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빼꼼! 또 무슨 일이야? ㅣ 샘터 어린이 만화세상 1
알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애니메이션 제작, 박동기 구성 / 샘터사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백곰? 백꼼? 배꼼? 빼곰?
북극의 추위가 싫어서 여행을 떠난 엉뚱하고 뚱뚱한 백곰의 이름은 바로 빼꼼!
독자는 이 만화에서 일인극의 달인-가끔 보조 출연자가 등장하긴 하지만-이라는 수식어를 달아도 손색이 없을 만능 스포츠맨 북극곰을 만날 수 있다. 북극의 무시무시한 얼음땡산도 겁내지 않고, 낙하산도 없이 하늘에서 추락해서도 멀쩡하며, 선인장의 가시가 수십개가 박히고 맨 땅에 헤딩을 해도 꿋꿋하게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려는 끈기를 지낸 녀석이다. 포기를 모르는 빼꼼의 우직성을 보고 있노라면 '미련곰탱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치고 박고, 달리는 빼꼼이 안스러우면서도 저절로 웃음이 난다. 아이도 이 책을 보더니 낄낄~거리느라 정신없다. ^^
첫편인 <북극의 전설, 얼음땡산 정복>에서는 얼음산을 오르던 빼꼼이 피켈(얼음을 깍거나 부수는 해머)을 하나씩 차례로 놓치고 추락하다가 자신의 손톱의 효용가치를 발견하고 손,발톱으로 빙벽 오르기를 시도한다. 놀라운 점프력과 회전 묘기까지 선보이며 정상에 다달은 빼꼼! 얼음땡산의 정복이 눈 앞에 보이는 듯 했으나 아, 우째 이런 일이!! ^^;; <잔디밭에 슬쩍 첫 발을!>편에서는 골프를 치러란 빼꼼의 엉뚱한 행동들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멋지게 장타를 날린 것까지는 좋았는데 너무 여유를 부리다 골프공을 건드리는 실수를 하기도 하고, 슬쩍~ 수상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골프장에서 해서는 안될 행동들을 다 하는데도 불구하고 어찌 이리도 공이 들어가질 않냐고~. 우여곡절 끝에 공이 홀에 들어가고 빼꼼은 난데없이 나타난 풍선을 잡기 위해 좌충우돌하는데.. 풍선에게 자신의 무서움을 보여주려다 심장이 멎을 뻔한 빼꼼이 남긴 말에 적극 공감하는 바이다.
"풍선이랑은 이제 안 놀 거야. 무서워...." @@;
-이 편에서는 홀의 깃대를 세우는 위치나, 공의 크기, 홀의 구멍 크기 등 짜투리 공간을 이용해 골프에 관한 짤막한 상식들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 외에도 빼꼼이 팔딱팔딱 뛸만한 일들이 계속 발생하고 보는 이의 입에서도 연신 웃음이 세어 나온다.(아이들의 선호도 별점 반영~ ^^)
요즘 에니메이션이나 게임 분야에서 3D 입체 영상을 많이 선보이고 있는데 만화책을 통해 접해 보기는 처음이다. 어떤 배경이나 사물은 실사인 것처럼 보이는데 다양한 표정과 자세를 취하는 빼꼼 캐릭터와 잘 어우러지게 처리되어 있다. 움직이는 대상을 사진으로 찍었을 때처럼 영상이 흐릿해지는 컷을 통해 흔들리거나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효과를 넣기도 하였다. 이런 저런 사고를 당하는 우스꽝스러운 빼꼼의 모습을 보면 "톰과 제리"에 등장하여 늘 제리에게 당하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톰이 생각난다. <남는 건 사진뿐, 자금성 여행>편을 보면 베이징에 있다는 자금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빼꼼을 끊임없이 방해-사실은 같이 찍고 싶어서 그러는건데- 하는 펭귄이 등장하는데, 그 둘의 모습이 꼭 앙숙이자 친구사이인 톰과 제리 같다. 어딘가에 부딪해서 해롱대고,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일어나서 달리는 빼꼼이 아이에게 많은 사랑을 받기를 바란다.(책의 내용들을 영상으로 보면 더욱 재미있어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