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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양장) ㅣ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3
메리 셸리 지음, 김나연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3월
평점 :
윌리엄을 살해한 범인으로 지목된 유스틴.
범죄에 희생당한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또 다른 억울함을 만드는 모순. 모든 분노를 대신 감당할 공공의 적이 필요한 것이다. 그 대상이 설령 억울할지라도...
왜 이런 상황이 낯설지 않을까? 억울하다며 가슴을 치는 호소가 귀 기울여지지 않는 현실 속 유스틴이 세상에 너무 많은 탓일까?
괴물이라 불리는 그 존재는 드디어 그의 창조자 프랑켄슈타인을 만났다. 그간 자신이 겪어온 일들을 비애와 울분에 젖어 쏟아낸다. 누구 한 사람이라도 그에게 눈꼽만큼이라도 온정을 보였던들 내면마저 괴물로 변하는 그런 삶이 되었을까? 펠릭스의 가족에게 만큼은 사랑받고 친구로 받아들여지고 싶었던 바램에 대한 어긋남도, 물에 빠진 여자를 구해주고 되돌려 받은 총상도 그가 마음에 얻은 상처와 비교가 되지 못했다.
악은 처음부터 악으로 태어나는 것일까, 경험이 악으로 만드는 것일까? 버림받은 자와 버린 자. 내면의 흉측함과 외면의 흉측함.
과연 누가 진짜 괴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