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점점 작게 점점 크게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57
팻 허친스 지음,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이 그림책은 관찰자가 어떤 대상을 멀리 떨어져서 보는 것과 가까이 다가가서 보는 것에 따라 그 크기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을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단순하게 사물의 크기의 크고 적음만을 비교해 주는 것이 아니라 대상 자체는 크기의 변화가 없지만 이를 보는 관찰자 사이의 거리에 따라 그 크기가 상대적으로 커지거나 작아져 보이는 이치가 이야기 속에 녹아 있는 것이다. 처음에 여우, 토끼, 다람쥐, 생쥐가 숲가에서 들판 너머 숲을 볼 때에는 숲이 생쥐보다 작게 보인다. 그런데 부엉이가 그 숲으로 날아가고, 다른 동물들이 보기에는 그 쪽으로 날아가는 부엉이 역시 점점 작아져 없어질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한 동물이 뒤쫓아 가면 그 동물도 작아지니 또 다른 동물이 애가 달아 또 쫓아가고....
마지막으로 남은 건 생쥐로 다람쥐마저 자꾸 작아져 없어져 버릴 것 같아 걱정이 되어 쫓아가는데 숲으로 다가갈수록 숲이 커져 보이고, 이에 자신이 작아진다고 생각한다. 안그래도 쪼그만 생쥐가 더 작아지면 어쩌라고...@@ 숲에 도착하여 다른 동물을 만나고서야 자신이 작아진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신들의 보금자리 숲이 작아졌다. 어떡할까? ^^ 멀어지면 작아져 보이고, 다시 돌아오면 제 크기 그대로이고... "부엉이가 돌아오면 그대로일 거야." 라는 생쥐의 말이 정답이네~
본문을 보니 영유아들에게 부담이 없을 정도의 글 분량에, 반복된 어구-언어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를 사용하고 있다. (참고로 "동일한 단어나 어구의 반복은 소리와 의미를 연결하는 뇌의 특정한 신경회로를 강화시킨다."고 함...출처:<우리 아이 머리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리즈 엘리엇/궁리> 14. 언어와 뇌 발달 중에서) 그리고 각 동물의 쫓아가는 모양새를 의성어로 표현하고 있는데 움직임의 크기에 차이가 느껴지도록 불불~, 볼볼~ 같이 달리 하고 있다. 표지 그림에서 볼 수 있듯 사실적인 묘사보다는 동물들 모두 같은 형태의 초롱 이는 커다란 눈망울에, 동물의 털들을 규칙적인 형태로 상징적으로 표현해 놓아 일견 인형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넓고 흰 여백, 단순하고 깔끔한 선이 작가의 그림의 특징이라는데 이 책에도 그러한 점이 잘 살아 있다. 깔끔하다는 느낌을 주는 그림책~
- 펫 허친즈의 책을 처음 접하는 것 같아 작가의 도서에 대해 검색을 해보니 "Rosie's walk"는 보지 못했으나 "The Doorbell Rang"와 "Titch"를 통해 이 작가의 책을 접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