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양장)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3
메리 셸리 지음, 김나연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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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을 살해한 범인으로 지목된 유스틴.
범죄에 희생당한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또 다른 억울함을 만드는 모순. 모든 분노를 대신 감당할 공공의 적이 필요한 것이다. 그 대상이 설령 억울할지라도...
왜 이런 상황이 낯설지 않을까? 억울하다며 가슴을 치는 호소가 귀 기울여지지 않는 현실 속 유스틴이 세상에 너무 많은 탓일까?

괴물이라 불리는 그 존재는 드디어 그의 창조자 프랑켄슈타인을 만났다. 그간 자신이 겪어온 일들을 비애와 울분에 젖어 쏟아낸다. 누구 한 사람이라도 그에게 눈꼽만큼이라도 온정을 보였던들 내면마저 괴물로 변하는 그런 삶이 되었을까? 펠릭스의 가족에게 만큼은 사랑받고 친구로 받아들여지고 싶었던 바램에 대한 어긋남도, 물에 빠진 여자를 구해주고 되돌려 받은 총상도 그가 마음에 얻은 상처와 비교가 되지 못했다.
악은 처음부터 악으로 태어나는 것일까, 경험이 악으로 만드는 것일까? 버림받은 자와 버린 자. 내면의 흉측함과 외면의 흉측함.
과연 누가 진짜 괴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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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양장)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1
버지니아 울프 지음, 최설희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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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그의 얼굴에는 경악과 분개함이 드러났어요. (중략)그는 대학교 내의 직원이었고 나는 여자였습니다. (중략)잔디밭은 대학 내의 연구원이나 학자들에게만 허용되었고 나에게 허용된 건 자갈길이었습니다.

잔디는 여자가 밟으면 죽거나 피를 흘리기라도 하나?
남녀를 차별하는 일에 잔디밭을 걸을 수 없게 하는 치사함이라니. 학문을 연구하는 이른바 지성인들의 집합소인 대학에서마저 이러니 보통의 여성들이 일상에서 겪게 되는 차별은 또 얼마나 많았으려나.
대학의 연구원과 동행하거나 소개장이 있어야 도서관의 출입이 가능했었다니 지식을 향한 갈망도 여성에게는 쉽게 허락되지 못했다. 여성이어서 차별한 것인지, 여성이 똑똑해지는 것이 싫었던 것인지.
마음만 먹으면 대출도 구입도 손쉬운 요즘에 태어난 걸 감사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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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양장)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3
메리 셸리 지음, 김나연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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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파국을 직접 눈으로 발견했을 때의 감정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끝이 없던 노고와 정성을 들여 빚은 한심한 괴물을 어떻게 묘사해야 좋을까.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겠다면서 죽음이 만연한 시체안치소에서 유골을 수집하고 해부실과 도살장에서 자재(자재라고 표현한 그의 인격과 양심!)를 수급 받으며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진 않은 것일까. 호기심에서 비롯된 잘못된 열정은 괴물을 창조하고야 말았다. 만드는 동안은 분명히 아비의 마음이었을텐데 외모가 흉측하다고 외면해버리다니... 프랑켄슈타인은 생명을 만들어 놓고도 따스한 눈길 한 번, 손길 한 번 주지 않고 외모의 흉측함에 공포에 질려 달아났다.
창조한 사람마저도 버린 이 생명은 어디에 기대야 했을까? 낯설고 낯설 이 세상에서.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의 절망감이 이러할까.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것에 충격받아 몸져 눕고 회복되어 일어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막내 동생 윌리엄의 살해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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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양장)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3
메리 셸리 지음, 김나연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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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여행 중 들린 여관에서 우연히 보게 된 책. 코르넬리우스 아그립파의 전집. 이 한 권의 책이 앞으로 일어날 모든 비극의 시작이 되리라는 것을 누가 알았을까? 이 우연을 운명의 장난이라고 해야할까?
환희에 들떠 자신이 발견한 것을 떠들어대는 아들에게 귀찮더라도 아그립파의 원리들은 이미 모두 타파되었노라고 아버지가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셨더라면 비극을 피할 수도 있었을 텐데...
지적 호기심에서 시작된 오만은 신의 영역을 넘보는 큰 오류를 범하고 만다.
이미 다 아는 이야기 "프랑켄슈타인" . 그럼에도 매번 같은 장면에서 일어나는 안타까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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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양장)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2
제인 오스틴 지음, 이신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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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 (중략) 전에는 위컴의 은밀한 만행을 폭로하는 게 격 떨어지는 행위라 여겼었다고 하더래. 진실은 저절로 밝혀질 줄알았다고. 전부 자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 자기가 나서서 해결할 의무가 있다고 단언하더란다.

어째서 죄를 짓고 잘못한 사람들보다 침묵하고 사건 해결에 도움을 보탠 사람들이 더 큰 죄의식을 안고 살아가는 것일까? 침묵이 방관이라는 또 다른 잘못인 것은 분명하지만 침묵의 이유가 모두 무관심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자존심, 때로는 공포, 때로는 손익을 계산하는 이기적인 파렴치함까지.
어쨌거나 우리의 다아시는 자존심 대신 도피행각을 벌이는 위컴과 리디아를 찾아 그 모든 뒤치다거리를 도맡았으니 나라도 엘리자베스처럼 감사함과 사랑이 샘솟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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