성 보컬들의 노래는 굉장히 조용하면서 울림이 있는 것 같다.   

what can be done to warm a frozen heart/ what does it take to make the loving start    

 

 

08 The Isley Brothers - Between The Sheets 
아이슬리 형제들의 조금 오래된 이 노래를 들은 내 친구는 어, 이건 80년대 음악인데 하더라. 맞다. 오래된 노래인데, 전혀 오래된 것 같지 않다. 가사가 죽인다.-.-;; 들어 보면 한번쯤은 어디선가 들었을 노래.  

ooh girl,  let me hold you tight/../oh I like the way you receive me/ girl, I love the  way you recive me  

16 Victor Manuel & Pablo Milanes - Yolanda
 '당신 없으면 나는 죽을 수도 없다'며 '사랑해, 사랑해' 노래 부르며 '욜란다'를 부르는 목소리가 아주 가슴을 파고 든다. 라이브여서 더더 좋은 곡. 팬들과 같이 '사랑해' '욜란다' 라고 부르는 부분 좋다.  

 

 DISC 2는 번짐 : 기억에 번지다 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mercedes sosa& caetano veloso, tuck& patti, Krzysztof Krawczyk, vicente amigo 등등의 노래. 가을 내음 물씬. 

01 Mercedes Sosa와 Caetano Veloso -coracao vagabundo(방황하는 나의 마음 이라는 뜻이란다) 와우!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로 멋진 노래다. 아르헨티나의 민중가수라는 메르세데스 소사, 독재와 폭력에 저항하는 노래를 많이 불렀단다. 유투브를 찾아볼 정도였음. 유투브로 찾아본 그녀는 와우, 그 포스!! 넘 멋졌다. 그리고 

06 Krzysztof Krawczyk & Goran Bregovic - Planta Milosc (Na zadnjem sjedistu moga auta) 이 음악은 듣다보면 일어서서 춤이라도 춰야할 것 같은 경쾌한 음악이다. 폴란드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포스가 느껴지심. 누군가는 슈퍼마리오가 생각난다는데, 그러고 보니 닌텐도에서 자주 본 슈퍼마리오와 비슷하다. 콧수염때문인가?ㅎㅎ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봤을 음악. 폴란드 음악의 느낌이 괜히 나는 듯함.    

 

07 Sophie Zelmani - Stay With My Heart
이 노래는 듣자마자 폭 빠진 노래. CD1에 있는 실예 네가드의 frozen과 함께 필 꽂힌 노래. 스웨덴 출신의 소피 젤마니는 싱어송라이터로 어릴 때부터 기타를 배워 14살 때부터 작곡을 하고  노래를 불렀단다. 유투브로 찾아본 그녀의 노래하는 모습. 왠지 눈물을 참는 듯한...내 느낌인가? 이런 가사 좋다. 우리나라 노래 중에서도 이런 가사가 있는 것 같은데..제목이었나? 암튼, 

It's a sad but maybe a self-caused trouble/Perhaps I've been sad longer than you/../I ain't got the heart, babe/I ain't got the heart     

 

이 외에도 들어 있는 노래들 모두, 어쩜 이리도 잘 골랐는지. 한동안 CD <끌림> 엄청 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CD에 들어 있는 작은 소책자에, 이병률 시인이 찍은 사진과 코멘트, 가사가 적혀 있는데 이것도 역시 완소!!    

 

 

셋트로 참 잘 어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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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 Travel Notes, 개정판
이병률 지음 / 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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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끌림 , 여전히 아름다운 문구들, 새로워진 사진과 감성적인 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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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인생 멘토 2 - 아름다운 가치를 지켜낸 사람들의 인생 보고서
김보일 지음, 곽윤환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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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책보다 동네 돌아다니며 노느라 바빴던 나는, 남들 다 읽는 동화책조차 제대로 읽은 것이 없다. 동화나 위인전 속의 인물들보다 지금 내 곁에 있던 친구들이랑 어울려노는 게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런 까닭에 내게 멘토 따위가 있을 리도 없었다. 하긴 그땐 멘토가 뭔지도 몰랐을 테니 멘토가 있었다한들 친구들이랑 노는게 더 좋았을 테다.  

학교에 가고 자라면서 제일 아쉬웠던 것은 내 주변엔 믿을만한(!) 언니나 오빠가 없다는 거였다. 바쁜 부모님에겐 뭘 물어도 나중에 가르쳐준다는 말만 했다. 학교에 가면서부터는 뭐든 혼자서 알아서 했다. 내 고민을 들어줄 사람은 친구들 밖에 없었으나 그 친구들도 가끔은 조언자라기보다는 경쟁자일 경우가 많았기에 대부분의 고민들은 혼자서 처리하며 살았다. 언니나 오빠가 있는 친구들은 달랐다. 친구의 언니는 친구에게 학교에 관해서 상세하게 이런 저런 이야길 해주었지만 내겐 그런 얘길 해주는 언니가 없었다. 친구의 오빠는 학교에서 괴롭히는 친구가 있으면 언제든 말하라며 든든한 기둥이 되어 주었지만 내겐 그런 기둥도 없었다. 그런 까닭에 자라면서 젤 부러웠던 게 친구의 언니며 오빠였다. 가치와 올바른 걸 떠나서.  

아무튼 정신연령이 낮아도 낮아도 이리 낮을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굉장히 공감을 했다. 만약 어린 나에게 이런 책이 있었다면(아, 있었어도 읽었을리 만무하지만;) 난 친구들의 언니나 오빠따위가 부럽지는 않았을 거다. 책 속에 나오는 그들, '인생 멘토'들에게 뭐든 물어봤을 테고 그들은 내게 삶에 대해, 앞으로 살아야 할 방법에 대해 조목조목 가르쳐줬을 테니 말이다.  

혼자서 이겨내기 힘든 일이 생기면 빅터 프랭클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삶을 포기하지 말라고 충고를 했을 것이다. 불우한 친구가 주변에 있으면 장기려는 '베풂의 삶'을 살라고 했겠지. 또 프리다 칼로는 어떠한 고통 속에서도 살아남는 방법을 가르쳐주었을 것이다.  

문득 큰 조카 생각이 났다. 내 큰 조카도 나와 같은 맞이로 맞벌이에 바쁜 부모 밑에서 모든 걸 스스로 알아서 하는 아이가 되어 가고 있다. 그 조카를 보며 난 항상 내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그 아이의 멘토가 되어 힘든 일이 있거나 고민거리가 생기면 고모를 먼저 찾아주길 바래왔는데, 언니나 오빠를 부러워하던 나완 다르게 아직까지 그 아인 씩씩하게 혼자서도 뭐든지 잘하는 아이로 자라고 있다. 

이제 나는 누군가를 멘토로 정하고 살아가기엔 너무나 많이 자랐지만 그럼에도 내게 힘을 주는 누군가를 멘토로 삼고 남은 인생을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생각하는대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누군가를 멘토로 정하고 그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을 배워보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 될 테니까.  

책을 다 읽고 어린 시절 왜 나는 이런 책을 만나지 못했을까, 왜 나는 어릴 때 멘토 하나 정하지 못하고 살았을까 심하게 자책을 하다가 큰 조카에게 연락을 했다. 너도 너의 멘토를 정하고 삶을 살아보는 것은 어떻겠니? 뜬금없는 고모의 문자에 그 또래의 아이답게 뜨~악한 표정이었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꼭 읽혀볼 예정이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방법을 알려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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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네 집 - 윤미 태어나서 시집가던 날까지
전몽각 지음 / 포토넷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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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망각 사이에 사진이 있다. 잊혀져가는 것을 떠올리게 하고, 다시 숨쉬게 하는 사진. 한 장의 사진이 담고 있는 것은 과거의 한 순간이지만, 그것이 되살리는 것은 그 순간을 감싸고 있는 시간에 대한 감정이다. 그리고 그 시간이 아주 소중하게 여기는 것, 사랑하는 것들을 대상으로 펼쳐질 때 그것은 오늘, 그리움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다. 되돌아가지 못해 더 아름답게 추억될 수 밖에 없는 그런 순간들이, 사진 속에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온다." 

 

우연히 이 책을 스쳐지나 듯 본 것 같다. 비싼 가격에 제목만 기억을 해두고 잊고 있다가 백영옥 작가의 칼럼에서 다시 만났다. 내 가족의 사진도 아닌데 관심이 갔다. 흑백으로 된 사진에는 엄마의 젖을 빨고 있는 아기의 사진과 놀이공원 다녀오며 지쳐 잠이 든 너무나 자연스러운 가족의 모습들. 그리고 어린 윤미의 머리를 빗겨주는 사진 등등 정감이 가는 사진들이 가득이다. 책이 오던 날 전날의 피로함에 소파에 누워 책을 펼쳤다. 그러고선 한동안 일어날 수 없었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간난아이 윤미를 시작으로 윤미의 어린 시절이 슬로우모션처럼 지나갔다. 문득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마음 가득 감동이 차올랐다. 내가 알고 있던 누군가의 어린 시절도 아니고 내 어린 시절의 사진은 더더구나 아닌데도 얼굴 가득 미소와 마음 가득 차오르는 그리움, 이 느낌은 무얼까, 신기한 경험이었다. 문득 내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윤미의 백일 사진 속에서, 윤미의 나들이 사진 속에서, 또 윤미가 처음 교복을 입던 날의 모습에서. 아마 그런 까닭이었을게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다. 그런 만큼 이 사진집은 귀한 사진집이다. 윤미가 태어나던 해인 1964년 12월부터 윤미가 결혼식을 올리는 1989년 6월의 모습까지 담아내고 있는 이 사진은 그 당시 일상의 모습이 고스란히 배경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사진 한 장으로 개인의 역사 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의 역사를 보기도 한다. 

 

 저자가 신접살림을 차린 8평짜리 마포아파트의 모습, 궁색하고 조촐한 밥상과 마포나루터의 옛모습, 숭인동 시장을 다녀오는 엄마와 윤미의 모습 뒤로 보이는 골목길에 보이는 사람들의 차림새 등등 그 시대의 모습들이 모두 찍혀 있다. 살펴보면 1960년대 중산층의 살림이 그다지 좋아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그것들을 배경으로 찍힌 윤미와 엄마와 동생들의 모습은 세상 그 어떤 사진 속의 모습보다 행복해보인다. 사진을 찍는 아버지 또한 행복했을 거다.  

 

그리고 윤미가 결혼식을 하고 마침내 집을 떠나게 되었을 때의 그 공허함이 사진집을 낫게 했다. 이건 윤미에게 베푸는 아버지의 또다른 선물이다. 애정 가득한 사진들, 그래서 이 사진집이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찾을 만큼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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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 찬양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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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었던 작가다. 사실 에로티시즘이니 뭐니 광고를 해도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근데 첫 장면부터 심상치 않았다. 너무나 사랑스런 의붓아들 알폰소의 편지, "새엄마는 이 세상에서 최고예요. 가장 예쁜 사람이고요." 어쩐지 찐득거린다. 새엄마에 대한 사랑이 왠지 가식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데 두어 장 넘어가니 "많이많이 사랑해요, 새엄마"란다. 허걱! 뭘 그런 말에 놀라냐고? (읽지 않았으면 말을 말라!)   

자, 그 이후부터 내가 두손으로 눈을 가리고 어머낫! 하고 얼굴 빨개졌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았겠지만 어쨌든 얼굴 빨개질 장면이 그 이후부터 줄줄 나오더라는 사실. 광고에서 분명 '에로티시즘'으로만 보지말라고 했지만 어째 자꾸만 에로(!)로 보이는 걸 난들 어쩌라는 건가!(-.-) 뭐 암튼 '에로' 때문인지 알폰소의 끈적지근한 말투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책을 펼치자마자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음은 인정하겠다. 사실, 궁금했거든!!! 도대체 새엄마와 의붓아들의 관계가 뭔지, 또 뭔일이 일어날지. 핫! 근데 새엄마와 의붓아들은 둘째이고 으아~ 한 장이 끝날 무렵 이 무슨 에로틱한 대사들!!! 책을 놓을 수 없음이다. 켁!  

'요사'라는 이름도 요상한(이거 남의 이름 가지고 놀면 안 되는데;;)  마리오 바르가사 요사는 매우 독특한 소설의 구성을 보여준다. 표면상으로 나오는 네 명의 인물, 아버지 리고베르토, 새엄마 루크레시아, 의붓아들 '앙팡테리블' 알폰소, 그리고 하녀 후스티니아나가 있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서 그림과 함께 보여주는 또 다른 이야기가 매우 흥미진진하다. 그림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림을 보며 관련된 이야길 들려주는 글을 좋아하는데 이 책이 그렇다. 첫 장의 마지막 부분에서 루크레시아와 리고베르토가 던지는 에로틱한 대사와 함께 나타나는 그림, 야코프 요르단스의 <심복 기게스에게 아내를 보여주는 리디아의 왕 칸다울레스>는 확실하게 몰입의 가속도를 높여준다. 이 펑퍼짐한(내 눈에는) 궁둥이를 두고 책 속의 리디아의 왕 칸다울레스는 자신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산도 양치기도 아닌 아내 루크레시아의 궁둥이라고 처음부터 루크레시아의 궁둥이를 칭찬하기에 바쁘다. 그러니 어찌 그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겠는가? 그 뒷이야기는 책으로 읽어보시고^^;; (말하고나면 재미없어진다^^)   

간단한 결론은 이렇다. 사춘기 아들을 둔 남자와 결혼을 한 루크레시아, 첫 번째 결혼을 일종의 재앙이라 치부했고 사개월 전에 한 재혼에서 의붓아들과의 관계(새엄마를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지만 "어쨌거나 마흔 살이 된다는 것이 아주 끔찍한 일은 아니야."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젊고 아름다우며 행복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 '천사와도 같은'(아, 이 깜찍한 알폰소의 능청스러움이라닛!) 알폰소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 벌어진다. 그리고 이어지는 결말, 마지막에 알폰소가 하녀 후스티니아나에게 내뱉는 말에는 저절로 입이 벌어진다. "너를 위해 그런 거야, 후스티타." 윽! "맙소사, 하느님 맙소사" 라는 말은 후스티타 뿐 아니라 내 입에서도 나왔다.  

인간의 욕망엔 남녀노소가 없는 가보다. 어리다고 놀리지마라는 노래도 있듯이 어리다고 생각한 그 '어린' 아이, 알폰소가 가진 천사와 악마의 공존함을 보면서 그 정교함(!)에 치가 떨리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떠나서 작가인 바르가스 요사가 보여주는 신화와 명화, 추상화까지 연결지어 보여주는 스토리텔링엔 감탄사가 나온다. 깊이를 따지자면 관음증에, 허구와 현실, 금기와 허용 등등 복잡한 연결고리가 많지만 그런 것은 차치하고라도 에로틱할 수도 있는(진짜 에로틱하게만 보면 절대로 안 되는) 소설을 그것만이 아닌 이야기로 만들어버리는(수많은 에로틱 장면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능력에 감탄사 절로 나온다. 그리고 내린 나의 결론은 이 작가의 책을 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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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6-22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이를 먹는지 예전엔 조신해서 이런 책 안 좋아했는데
지금은 막 끌려요.ㅋㅋ
함 읽어보고 싶어요.^^

readersu 2010-06-23 14:44   좋아요 0 | URL
ㅋㅋ나이가 들면 좋아하게 되는 책??ㅋㅋ
재밌었어요. 독특한 구성이 정말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들어요^^
꼭 읽어보세요^^

2010-06-23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3 1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