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사진에세이 3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95. 인생은 세상을 경험하는 것이지만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을 체험하는 것이기도 하다.

세상을 경험하며 인생을 배우는 것이 더 어려울까, 자기 자신을 체험하는 것이 더 어려울까?
세상 경험과 자신을 체험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한 경험과 체험에서 깨달음을 얻고 교훈을 얻는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 같은 경험을 하고서도 모두가 같은 깨달음을 얻지 못하는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이 머리에서 가슴에 이르는 길이라지? 나는 그 길의 어디쯤 와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박노해 사진에세이 3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78. 길에서 묻는다.
좋은 길이란 어떤 길인가.
방에서 방으로, 점에서 점으로 가는 최단 거리 길인가.
다양한 생명과 다양한 탈것들이
자기만의 속도와 리듬으로 오가는 길인가.

빨리 가는 것만이 최고라고 여겨 굽은 길을 펴고 좁은 길을 넓히며 가꾸고 지켜야할 작은 것들을 파괴하지는 않았나.
사람이 다니는 길, 차가 달리는 길만을 일컫는 얘기는 아닐터이다. 출세와 성공을 향하는 길에서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은 없었을까? 빨리빨리에 지쳐버린 요즘은 길 자체에 집중하며 천천히 걷는 올레길이 인기다. 혼자 뛰는 전력질주보다 함께 걷는데 더 의미가 깊어지는 요즘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 박노해 사진에세이 1
박노해 지음, 안선재(안토니 수사) 옮김 / 느린걸음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78. 이곳 소년들에게 축구가 없는 하루는 없다.
대나무를 잘라다 폐타이어로 이어 박아
직접 골대를 만들어 세운 아이들.
맨발의 메시처럼 패스하고 슛을 날린다.

튼튼한 골대가 없다고 축구를 못하지는 않는다. 축구화가 없다고 골을 넣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꿈이 없으니 차야 할 공도 없고 보이지도 않을 뿐이다.
가진 것이 없다고, 남들에 비해 가진 것이 형편없다는 이유로 비관하고 꿈조차 꾸어보지 못함의 이유를 외부적인 것에서만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아무 없이 흘려보내는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한 내일임을 잊지 말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박노해 사진에세이 3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 케이블 채널을 돌리다보면 자주 보이는 프로그램이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이다.
자연인이라 불리는 매 회의 주인공들은 각자의 사연을 안고 산 속으로 무인도로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살아간다. 남들과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그들은 과연 길을 잃은걸까? 속세의 사람들 눈에는 초라하기만 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눈빛은 그 누구보다 맑고 밝다.
약초를 캐러 산등성이를 오르는 그들은 길이 아닌 비탈도 날다람쥐보다 재빠르게 오르내린다. 길이 익숙한 재작진들이 오히려 힘들어 한다. 각자가 정의하는 길의 모습이 다른 것이다. 내 길만이 옳고 유일한 길이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 박노해 사진에세이 1
박노해 지음, 안선재(안토니 수사) 옮김 / 느린걸음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77. 미래를 위한다고 오늘을 포기할 순 없잖아요.
하루하루 제때제때 다 살아야 삶이 아닌가요.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오늘을 희생하며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내일의 기쁨을 위해 오늘의 기쁨을 참고, 내일의 안락함을 위해 오늘의 불편을 감수한다.
오늘은 어제의 내일, 올해는 작년의 내년. 현재가 된 과거의 미래가 꿈꾸던 대로 되었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계속되는 인내와 계속되는 포기 속에 진짜 놓치면 안되는 것들을 놓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기쁨도 누려본 자가 제대로 느낄 줄 안다. 내일의 기쁨을 위해 오늘의 나는 기쁨으로 더 큰 기쁨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하는게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