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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대장 헨리 1 - 헨리와 비밀 결사대 ㅣ 호기심 대장 헨리 1
프란체스카 사이먼 지음, 홍연미 옮김 / 그린북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아이를 낳기 전만 해도 말을 하면 목소리가 작아서 잘 들리지 않는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조용한 여인이었다. (이 사람, 믿어주세요~~ ^^*) 그러던 내가 딸아이 둘을 키우는 동안에 아이들에게 위험하다고 주의를 주거나 야단친답시고 소리를 질러대다 보니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목소리가 커지고 성질 급한 아줌마가 되어버렸다. 우리 집 아이들은 착한 편에 속하는데도 이 정도인데 이 책에 나오는 헨리 같은 아들을 두었더라면 얼마나 더 목소리가 커졌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표지에 실린 얼굴 표정에서부터 장난 끼가 넘쳐흐르는 헨리가 과연 어떤 말썽 잔치를 벌일까?
책날개를 보니 시리즈로 5권까지 나올 "말썽대장 헨리의 이야기" 일 권에는 4개의 에피소드가 실려 있다. <주사는 정말 싫어!>에서 병원에 예방주사를 맞으러 간 말썽대장 헨리는 주사를 맞고 나오는 아이들을 마구 놀려댄다. 그래놓고는 정작 자기가 주사를 맞을 차례가 되어서는 비명을 질러대고, 약삭빠르게 꾀병을 핑계로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신나하는데 과연 헨리가 끝까지 주사를 피할 수 있을까? <헨리와 비밀 결사대>는 두 결사대-이름은 거창한데 대원은 달랑 둘 뿐인-간의 대결을 통해 또래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늘 야단을 맞는 말썽대장 헨리에게는 그와는 정 반대로 모든 면에서 모범생인 동생 피터가 있는데 부모로서는 헨리의 행동 하나하나가 늘 착하고 모범적인 동생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헨리의 안 좋은 행동들이 두드러져 보여 주위 어른들에게 더 야단을 맞게 되는지라 헨리로서는 불행한 일이지 않을 수 없다. <피터, 말썽을 부리다>에서는 늘 모범적이다 보니 오히려 부모님에게 아무 말도 듣지 않는 것이 서운해진 피터가 드디어 말썽을 부리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그러나 일은 피터의 의도대로 되지 않고 오히려 형인 헨리만 곤욕을 치르는데, 한 번 굳어진 인상을 벗어나기란 쉽지 않은 일인가 보다.
마지막 이야기인 <생일잔치 소동>은 헨리의 생일잔치를 앞두고 고민하는 부모와 신나는 생일잔치를 꿈꾸는 헨리가 생일을 난장판으로-물론 헨리로서는 자기 생일이니만큼 스스로 즐겁자고 한 일이지만- 만드는 모습을 담고 있다. 헨리의 부모가 물대포를 맞아 물을 뚝뚝 흘리며 고함을 질러대는 장면을 생각해 보니 목욕하며 물장난을 하던 아이들을 물총 한 번 쏘았다고 야단을 치는-옷을 입고 있는 상태여서 그랬긴 하지만- 내가 과연 이런 장난꾸러기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싶어진다. 100쪽 정도의 분량으로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도서이다. 초등 2학년인 작은 아이가 처음에는 두꺼워 보인다며 안 보려고 하더니 일 권을 읽고 재미있다며 연달아 이 권까지 읽어버리고는 헨리 이야기가 더 없느냐고 찾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