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생명을 창조하겠다면서 죽음이 만연한 시체안치소에서 유골을 수집하고 해부실과 도살장에서 자재(자재라고 표현한 그의 인격과 양심!)를 수급 받으며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진 않은 것일까. 호기심에서 비롯된 잘못된 열정은 괴물을 창조하고야 말았다. 만드는 동안은 분명히 아비의 마음이었을텐데 외모가 흉측하다고 외면해버리다니... 프랑켄슈타인은 생명을 만들어 놓고도 따스한 눈길 한 번, 손길 한 번 주지 않고 외모의 흉측함에 공포에 질려 달아났다.
창조한 사람마저도 버린 이 생명은 어디에 기대야 했을까? 낯설고 낯설 이 세상에서.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의 절망감이 이러할까.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것에 충격받아 몸져 눕고 회복되어 일어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막내 동생 윌리엄의 살해 소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