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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대장 헨리 4 - 헨리와 긁적긁적 머릿니 ㅣ 호기심 대장 헨리 4
프란체스카 사이먼 지음, 홍연미 옮김, 토니 로스 그림 / 그린북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긁적 긁적... 뭔가 머리 위를 간질 간질 기어 다니는 듯한 느낌~. @@;;
대대적인 머릿니 퇴치 운동으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머릿니가 요즘 들어 다시 나타났다.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들을 통해 전파되는 탓에 한 번씩 기승을 부릴 때마다 유치원, 초등학교 등에 비상이 걸리곤 한다. 실은 우리집 아이도 유치원에 다닐 때 머릿니를 옮아 온 적이 있다. 세상에, 어른이 되서 내 머리를 긁적거리고 아이 머리를 헤집어 보게 될 줄이야!!
그런데 영국이며 프랑스 등에서 머릿니와 관련된 어린이 책들이 출간되는 걸 보면 머릿니가 후진국형(?) 기생충은 아닌가 보다. "말썽대장 헨리 이야기" 시리즈 4권인 <헨리와 긁적긁적 머릿니>도 머릿니와 관련된 이야기가 한 편 실려 있다. 엄마도 긁적, 아빠도 긁적, 헨리도 긁적~. 집에선 머릿니 박멸 샴푸로 머리를 감기려던 엄마의 손을 피했는데 과연 헨리가 학교에서 귀신같이 머릿니를 잡아내는 간호사 선생님의 눈을 피할 수 있을까? 이 책을 보며 신기했던 건 머릿니를 긁어내릴 수 있는 우리나라의 참빗과 비슷한 빗이 영국에도 있다는 점이다. (그림을 보면 빗살이 그리 촘촘해 보이지는 않는데...)
<와작우적 독이빨 괴물>에서는 장난감을 사고 싶은 헨리가 동생과 친구들의 용돈을 털 계획을 세운다. 무섭긴 하지만 궁금해 하고 보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이용하려는 헨리, 과연 계획이 성공할까? <견학 소동>에서는 말썽 대장 헨리가 친구들의 도시락으로 장난을 치고 박물관에서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에 들어가 소동을 벌인다. 그러나~ 헨리는 선생님께도, 경비원에게도 혼나지 않는다! 과연 어떻게 된 걸까? ^^
마지막 편인 <저녁 식사 손님>은 손님을 초대한 날이라면 정말 정말 겪고 싶지 않은 상황이 벌어진다. 우째 이런 일이!! "때로는 어른들끼리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피터와 달리 헨리는 좋아하는 음식도 먹지 못하는, 불공평하기 그지없는 상황에 불같이 화를 낸다. 아,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 절망에 빠진 헨리의 엄마, 아빠에게 동정을 표하는 바이다. ㅡㅜ
선생님과 부모님의 꾸중에도 불구하고 지치지도 않고 장난거리를 생각해 내는, 늘 당당하면서도 씩씩한 헨리! 헨리처럼 말썽의 극치를 보여 주는 아이가 과연 실제로도 있으려나? 이 시리즈 책을 볼 때면 우리 아이들은 너무 너무 착하다는 것에 안도를 하게 된다. 평소에 아이들이 장난을 치면 야단을 치곤했는데 말썽 대장 헨리가 벌이는 일들을 보고는 '이 정도야 뭘~' 하고 너그러워졌다고나 할까~ ^^; 헨리가 일으킨 말썽들을 접할수록 부모들은 헨리에 비해 너무나 모범(?)적인~ 우리 아이들에게 관대해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