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 당신 - 정영 여행산문
정영 지음 / 달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참 이상하다. 이 책은 <때로는 나에게, 쉼표>라는 이름으로 나왔을 때 분명 공감하면서 읽은 책이었다. 한데 주말에 우연히 책꽂이에 있는 책을 꺼내 펼쳤다가 빠져들고 말았다. 글들은 분명 낯익었으나 전에 느끼지 못한 묘한 떨림이 있었다. 지난번에도 이 글을 읽으며 밑줄을 그었는데 지금 같은 기분은 아니었다는 느낌도 들었다. 한 번 읽은 책은 여간해서는 잘 안 보는 편인데, 이 책은 그날 밤 나와 함께 보내버리고 말았다. 

내가 이런 형식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겠다. 여행서다운 여행서도 즐기지만 여행서같지 않은 여행서도 나와 같은 감성의 글이라면 공감을 하니까. 사실은 이 책을 다 읽고 왜 그때는 느끼지 못했던 공감을 지금은 더더더 많이 하는 걸까, 생각해봤다. 딱 떠오르는 이유는 그거였다.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사람을, 나라를, 여행을 봤었다. 한솥밥을 나누는 루앙프라방 사람들에 대한 글을 읽으며 언제가 티비에서 보았던 탁발의 장면들을 떠올렸고, 이족의 아이들을 만나게 된 그 교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순박한 아이들의 웃음 띤 얼굴을 보며 오래 전에 교생하러 갔었던 초등학교의 아이들이 떠올랐을 거다. 또 쿠바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낯설지만 친숙한 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면서 이국적인 쿠바가 그렇게도 가보고 싶었을 것이다. 

한데, 이번엔 달랐다. 

세계를 다니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지구 곳곳의 풍경과 낯선 이름들 속에서 나는 작가의 마음을 보았던 것 같다. 내 감성과 똑같은 그런 것. 해서, 어랏? 이게 뭐지? 지난 번엔 왜 이 글을 읽고도 내 마음이 냉냉했었지? 하고 알 수가 없었다는. 

한 장 넘길 때마다 밑줄이었다. 사람을 이야기하고 도시를 설명하는 그 중간 중간 불시에 튀어 나오는 문장들에 가슴이 시큰거렸다. 가을인 탓일 거라고 생각했다. 만약 그게 아니면, 한 쌍의 의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세상의 그늘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데, 나와 똑같은 울음소리가 어딘가에서 들려올 때, 나처럼 지독한 외로움에 몸서리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기 때문일 거다. 그래서일 것이다.   

공감하는 글을 만나면 행복해진다. 마음이 따뜻하고 내 편이 생긴 것 같다. 덕분에 주말 내내 나는 든든했다. 지구 반대편에 '내' 당신이 꼭 존재할 것 같았다. 그래, 그래 가끔은 책꽂이에 꽂힌 읽어버린 책들을 유심히 보기도 해야겠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갑내기 부부의 아프리카 자전거 여행 - 떠나고 싶다면 이들처럼
이성종.손지현 지음 / 엘빅미디어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여행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아니, 좋아하지만 못가고 있으니) 여행서를 좋아하는 내가 이번엔 아프리카로 자전거 여행을 따라 나섰다. 언젠가도 한번 얘기했지만, 외삼촌의 멋진 자전거로 자전거 독학을 했던 나는, '한' 자전거 하는 녀자다. 한 손으로 타기는 기본이고 한때는 두 손 놓고도 잘만 타고 다녔다. 하지만 한번도 자전거 타고 여행을 다녀볼 생각은 안 했다. 자전거는 재미로 타는 거지 엉덩이가 아프도록 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더랬다. 

아, 오래 전에 『7번 국도』라는 김연수 작가의 책이 나왔을 때, 친구와 자전거 타고 '7번 국도'를 달리는 그 소설을 읽으며 나도 자전거 타고 7번 국도를 달려볼까? 잠시 생각하다가 힘들거라는 이유로 포기한 적은 있었다. 그런데 여기 자전거로 국내 여행도 아니고 국외, 그것도 척박한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온 부부가 있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부터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길도 길이지만 내전이 있는 나라도 있고, 밀림도 있을 테고, 밀림이 있으니 맹수는 당연히 나타날 테고, 치안은 또 어떤가? 괜찮은 이유보다 위험한 이유가 훨씬 더 많이 손에 꼽히는 그런 나라들을 자.전.거로 달렸다닛!!! 대단하다는 말이 안 나올 수가 없었다. 한데 이 대단한 부부(어쩌면 부부였기에 가능했을 수도!), 젊음은 모험이라고, 인생은 꼭 정해진 틀대로 살 필요는 없다고 한다. 그게 비록 아프리카 정글 속이라도 마음이 이끈다면 가는 거란다. 와우!!! 처음엔 기가 막혀서 읽었지만 읽다 보니 나도모르게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고 있었다. 그랬다. 이들 부부의 아프리카 자전거 여행은 그야말로 '야생 리얼 버라이어티'였지만 읽을수록 감칠 맛나고 나는 왜 한번도 자전거 여행을 해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가 후회를 했다나. 

변속기 행어가 부러져 히치하이킹을 하며(도대체 누굴 믿고!!!) 이대로 어딘가로 잡혀가는 것은 아닐까 두려워하고, 맹수가 출몰하는 보츠와나의 길을 겁도 없이 달리고(하긴 겁이 없었으니 달렸겠지!!), 사진을 찍다가 총 맞을 뻔을 하지 않나, 잠비아에서는 이성을 잃은 마을 사람들에게 쫓기기까지 한다. 나 같으면 여행이고 뭐고 당장 집으로 가고 싶었을 텐데, 이들은 그러지 않았다. 그런 기억들은 세 발의 피였으니까. 그들에게 아프리카는 더 좋은 기억들 뿐이었으니까.

나미브 사막까지 그들을 데려다주고 구경 다 할 때까지 기다려준 친절한 노부부, 어려운 형편에서도 기꺼이 잠자리를 내주고 시마(잠비아의 기본적인 요리) 만드는 법까지 가르쳐주며 부엌까지 사용하게 해 준 선생님, 은행이 없는 잠비아의 음플룽구 항에서 굶주린 배를 안고 부룬디로 가는 배를 기다리며 지쳐 있는 그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한 알릭과 조세팟, 나이로비의 한인들이 보여준 따뜻한 정 등등 여행은 힘듬과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함과 즐거움을 훨씬 더 많이 선사해주었다. 어디 그 뿐인가, 그토록 가고 싶었던 킬리만자로의 정상에도 올랐으니 그들로서는 최고의 아프리카 여행을 한 셈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남편인 이대장은 아프리카라는 장소의 야생 이미지에 여행의 불확실성까지 합쳐져 묘한 긴장감과 두려움에 잠까지 설쳤다고 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고 한다. 바로 최고의 경험!과 추억이라는 값비싼 보물!

그런 것 같다. 세상에는 다양하고 이색적인 많은 여행들이 있지만, 여행을 떠나서 얼마나 즐겁게 보내고 오느냐가 중요하다. 또 어떤 깨달음을 얻고 어떤 행복을 가지고 오느냐도 중요할 것이다. 이들 부부는 6개월의 아프리카의 여행에서 평생을 안고 갈 추억을 선물 받았다. 누구나 탐은 내겠지만 쉽게 얻을 수 없는 그런 추억. 아프리카는커녕 자전거 타고 이 도시 밖으로도 나가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책을 덮으며 그저 부럽다, 부럽다, 부럽다는 말밖에 하지 못했다.  

"우리는 지금도 새로운 모험을 꿈꾼다. 주위에서는 그만 놀고 안정된 생활을 하라고들 하지만, 우리는 꿈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미 누군가 만들어놓은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우리만의 길을 닦고 만들어갈 때 우리의 젊음이 더 빛날 것을 믿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젊음은 곧 모험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만 위로할 것 - 180 Days in Snow Lands
김동영 지음 / 달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자 여행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혼자서 여행을 가지 못한 내가 젤 부러우면서도 겁나는 것은 바로 혼자 하는 여행이다. 가까운 사찰 정도야 혼자서 잘 다니지만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말 한마디 편하게 나눌 수 없는 곳에 혼자 간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다. 혼자 있는 것 좋아하고, 혼자 식당에 가서 밥도 잘 사먹고, 혼자 쇼핑도 잘하고, 혼자 산책도 즐기며 혼자서 하는 모든 일은 정말이지 못하는 게 없는데, 단 하나 여행 하는 것을 혼자서는 죽어도 못하니 혼자 떠나는 여행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생선 김동영이 혼자 미국 동서를 횡단한 후 낸 책을 읽으면서도 대단하다 대단하다 했는데 이번엔 세상의 끝, 얼음나라 아이슬란드를 혼자서, 장장 180여일 동안이나 다녀왔단다.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지만 부럽기는 또 왜 그리 부러운지.  

그동안 수많은 여행 책이 봇물 쏟아지듯 나왔으나 아이슬란드에 관한 여행책은 드물었다. 내가 알고 있는 여행책도 기껏 작년에 화보 촬영하듯 다녀와 책을 펴낸 최강희 책이 유일하다. 그 책에서 봤던 아이슬란드의 첫 인상은 황량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그런 곳이었다. 살짝 맛만 보여주듯 아이슬란드를 보여준 그녀의 책은 좋았으나 그래서 많이 아쉬웠는데 그 아쉬움을 생선 작가가 달래준 셈이다.   

내가 아는 아이슬란드는 어린 시절 지도책을 펼치고 동생들이랑 세계에 있는 나라들을 찾는 놀이에서 저 북쪽, 사람이 살 것 같지도 않은 하얀색의 섬이었을 뿐이다. 그곳은 남극이나 북극만큼 내겐 먼 나라였고 그곳에 사람이 살고 있으리라는 상상도 못하던 때라, 늘 그런 줄 알았다. 알래스카를 누군가 다녀왔다고 했을 때도 그런 곳에 사람이 산단 말인가, 생각했을 정도이니 아이슬란드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은 화성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얘기만큼 놀라운 일인 셈이다. 그런 곳이었다. 내게, 아이슬란드는. 한데 생선 작가가 그곳을 다녀와 그곳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하얀색의 섬에도 우리와 똑같이 생기고 우리와 다름 없는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우연도, 인연도, 사람사는 곳이라면 있을 법한 모든 경험들을 하면서 살고 있었던 것.   

인포메이션에서 일하는 사라, 매일 찾아와 귀찮게(!) 하는 생선에게 마침내 짜증을 내다가 친해져 생선의 첫 번째 아이슬란드 친구가 되었고, 사람들이 볼 때마다 말도 안 되는 조합으로 도대체 어떻게 만난 사이인지를 물어보게 했던 '덩치 크고 머리카락이 제멋대로 자란 체코인과 키가 크고 말총머리를 하고 떠버리 같은 인상을 주는 이탈리아인' 에디, 트로스카는 생선에게 피쉬라 부르며 새로운 아이슬란드 용 이름을 같이 지어 부른 친구들이었다. 또 다시 찾은 아이슬란드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마린 박물관의 도저히 발음할 수 없는 이름을 가진 소녀, 자신이 2대에 걸쳐 만든 화산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아이슬란드의 영화관에서 만난 할아버지, 두 달동안 거의 매일 찾아가 죽치고 있어도 아무 말도 않았던 카페 바바루의 글렌과 데이빗 그리고 안나, 먹어야 하는 약이 떨어져 정신을 못차리고 있을 때, 설상가상으로 화산 폭발로 겨우 도착한 약을 찾지 못해 거의 죽어가다시피 할 때, 100% 편법으로 그를 도와준 도로와 그의 엄마 등등 수많은 등장인물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여행자인 생선에겐 평범함 그 이상이었을 것이다, 혼자서 아이슬란드에 도착해 아는 이 한 사람 없는 그곳에서 적응하며 친구를 사귀고 살아가는 일은 어쩌면 누구나 할 수도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 누구는 도저히 견뎌내지 못할 수도 있는 일이니 말이다.  

이 책에서 생선 작가는 아이슬란드 사람들 이야기 외에 생선, 자신의 이야기도 많이 넣었다. 몽유병인 그가 자다가 일어나 과자나 음식을 먹고 다시 잠든다거나, 검은 물(!)을 좋아하는 100살 넘은 할머니에 얽힌 사연, 지금 많이 아프신 엄마(부디 쾌차하시길!) 이야기와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절들의 이야기 등등 처음, 미국 동서를 횡단할 때는 눈물도 많아 울기도 많이 했지만 이젠 절대로 울지는 않는다며 스스로 자랐다고 생각하는 생선. 그러고 보면 그에겐 아이슬란드 여행이 불안한 마음의 치유 여행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그는 나만 위로할 것이라는 이기적인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나만 위로할 것, 맞아! 세상에 많은 위로 중에 제일 많이 위로해야 할 일은 나, 스스로를 위로하는 일일테니까.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아이슬란드의 이야기가 아니라 핀란드 여행에서의 이야기였다. 비수기의 핀란드 여행에서 마리라는 프랑스 부인이 깨닫게 해 준 여행의 의미와 엄마 치맛자락처럼 휘날리는 오로라를 볼 수 있었던 일, 가수 오지은의 소개로 찾아간 침묵의 호스텔, 비사투파에서 보낸 날들, 수억 개의 반짝이는 별들의 풍경을 보느라 뒷목이 저릴 때까지 올려다 보며 보낸 10여일, 언젠가 자신의 아들과 함께 다시 찾아오겠다는 말을 하는 부분에선 정말, 그곳이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런 곳에서 단 하루도 살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꼭 하루라도 살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요즘 이러저런 일들이 많아 나 스스로에게 힘을 많이 주고 싶었다. 이 세상에서 내 편이 되어 줄 사람은 나, 하나 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그런 찰나에, 나만 위로할 수 있는 생선의 책을 만났다. 어찌나 반가웠는지!!! 이기적이거나 말거나, 일단은 내가 힘드니 나만 위로하자. 내 마음의 모든 불안이 사라지고 나서야 어쩌면 너의 마음도, 세상 모든 사람들의 마음도 위로할 수 있을 테니까.   

나만 위로할 것, 책을 덮으면서 생각했다. 언젠가는 꼭, 그것도 혼자서 그곳에 갈 것이다. 그땐 어쩌면 혼자 하는 여행에 익숙해져 있을 때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카페 바바루에 가서 하루종일 죽치고 앉아 생선의 미국 횡단 책을 꺼내 읽을 지도 모르고, 레이캬비크에 있는 음반 가게 12 Tonar에서 서비스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시간을 자근자근 죽일 지도 모르고, 올라스빅 어업 박물관에 가서 엉터리 발음으로 또 다른 소녀의 이름을 부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행복한 여행이 될 것이라는 것. 그곳에서 나도 생선처럼 어른이 되어 돌아올지도 모르니까.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결코 꺼지지 않는 불씨가 여기 있나니!!!) 더 더 더 많은 걸 쓰고 찍어도 언제나 부족할 생선, 한 마리 봄날의 나비로 다시 날아다니는 걸 언제나 늘, 지켜보겠어요!^^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봄날 2010-10-15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멋진 리뷰예요^^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그 감정이, 리뷰를 읽는 동안 고스란히 되살아나는 느낌!!
아~~ 정말 떠나고 싶습니다!!

readersu 2010-10-15 17:32   좋아요 0 | URL
움, 과한 칭찬을;;;
어째 누군지 알 것 같은 -.-;;
어쨌든 감사^^

웃는식 2017-09-28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울만한 엄청난 리뷰입니다^^;;
 
100인의 책마을 - 책세이와 책수다로 만난 439권의 책
김용찬.김보일 외 지음 / 리더스가이드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인이 공저자로 들어간 책에 대해 리뷰를 쓰는 일은 참, 어색한 일입니다. 내 글이 아닌 다른 저자의 글을 읽고 쓰면 되는 일이나 그 또한 같은 공저자로서 공치사를 하게 될 것 같기 때문이죠.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각자의 취향이 있으니까, 읽는 사람들마다 선호하는 글이 다르기에 공저자이지만 내가 좋아할 만한 글을 찾아 읽고 그 느낌을 적어보는 것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막상 쓰려고 하니 왠지 어색하기만 했는데 아우, 오늘!! 공저자지만 나도 리뷰를 써줘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확 들었어요. 그 이윤 좀 있다가 말할게요^^; 

우선, 제가 알고 있는 이 책의 원래 취지는 오랫동안 리뷰를 써온 리더스가이드 회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을 해주자는 차원에서 만든 책이랍니다. 리더스가이드가 창립된지 10년이 되었는데 책 한 권 정도는 내주어야 그 보답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말이죠. 가급적이면 글 잘 쓰는 리더스가이드 회원 님들을 만방에 소개해주어 원고료로 조금이라도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생기면 좋겠다는 좋은 생각도 했었고요. 그런 게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서평을 써오고, 앞으로도 계속 책을 읽으며 서평을 쓰실 분들이기에 한번쯤은 이런 추억이 될만한 책을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더라죠. 그런 작은 마음이 《100인의 책마을》이라는 책을 출간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답니다.  

사실, 이 책에 실린 저자 중에 책을 펴내거나 번역을 하신 저자 분은 세 분밖에 안 계세요. 그 분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마추어라고 할 수 있죠. 편집 과정에서 나름 다듬었겠지만 사람의 개성이 다 다른데 일률적으로 같을 수는 없을 거예요. 편차가 심한 것은 그것대로 맛이 있을 테니. 그건 작가들의 단편 모음집만 봐도 이해가 될 거예요. 어떤 작가의 글은 너무나 훌륭한데 또 다른 작가의 글은 실망스럽기도 하니까 말이죠. 《100인의 책마을》도 똑같아요. 더구나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들인데 똑같을 수는 없겠죠.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나 아닌, 책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삶 속에 풀어나간 책들 때문이에요. 그들은 어떤 책으로 삶을 공유했는지 궁금해지기도 하니까.   

전 문학이나 여행서 같은 일정 분야만 좋아하는 독서 편식주의자라 모든 글을 읽으며 공감했다고 하고 싶진 않아요. 그리고 무조건 좋으니까 읽어보라고 하고 싶지도 않고요. 왜냐, 각자의 취향이 있으니까요. 작가들의 단편 모음집을 읽을 때도 좋아하는 작가의 단편이나 맘에 끌리는 글을 먼저 찾아 읽듯이 《100인의 책마을》 역시 골라 읽는 재미가 있을 테고,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글을 읽다 보면, 같은 책을 좋아하는 독서가로서, 공감을 하는 글이 나오게 마련이죠. 모든 글이 다 좋다면야 바랄 게 없겠지만 과연, 그런 책이 있기나 할까요? 아무튼 저는 《100인의 책마을》을 읽으면서 아래의 글들에 공감을 했답니다. 저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분들이시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도 싶고요. 그 첫 번째가 바로 김수정 님의 <에쿠니 가오리와 사랑에 빠지다>입니다.  

저도 한때는 에쿠니 가오리의 전작주의자가 될 만큼 편애하던 작가라 김수정 님이 알고 있는 에쿠니 가오리가 궁금했거든요. 내가 만약 에쿠니 가오리에 대해 썼었다면 어떻게 썼을까? 뭐 그런 생각도 하면서 읽었던 것 같아요. 김수정 님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들에 나오는 '그녀'들에 대해 잘 풀어내주었어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들을 읽을 때는 몰랐는데 그러고 보니 '그녀'들, 정말 하나 같이 매력적이고 연구대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 이런 식으로 에쿠니 가오리와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거구나! 읽으면서 살짝 감탄까지 했다지요.  

또 껌정드레스 님의 <나의 노트르담 드 파리>는 대단했어요. 뮤지컬을 보고 중세를 이야기한다는 주제 자체가 사실은 놀라웠어요. 조금 방대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 글을 읽고 나니 뮤지컬은 물론이거니와 《파리의 노트르담》을 이제는 읽어줘야겠구나(네, 전 고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아직 읽지 못했습니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죠. 더구나 뮤지컬을 보면서 배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관련된 책들을 찾아 읽는다는 일은 정말 책을 좋아하거나 혹은 그 뮤지컬에 홀릭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시간을 할애하면서 중세의 책들을 찾아 읽은 껌정드레스 님이 같은 책을 좋아하고 읽는 사람으로서 존경스럽기까지 하더군요. 와우! 암튼 대단했어요.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김이준수 님의 <다른 삶을 꿈꾸다>예요. 아래 글에 별 3개 주시면서 공저자로서 신랄하게 리뷰를 써주시어 저로 하여금 리뷰를 쓰게 만든 분!! 네, 제가 리뷰를 써줘야겠구나 마음 먹게 만드신 분이세요.^^ 김이준수 님의 리뷰를 읽으면서《100인의 책마을》의 매력은 이런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내가 공저자라고 찬사만 베푸는 리뷰는 쓰지 않겠다. 그동안은 독자였으니까, 내가 비록 이 책으로 저자가 되었을지언정 까놓고 말은 해야겠다.^^ 어이구, 누가 감히 공저자로서 별 3개짜리 리뷰를 쓰겠어요. 《100인의 책마을》저자가 아니고서는 못하는 행동이죠. 멋지세요!!  사실, 김이준수 님은 자신의 글이 너무 '쪽 팔리고 미안하다'고 했지만, 저는 꽤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글이 아주 독특했거든요.  김이준수 님이 리뷰에 썼듯이 글을 쓴 저자의 취향이 제대로 드러나니깐 말이죠. 만약 《100인의 책마을》이 아니었으면 김이준수 님의 개성은 절대로 드러나지 않았을 거예요. 편집자들은 무섭잖아요. 아니다 싶으면 자기맘대로 마구 빨간 줄을 그으대니까. 그래서 전 김이준수 님의 글이 좋았어요. 잘 읽히고 공감이 갔거든요.(절대로 'F4'라는 단어 때문은 아니라는^^;;)   

그가 말하는 F4, '방황과 방랑이 추적대는 내 삶에 어떤 이정표를 제시해' 준 책 4권은 김이준수 님에게 있어 청춘을 관통하는 과정에 적재적소에 나타나 구원을 할 정도로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네요. 그래서 그가 말하는 책들에 대해 읽다 보면 내 청춘을 관통시킨 책들은 뭐가 있을까 고민하게 만들고, 난 왜 김이준수 님처럼 유머있는 글을 쓰지 못할까, 하는 엉뚱한 상상도 하게 되죠. 

그 외에도 제 취향의 글은 역시 읽기 쉬운 글들이었어요. 김보일 샘의 <마라톤, 몸속에 길의 고통을 각인하다>는 마라톤을 하시면서 겪은 경험을 마라톤 관련 도서들과 풀어냈는데, 제게 다시 달리기를 하게 만든 글이기도 하죠. 또 표지 때문에 거들떠도 안 본 하루키의 책을 읽어보게 만들기도 했고, 김민경 님의 <엄마의 가슴에는 빨간 약이 필요하다>는 나도 엄마를 생각하며 글 하나 쯤은 써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기도 했죠. 만약 《100인의 책마을》이 작가들이나 프로 글쟁이들이 쓴 글들을 모았다면, 그냥 읽고만 말았겠지만 책을 좋아하는 평범한 일개 독자이면서 저자인 관계로 그들이 썼다면 나도 어디 한번? 하는 마음을 먹게 만드는 것 같아요. 

책을 읽기 시작하고(네, 저는 문학소녀가 아니었고 아주 늦게 책을 읽기시작했습니다), 리뷰를 쓰는 생활을 하게 되면서 책은 제게 늘 삶을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미흡한 글이나마 리뷰라는 걸 올리면서 글을 쓰는 세계로 들어온 것인데, 그래서 저도 《100인의 책마을》에 아무 생각 없이 글을 넣고는 책을 받았을 때, 너무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이벤트 성으로 제작된 책에 블로그 글을 두어 번 올리기는 했지만 인세를 받으며 판매가 되는 단행본에 글이 들어가긴 처음인지라 그것도 글이냐, 는 소릴 듣게 될까봐 초강력 울트라 트리플 왕소심 A형으로서 무척 걱정이 되었던 거죠, 그동안 글이란 제대로 공부하고 많이 써본 사람들이나 쓴다고 믿어왔기에 더욱 그랬을 거예요. 아무것도 모른다면 또 모르지만 그동안 읽은 책이 몇 권인데, 제 글의 수준을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니 꼭 그런 것 만은 아니더라구요. 어쨌든 우린 작가가 아니니깐요.  

아무튼, 좋고 나쁜 것을 떠나서, 저는 《100인의 책마을》에 실린 글들 같은 리뷰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출판사의 이벤트로 대충 읽고 리뷰나 쓰는 것이 아니라 장석주 시인의 추천사처럼 "책읽기의 열락(悅樂)을 사유의 향연으로 바꿀 때, 그리하여 독서의 총량을 지렛대 삼아 지식 생산자로 나설 때 비로서 독서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고, 김연수 작가의 추천사처럼 "진심을 다해 읽은 책들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로울 것이며 "인생은 때로 몇 권의 감명 깊은 책으로 요약되기도" 할 테니까요.  그저 평범한 독자들이 글을 써봐야 얼마나 잘 썼겠어. 우습게 보기도 하겠지만 사실, 책 5권을 주제로 삼아 '책세이'를 써내려 가는 일은 '진심'이 없으면 못 쓴다는 생각이 진짜! 들더군요. 그래서 책이 나오고 조금의 창피함을 벗어던지고 나니까, 미비하게나마 소심함을 벗어던질 수 있게 되었는데 리뷰가 삶과 어울려 쓰인다면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책소개만 해 놓는 그런 리뷰에 비해 훨씬 읽어내기가 싶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그럼, 리뷰의 질도 높아지려나?^^

아, 역시 사심이 들어가니 리뷰도 길어지네요. 제가 쓴 글이 들어갔으므로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앗! 마지막으로 《100인의 책마을》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이라고나 할까요? 그냥 글을 읽어내려가다가 저자들의 삶에 들어간 책들이 궁금해지고, '책수다'에 소개되는 100자 평의 책들을 읽다 보면 '어, 나는 이 주제에 맞는 이런 책도 아는데' 하며 내 독서 실력을 뽐내볼 수도 있답니다. 그러니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세요. 439권의 책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은 그리 흔하지 않으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첫날은 무사했어요 - 최전호 : 아랍 여행 생존기
최전호 지음 / 달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내가 좋아하는 책 분야는 소설이다. 그리고 여행서, 그다음이 그림과 관련된 글을 모은 책. 가끔 그림책도 보고 인문서도 기분전환용으로 읽기도 하지만 역시 난 쉬운 이야기들이 좋은 것 같다. 근데 요즘은 소설조차도 잘 읽지 않는다. 머릿속이 너무 복잡하다는 게 이유다. 한 달에 최소 15권씩 읽어대던 시절은 옛일처럼 느껴진다. 이제 머릿속 정리가 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바쁘고 여전히 복잡하다. 그래서 요즘은 시집을 읽는다. 가벼운 책, 얇은 소설을 위주로 읽는다. 리뷰는 언감생심.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황송. 

어제 잠 들기 전에 여행서 관련된 책꽂이를 들여다봤다. 가볍게 읽을 책을 찾았는데 그 많은 여행서 중에 막상 고를려고 보니 고를 수가 없었다.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그림과 관련된 여행서를 한 권 골랐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했는데 책을 펼치니 아, 뱅뱅 돌더라. 그래서 결국 사진만 보다가 덮어버렸다. 아침에 나오며 다시 한 번 들여다봤다. 문득, 눈에 들어온 책, <첫날은 무사했어요> 아랍 여행기다. 

내 친구 스누피, 지금 라마단이 한참이라는 모로코에서 살을 뺄 생각인지(-.-) 고생길로 들어선, 씩씩한 처자가 떠올라 책을 들고 왔다. 그러고 보니 내 수많은 여행서 중에 아랍 여행서는 이 책이 처음인 것 같다. 나라면 아랍으로 공짜 여행을 시켜준다해도(움, 물론 가기는 하겠지만 고민을 할 수도 있는 부분 ㅎㅎ) 가지 않겠지만(아, 이슬람 무서워~) 이 책을 보니, 어랏! 가고 싶어지더라는. 암튼, 너희들도 이 책을 보면 가고 싶어질 거야. 구경이나 한번 해볼래?^^ 

 아랍의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피부색, 생김새, 지형과, 집들의 형태, 풍경들... 그리고 작가의 글은 발랄, 유쾌하다. 그건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청년이기에 그런 것 같다. 용기도 좋다. 이런 젊은이(!)를 보면^^ 도대체 나는 그 나이때 뭐했었나 싶다(곰곰 생각해보니.. 에잇, 쓸데 없는). 아무튼 씩씩한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그가 풀어놓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무조건 떠나고 싶어 진다. 떠나면 시호 같은 털털한 여자 아이도 만날 것 같고, 하칸 같은 두목도 만날 것 같고, 사람 잘 챙기는 독일 청년 칼슨도 만나 하루가 어떻게 지나는지도 모르고 느리게 느리게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언젠가는 헤어져야 할 사이라 하더라도. 그 순간만은. 

하지만 가끔은 사진을 찍느라 정작 내가 얻고자 했던 것을 놓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눈으로 볼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껴야 함에도 내 눈은 뷰파인더를 바라보고, 내 손은 셔터를 누르는 데 정신이 없다.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였지만, 사진을 찍다 보면 어느 때부터 그곳에는 나도, 내가 보고자 했던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한 순간의 흐름을 정지시켜 놓은 그림만이 있을 뿐이다. 진실과 마음이 왜곡된 하나의 그림. 그저 저 먼 곳에서 아름다울 뿐 어떤 말도 하지 않는 그림. 사진을 찍어야 하지만 가끔 그것 때문에 그 이상의 것을 놓치게 되어버린다. 딜레마. 이 딜레마는 여행 내내 여행자를 괴롭힌다.
그럼에도 몇 개의 찰나, 내려놓을 수 없음이다.
 

이런 문장, 참 좋은데...그래도 역시 젊으니까, 생생한 경험들이 더 재미있다. 카파도키아에서 오토바이타다 날아간 사연, 시리아 대중탕 이야기, 교통비 아껴보겠다고 히치하이커 하다가 교통비 옴팡 뒤집어 쓴 이야기, "wow! I'm Korean too."하다가 변태 취급 당한 이야기 등등.   

그리고 이 책에서 내가 젤 좋아하는 것은 그림, 일러스트이다. 아랍풍 물씬 느껴지는 알록달록한 일러스트가 무척 맘에 든다. 사진과 일러스트가 같이 들어간 책은 몇 권 있었던 것 같지만, 가장 내 스타일인 듯. 난 왜 이리 예쁜 그림을 좋아하는 걸까.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시리 호호-.-;;; 

내 평생 아랍이나 아프리카를 가게 될 날이 올까나 싶지만(난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은데 아랍과 아프리카는 피하고 싶다. 예전엔 유럽도 가기가 싫었다. 지금은 가장 가고 싶은 대륙이 유럽이지만, 뭐 가게 된다면 그래, 유럽으로~), 그래서 이 여행 책 한 권으로도 나는 충분히 아랍 여행을 한 것 같지만(어찌 보면 그동안 읽었던 이슬람 관련 책들이 나의 이런 거부 반응을 불러일으켰는지도 모르겠다.), 책 속에 나오는 먹을 것들!!! 와우, 그 음식과 과일들이 나를 유혹한다. 가리는 것 많은 내가, 음식 사진에 혹 하다니! 분명 직접 먹게 되면 입에도 못 댈 것 같지만도. 케밥이야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으니 패스, 하지만 항아리째 오븐에 가열한 후 항아리를 깨부수고 먹는 항아리 케밥은 어쩐지 맛있을 것 같고, 사진으로 보이는 다양한 모양의 빵들이 스르릅~ 입맛을 자극(아, 밥먹을 시간이 된 게야).  

그동안 이슬람 관련 책들은 읽었지만 여행책으로서 아랍권만 있는 책은 처음이다. <첫날은 무사했어요>란 제목도 뭔가를 궁금하게 만들어 호기심을 일게 하고, 여름 휴가를 가지 못해 조바심이 나던 차였는데 이 책 덕분에 아랍 여행 잘 한 셈이다. 간만에 여행책을 읽으니 좋다. 내친 김에 다른 책도 찾아봐야겠다. 어제 친구가 일본 걷기 여행에 대해 말을 꺼냈는데, 문득 그것과 관련된 책을 읽어봐야겠다. 아직 제주 올레도 못 가본 탓에 이번 가을, 어쨌든 제주 올레는 가봐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있긴 한데...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솔솔 2010-09-03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ㅡ^
"첫날은무사했어요"저자 최전호 입니다.
먼저 제 책을 재밌게 읽어주셔서 참 감사해요~그리고 이렇게 멋진 리뷰도 써주시고.
전 여행을 세번 한것같네요.
여행을 하면서 한번,
글을 쓰면서 한번,
그리고 이렇게 제 책을 읽어주신 분들의 리뷰를 보면서 한번 더.
그렇게 좋은 여행을 계속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ㅡ^
그럼 앞으로도 쭉 좋은 책 소개, 좋은 리뷰들 기대할께요~
감사합니다~

readersu 2010-09-03 20:29   좋아요 0 | URL
와, 반갑습니다^^
전 덕분에 아랍 여행 편하게 잘했습니다^^
즐겁게 잘 읽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