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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미루나무 ㅣ 봄봄 어린이 1
심상우 지음, 김수경 그림 / 봄봄출판사 / 2007년 2월
평점 :
서대문형무소는 항일 독립운동에 대한 대표적인 탄압기관으로, 1992년에 예전의 모습을 복원(감옥, 유관순 굴, 사형장)하여 우리 민족의 역사를 가르치는 역사관으로 이용되고 있는 곳이다. 나는 아직 가 본 적이 없지만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 가면 두 그루의 미루나무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통곡의 미루나무'라고 불리는 이 두 그루의 나무에는 우리나라의 뼈아픈 역사의 아픔이 스며 있다. 이 책은 이 두 그루의 미루나무를 소재한 동화로 총 세 부분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 우리 민족의 한이 서려 있는 서대문형무소를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둥지를 지을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까치 부부 누리와 여리가 등장한다. 뱀에게 새끼를 잃은 까치 부부는 안전한 장소를 찾아 도시로 날아오고, 붉은 벽돌로 지은 건물 너머로 보이는 나무를 향해 날아 오른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바로 그 나무들-큰 미루나무 가람이와 작은 미루나무 아람이-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집을 지어도 되느냐고 부탁하는 까치 부부의 부탁을 들어 준 가람이는 봄을 싫어하는 아람이를 깨워주는 조건으로 부탁을 들어준다.
세 번째 이야기는 서대문 형무소를 찾아온 할아버지가 함께 온 두 손자에게 독립운동을 하다 일본 순사들에게 잡혀 모진 고문을 당하고 죽은 증조할아버지와 형무소 시설에 대해 들려준다. 할아버지는 다시는 그런 슬픈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소원을 빌며 과거를 회상한다. 마지막으로 본문 뒤에 한 장 분량으로 서대문형무소를 소개하는 글이 서대문형무소, 통곡의 미루나무와 사형장, 유관순 굴을 담은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큰 아이는 전에 학교에서 체험학습 형식으로 서대문형무소에 다녀온 적- 벽관 등의 고문시설도 보고 감옥에 들어가 보기도 했다고-이 있어서인지 관심을 보이며 이 책을 보았다. 아이가 언제 다시 한 번 이 곳에 가보자고 하는데 가기 전에 작은 아이에게도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할까 싶다. 70여쪽 정도의 저학년 동화로 한지를 찢어 붙은 그림이 인상적으로 파스텔 톤의 색감과 한지의 느낌이 잘 살아 있어 따뜻한 느낌을 준다.
- 개인적으로 까치 부부의 이야기의 비중을 조금 줄이고 형무소와 관련된 이야기를 좀 더 들려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별점은 아이의 의견에 따라 정함.(내 별점은 3.2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