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는 내 책 보다는 어린이책을 많이 보게 된다.
아이들 독서기록은 여기다 안 적지만 아영이가 해리포터 시리즈를 섭렵한데 이어(요즘도 종종 보고 있음) 네버랜드 클래식의 책들을 학교에서 읽을 책으로 들고가 재미있게 읽고 있다. 혜영이도 언니가 많이 안 놀아주니 요즘 책을 많이 보는 편이다. ^^
아이들 책-33. <19마리 개와 29마리 고양이 / 김순이 (지은이), 김종호(그림)>
버려진 동물들 이야기가 나오는 책을 볼 때면 늘 마음이 아프다. 누군가에게 사랑받다가 주인에게 버림받은 애완동물들, 그들도 마음에 큰 상처를 입는다고 한다. 실제로 버림받은 동물들을 데려다 키우는 김형숙 아주머니가 동물들을 돌보며 일상에서 겪는 일을 잔잔하게 그림책에 담았다. 힘들고 지칠 때 위로가 되는 것은 역시 동물들... 앉아 있는 뒷모습이나 누워 있는 뒷모습에 그 고단함이 묻어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인다..
아이들 책-34. <퀴즈 천자문 2 / 박현창 (지은이), 신영미(그림)>
오프라인 서점에 갔다가 신간 나온 걸 보고 사준다고 하고는 며칠 묵혀서 주문을 해주었다. ^^ 도착한 날 숙제부터~~ 해서 숙제 다 한다음에 주니 서로 본다고 아웅다웅하다가 결국 같이 봄. 나도 잠깐 봤는데 퀴즈문제에 내가 모르는 캐릭터들이 막 등장한다. 마지막 장면을 보니, 윽... 3권에서 쭉~ 계속.... ㅜㅜ 도서에 카드가 한 벌 포함되어 있는데 카드 게임을 하려던 아이가 그걸로는 게임이 안된단다. 아이말로는 게임을 하려는 각 사람마다 카드 한 벌이 필요하다고 하던데...결국 이 책을 구입한 다른 친구가 있어야 게임이 가능하다는건가? @@ 마법천자문에 든 카드로는 안되는건지 게임 규칙을 한 번 자세히 살펴봐야겠다.
아이들 책-35. <폭풍우 치는 밤에 / 대원키즈 편집부 (엮은이)>
영화로 본 내용을 그림책으로 보니 느낌이 새로운데 영화랑 조금 다른 면들이 눈에 띄인다. 영화 도입부에서 메이의 엄마가 늑대들에게 맞서다 죽는 것은 책에 나오지 않으며 오두막에서 메이랑 가브 둘 다 존댓말을 썼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책에서는 가브가 중간쯤부터 혼자 반말을 사용하는 걸로 설정해 놓았다. 작품의 설정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브가 더 대단해 보인다. 식욕은 본능적인 욕구인데 친구를 위해 그걸 무던히도 참아내는 걸 보니 안쓰럽기까지 하다.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관계이기에 더 대단해 보이는 그들의 우정... 아이들도 반가워하면 이 책을 보고 또 본다.
아이들 책 36. <검은 암탉 / 정해왕 (지은이), 미하일 비치코프(그림)>
한 아이가 귀여워 하던 검은 암탉의 목숨을 구해주면서 겪게 되는 일과 마법을 믿고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 바람에 땅 속나라 왕국과 검은 암탉인 까망이에게 해를 주고, 그 자신도 나쁜 결과를 얻음을 교훈적으로 들려주는 러시아의 동화. 우리나라 작가가 다시 글을 쓰고, 그림은 러시아 화가가 그렸다. 리뷰 올렸음. (리뷰에도 썼지만 작은 아이가 벌써 책에 감동받거나 슬퍼서 눈물 흘리는 걸 부끄러워 하는 나이가 된 것에 웃음이 나면서도 어느 사이에 이렇게 커버렸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 책 37. <애완동물을 갖고 싶어 /바르브로 린드그렌 (지은이), 에바 에릭손(그림) >
아이들이 애완동물을 갖고 싶어 하는 심리를 잘 표현한 그림책.
까마귀라도 잡으려 했으나 놓치고, 길에서 줄에 매여져 있는 강아지를 발견하고 유모차에 태웠다가 주인에게 야단을 맞고, 다음에는 증기기관차 놀이를 하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기도 하지만 영 재미가 없다. 그러다 마침내 주인공이 발견한 애완동물은 딱정벌레~. 유모차에 태우고 이불도 덮어준단다. ^^ 마지막 한 문장으로 주인공이 그토록 갖고 싶어하던 애완동물을 얻게 되었음을 알려준다. 우리 애들 당연히 이 책보면서 전에 기르던 강아지, 땡땡이가 보고 싶다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한다. 강아지 기를 수 있게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갔으면 좋겠다고...
아이들 책 38. <상상 이상 /이슈트반 바녀이 (지은이) >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음을, 그리고 때론 생각지 못했던 장면을 접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그림책. 나는 자건거를 타고 가던 펭귄이 차에 치인 줄 알고 기겁을 했었는데-"뒷면에 갈 때는 조심해야죠!"란 대사가 있어서- 그림 전체를 눈에 넣지 않고 한군데만 시선을 두어서 그런 생각을 한 거였다. 각 장면마다 연결되는 점이 있어서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내 책-19.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 올리버 색스 (지은이), 조석현 (옮긴이)>
내가 좀처럼 접하지 않는(어렵잖아~ ^^*) 인문학 도서로 그래도 예전에 심리쪽에 관심이 있던터라 어떤 내용이라 궁금해서 일부러 신청해서 읽어본 책이다.(흑..그래서 기니피그..도 신청한건데 떨어졌으...) 직접 환자를 관찰하고 치료한 의사가 쓴 글로 우리가 정신이상이라고, 자폐증이라고 치부하고 단정해버리는 환자들의 이면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계가 있음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글에 저자가 환자에게 느낀 애정과 경이로움이 묻어나 있어 편협한 시선으로 그런 사람들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가까이 하기 두려운 사람으로 생각해 버린 나 자신이 부끄럽게 여겨진다. 리뷰 쓸 일이 까마득하다.. @@
아이들 책 39. <비밀의 계단 - 찔레꽃 울타리 /질 바클렘 (지은이), 강경혜 (옮긴이)>
질 바클렘의 세심한 손길이 미친 그림들을 보면 늘 그렇듯 정말 아기자기하게도 그려넣었다 싶은 생각이 든다. 이번 이야기는 제목에서부터 '비밀'이란 단어가 들어가서 호기심을 자아내게 하는데 어린 시절에 커다란 저택에서 아무도 모르는 방(공간)을 발견하는 기쁨을 한 번 누려봤더라면 하는 부러움이 생기는 이야기다. 아이들은 시리즈의 다른 권들-<높은 산의 모험>, <바다 이야기>, <눈초롱의 아기들>도 보았음. 사계절 시리즈에 이어 찔레꽃 시리즈를 거의 다 갖춘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