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무와 게로" 시리즈는 우리나라에 3권이 번역판으로 출간되었는데 가장 먼저 나온
<바무와 게로 오늘은 시장 보러 가는 날>은 위로 두 아이와 제가 참 좋아해서 자주 보았던 그림책입니다.
애니처럼 선명하고 깔끔한 그림 속에 볼거리들이 얼마나 많은지 보고 또 볼 때마다 새로운 걸 발견하곤 했지요.
다음 책이 출간되기를 한참이나 기다려 <바무와 게로의 하늘 여행>, 그 뒤에 <바무와 게로의 일요일>를 구입했는데
이제는 이 세 권이 -책 보는 것 보다는 노는 걸 더 좋아하는- 막내에게 책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답니다.
바무와 게로가 도너츠 튀기는 장면 보면 정말 웃겨요~~. ^^ (다락방이 있는 것도 참 부럽고~)
그런데 <바무와 게로의 일요일>를 여러 차례 보면서도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최근에 새삼 눈에 들어오더이다.
제가 올해 들어 식물 키우기에 관심을 가진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 그림을 보다 문득 집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다양한 식물 화분에 눈길이 가서 유심히 살펴봤어요.
식물 이름을 모르는 것이 더 많지만 키울 욕심을 내면서 이름을 알게 된 것들도 있더라구요.
바무, 게로네 집 현관 앞에 놓여 있는 저 보라색 꽃 핀 화분!
지인 블로그에서 알게 되어 욕심을 내다 결국 구입까지 한,
작은 보라색 꽃들이 포도송이처럼 달린 모양새가 귀여운 무스카리 처럼 보이지 않나요? ^^
지금은 그 꽃들이 다 지고 알뿌리만 남아 내년을 기약하고 있답니다.
참고로 이 식물은 <바무와 게로의 하늘 여행>의 한 장면에도 등장한답니다.
거실, 욕실, 부엌 등에 식물 하나는 배치해 두는 센스~.
- 선인장과 함께 있는 식물은 "팔손이"처럼 보이는데 잎이 일곱 갈래... 그럼 무슨 나무일까요?-
덩굴식물도 벽에 걸어두고, 탁자에 "타라" 처럼 보이는 식물도 얹어두고.. 바무는 식물을 참 잘 돌보나 봐요.
전 초보자의 대표적인 실수인 물주기 실패(과습)로 벌써 화분 세 개를 보내버렸거든요. ㅠㅠ
오른쪽 옆으로 살짝 보이는 저 식물은 바로 안시리움!!
키우고 싶지만 공간 부족으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구입을 포기한 식물이었던지라 그저 부러운 마음이 무럭무럭~~.
바무는 -주변을 순식간에 초토화 시키는 아이들이 그러듯- 엄청나게 어질러 놓는 게로와 살지요.
게로가 한바탕 늘어 놓은 집안을 순식간에 깔끔하게 잘 정리하는 바무는 정말 부지런하고 살림 잘하는 것 같아요!
바무는 주부 9단에 깔끔쟁이~. ^^
- <바무와 게로 오늘은 시장 보러 가는 날>은 시장 풍경이 볼거리이고, 이 책에서는 집 안 곳곳을 볼 수 있어요. ^^
아, 시장 편의 후반부에 나오는 거실 장면을 보면 벽에 액자가 하나 걸려 있거든요.
일요일 편에도 그 액자가 나오긴 하나 자세히 비교해 보니 조금 다르더라구요.
그 액자 안에 뭔가가 등장하고 장면에 따라 액자 그림이 미묘하게 바뀌는 것을 포착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서의 출간 순서로 보자면 시장 편이 먼저지만 액자 그림을 놓고 보자면 일요일 편이 앞서인 듯..
그래서 서지 정보에서 작품 출간 년도 수를 살펴 보니 시장 편이 97년, 일요일 편이 94년. 역시...
작가 소개글을 보니 <바무와 게로-추운 날 밤엔 별 구경을 하지 마세요>라는 (번역) 제목의 책도 있는 모양인데
우리나라에도 번역판이 출간되었으면 하는 소망이에요~.
여기 올린 사진 대부분은 카메라 고장 나기 전에 찍어 둔 거고, 몇 장은 일전에 고장났다는 카메라로 오늘 찍은 거예요.
카메라가 고장났는데 요 사진을 어떻게 얻었냐,
며칠 전에 난잡해진 컴 책상 치우다가 아쉬운 마음에 카메라 켜서 이리저리 만져보다
렌즈 줌 기능 버튼을 눌렀더니 반쯤 들어가 있던 렌즈가 비교적 정상위치로 튀어 나오더라구요!
와우~~ 그 상태로 사진을 찍었더니 나름 선명한 사진이 나오더이다.
편법이긴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라도 사진을 찍어봐야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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