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방 박노해 사진에세이 4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56. 원로 어르신이 평상과 의자를 놓아둔 이곳은
카페이자 회관으로 마을의 중심 장소가 되었다.
(중략)
방은 작아도 공용의 터가 있기에 삶은 힘차다.

요즘은 동네 놀이터에 나가봐도 아이들이 없다. 딱히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에도 그랬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대다수의 집집마다 놀이터에 있어야 할 미끄럼틀과 그네가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놀이터가 집으로 들어가자 집은 점점 더 비좁아지고 사람이 주인이어야할 집은 물건들이 주인행세를 한다.
마을의 공용 장소는 허울로만 남았다.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우리의 요즘, 공용의 장소에서 나눌 정은 어디로 가서 찾아야 할까. 한 집의 아이가 동네 모두의 아이이던 시절, 그때가 가끔 그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작은 방 박노해 사진에세이 4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6. 미소는 인간이 가진 가장 아름다운 힘이니
서로에게 다정한 눈빛 한번, 해맑은 미소 한번,
새롭게 시작하는 하루가 눈부시다.

가슴에 잔잔하게 와닿아 깊이 박히는 행복은 일상에서 오는 소소한 행복감인 경우가 많다.
높은 나무만 올려다보느라 이름모를 풀꽃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멀리있는 달빛만을 쫒느라 작은 반딧불이의 빛을 놓치진 않았을까.
오늘은 사랑하는 이에게 한번 더 웃어주고 한번 더 안아주는 그런 하루를 보내봐야겠다. 그리고 내일도 그렇게 하루를 새롭게 시작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박노해 사진에세이 2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2. 연자방아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기구 중 하나로 더 이상 덧붙일 것도 덜어낼 것도 없는 도구다.
최고의 삶의 기술은 언제나 가장 단순한 것으로 가장 풍요로운 삶을 꽃피우는 것이 아닌가.

기술의 발전, 문명의 발달은 삶을 편리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복잡하게 만들기도 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만 하면 그 다음은 알아서 척척 돌아가는가 싶다가도 한 곳이 고장나 멈추면 모든 시스템이 정지하고마는 편리의 이면은 이용하는게 아니라 절대적 의지를 물질에 해오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한다.
그래, 단순한 것이 최고라는 생각 나도 가끔 하지...
천천히 가고 싶은 사람에겐 빠른 속도가 유혹이 되지 못하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작은 방 박노해 사진에세이 4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적에 보았던 미드 "초원의 집"이 딱 떠오르는 사진이다. 너무 어릴적 기억이라 기억나는 이름은 '로라' 딱 하나지만 그 초원 위의 집에서 로라의 가족들이 얼마나 행복해 했었는지는 또렷이 기억이 난다.
집터가 삶터이자 일터이며 놀이터여서 로라의 가족들이 늘 함께일 수 있었던 이유. 사진 속 안데스 가족도 로라의 가족들처럼 행복하겠지? 온가족이 같은 시간에 밥상 앞에 둘러 앉아 식사하기도 어려운 현대인의 삶이 더 초라해보이는 이유는 뭘까? 가족들의 얼굴을 맞댈 시간조차 따로 시간 내지 않으면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에 정작 지켜야할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작은 방 박노해 사진에세이 4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 돌아보면 내 방이 커질수록 우리 삶의 영토는 점점 축소되고 있지 않은가. 세상에 좋고 비싼 모든 것을 내 집, 내 방 안으로 끌어모으고 있지 않은가.

물질 만능주의의 색이 짙어져감에 따라 편의와 편리를 위해 혹은 과시와 만족을 위해 필요이상의 것들을 끌어모으다 오히려 그것들에 짓눌려 버리기도 한다.
자신만의 고유 영역인 방. 이제 그곳은 더이상 나만을 위한 은신처가 되지도 못하고 있다. 편리는 작은 방을 세상으로 부터 고립시키지만 더 작은 스마트 폰은 원치 않을 때에 더 깊은 곳의 사생활을 침범하기도 한다.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니고, 여럿이 있어도 함께이지는 않은. '군중 속의 고독'이란 말만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말이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