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힘내세요 - 핀두스의 다섯 번째 특별한 이야기 핀두스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 5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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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다 보면 까닭 없이 우울해지는 때가 종종 있다. 딱히 무슨 이유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왠지 아무 것도 하기 싫고 힘이 빠져서 축 쳐져 버리는 그런 때... 이번 핀두스 이야기에서는 할아버지에게 바로 그런 날이 찾아왔나 보다.  날씨도 우중충한 것이, 해두어야 할 일도 하기 싫고 노는 것조차 하기 싫고 주위에서 시끄럽게 구는 것도 싫고, 한마디로 만사가 귀찮은 할아버지는 우울한 기분으로 창 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비해 기운이 펄펄~ 넘쳐나는 핀두스는 한시도 가만 있지를 않고 여기저기로 방방 날아다닌다. 기분이 좋지 않아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할아버지 말씀에 우리의 귀염둥이 핀두스는 이렇게 말한다.
"앗싸! 그럼 하루 종일 같이 놀 수 있겠네요. 할아버지." ^^
 
 그러나 할아버지는 접시가 달그락거리는 소리조차 거슬려 오만 인상을 쓰며(모자가 바르르 떨릴 정도로~ ^^;) 소리를 버럭 지르다 못해 탁자를 탕탕 두드릴 정도로 화를 내신다. 내 어찌 할아버지의 그런 심정을 모르리오. 솔직히 나도 가끔 울적해져서 혼자 있고 싶어질 때가 있는데 아이들은 그런 엄마의 그런 기분도 모르고 옆에서 종종종~ 떠들며 함께 놀자고 졸라대곤 한다. 흑... 사랑하는 아이들아, 이 엄마도 가끔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다는 걸 좀 알아다오~~. 그런데 속상해하거나 우울해 하는 나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핀두스처럼 우리 아이들도 마구 재롱을 떨 때가 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어찌 내내 우울해 할 수 있겠는가.. 나를 위해 애써주는 사람이 있다는 거, 참 좋은 거다. ^^*

 핀두스는 우울하고 슬픈 할아버지의 기분 전환을 위해 할아버지가 즐겨 하던 낚시를 가자고 하고 갖가지 방법으로 유혹하고 마침내 성공하고 만다!! 혼자서라도 낚시를 가고야 말겠다며 애를 쓰고 화를 내는 핀두스의 모습을 보면 할아버지처럼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우울하거나 기분이 처질 때 이렇게 재미있는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읽으며 기분을 푸는 것도 좋은 방법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고즈넉한 자연의 품 안에서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다스리는 것 또한 참 멋진 시간이 되리라. 물론 핀두스처럼 폴짝 팔짝 촐랑대는 아이들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조금 어렵겠지만... ^^; 참, 이 그림책을 볼 때는 자그마한 물건이나 생물들을 발견하는 재미를 놓치지 않도록 그림 구석구석까지 잘 살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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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01-10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을 보며님~~ 선물 받은지 한참 되었는데 이제서야 이 책 리뷰를 올립니다요~. 좀 늦었죠? ^^*

물만두 2006-01-10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전 피난가야겠네요 ㅠ.ㅠ

돌바람 2006-01-10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저랑 비슷하네요. 왜이리 허기지는지, 귀찮은지... 밥하다 말고 잠깐 들렀어요. 그래서 저는 오늘 동물 그림책만 봤다지요~~

하늘바람 2006-01-10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할때 언제든 말씀하셔요. 달래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