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 - 모든 그림에는 시크릿 코드가 있다
데브라 N. 맨커프 지음, 안희정 옮김 / 윌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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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와 의미>
만들어진 연도를 정확히 알 수 없을 때는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을 통해 제작 시기를 알아낸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쓰여진 재료를 이용해 알아내기도 하고 기법이나 그 밖의 영향 요인들을 통해 추측하기도 한다. 바이워드 타워의 성 <미카엘>은 안타깝게도 이후에 설치된 벽난로의 굴뚝으로 벽화 전체를 감상할 수는 없게 되었다. 훗날 후손들이 훼손된 부분을 안타까워 하리라고 당대에 알았더라면 건물의 증축과 보수에 좀 더 신중하지 않았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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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시티 Rome City - The Illustrated Story of Rome
이상록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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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로마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185. 로마군에게 훈련은 피를 흘리지 않는 전투였고, 전투는 피를 흘리는 훈련이었다.

보급로 확보와 안전한 진지 만들기, 성벽과 길과 다리를 놓는 일도 전투의 일부로 여겼다. 현대와 같이 거의 모든 길이 포장되어 이동이 쉬운 것과 달리 이동에 온갖 장애물이 있었던 시대에 스스로 길을 만드는 군대라니 로마군이 강력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물자 보급과 군대의 이동에 유리하도록 닦인 길이 로마를 강하게 만든 것이다. 만들어진 길을 군대만 이용하지는 않았을테니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가 뜻하는 길은 알고있던 것보다 더 깊은 뜻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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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06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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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조던의 내면에서는 그가 전쟁 중 죽여아했던 사람들에 대한 두가지의 마음이 대립했다.
몇 명이나 죽였는지 세어보진 않았지만 열차를 폭파시킨적도 있었으니 그 수가 적지는 않았다.
아침에 쏘아 죽인 병사의 수첩에 간직되어있던 가족과 연인의 편지를 읽고 마음이 심란해진 탓이려나.
누군가에게는 제거되어야할 적이고 누군가에게는 사랑받는 아들이며 오빠이고 연인인 사람들.
죽이지 않으면 죽임을 당할 수도 있는 전쟁터에서 로버트 조던이 할 수 있는 것은 죽인 이들의 숫자를 세지 않는 것, 그 숫자를 잊어버리는 것이었다.
《94. 내가 죽인 사람의 숫자를 마치 상패의 숫자라도 되는 것처럼 세거나, 총에다 무슨 표시를 새기는 비열한 짓을 하는 건 싫다, 하고 그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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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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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MIDNIGHT세트] 타임머신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펴냄)

147. 변화가 없고 변화할 필요도 없는 곳에는 어떤 지성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더없이 다양한 필요성과 위험에 직면해야 하는 동물만이 지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이죠.

백년도 훌쩍 앞선 시대에 씌여졌다는 사실이, 웰스의 첫번째 소설이라는 점이, 이 소설로 인해 타임머신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는 것이 놀라움의 연속이다.

이차원 삼차원 사차원에 대한 설명과 시간과 공간의 방향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려운 차원의 원리에 한참 지면을 할애할 것 같던 분위기는 시간여행자라 불리는 남자가 타임머신 시제품을 사라지게하며 곧장 본론으로 직행한다.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를 다녀온 시간여행자가 자신이 겪은 일을 들려주는 액자식 구성의 소설이다. 시간여행자가 처음 간 곳은 802701년의 지구다. 미래를 상상하면 지식이나 기술 등 과학의 발전으로 모든 면에서 뛰어난 진보를 이뤘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그가 보고 온 미래는 다르다. 미래의 인류는 체구도 작고 지적 수준도 다섯 살 수준의 어린애와 같았다. 지상의 인류는 동물들의 멸종으로 채식과 과일만을 먹을 수 있었고 지하의 인류는 오랜 지하 생활로 빛을 두려워해 밤에만 지상으로 올라올 수 있었다. 사라진 타임머신의 행방을 찾던 중 우물을 통해 지하로 내려간 시간여행자가 목도했던 것은 충격 그 자체였다.

지상의 인류와 지하의 인류를 보며 시간여행자는 편견과 고정관념, 선입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시각을 보인다. 지상인들의 쾌적한 생활을 위해 필요한 작업들이 지하세계에서 이루어지며 계속되는 이런 생활들이 계층을 만들어내고 결국은 계층간 교류가 뜸해지다 끊겼을 것이라는.

하지만 지상에서 흔적조차 볼 수 없었던 묘지와 화장터, 똑같은 모양의 옷을 입고 있었던 것과 창조적 경향이 털끝만큼도 없었던 것들을 연결해 생각해보자면 오히려 지하의 인류 몰록에게 지상의 인류 엘로이들이 방목되어 사육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호기심마저도 사라진 엘로이들과 달리 몰록들은 타임머신을 숨겨놓기도 하고 숨겨진 장소에 함정을 놓아 시간여행자를 사로잡으려할 정도의 지능이 있었다는 점을 간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간여행자가 보았던 미래의 인류는 발전과 진보를 거듭하다가 완벽하게 안전하고 균형잡힌 쾌적하고 안락한 사회에 도달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회에서 누렸을 평온은 더이상의 지성이 필요치 않게되며 인간다움의 몰락을 가져오게 되었던 것인지도.

질병과 전염병이 사라진 시대라는 설정은 코로나19로 일상을 제한받는 지금에는 부러워 보이지만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조차도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라면 사람이 살아가기에는 적당한가라는 의문이 든다.

미래는 유토피아를 꿈꾸는 이들의 생각대로 희망적일까, 아니면 인간성을 상실하는 우울한 미래일까?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시간여행자는 다시 한 번 시간 여행을 떠난다. 돌아오지 못하는 것인지 돌아오지 않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그가 돌아오면 그 해답을 말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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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계몽 - 이성, 과학, 휴머니즘, 그리고 진보를 말하다 사이언스 클래식 37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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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계몽

스티븐 핑거 (지음) | 김한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펴냄)

한 장 한 장 읽을수록 몰입하며 읽게 되었다.

"지식수준이 낮거나 인습에 젖은 사람을 가르쳐서 깨우침"이라는 계몽의 사전적 의미에 걸맞게 나를 무지로부터 한 단계 끌어올린다.

처음 대면했을때 두께에서 압도당한 중압감은 쉽게 씌여진 친절함에 얼마가지않아 사라졌다. <계몽, 진보, 이성 과학 휴머니즘>의 3부로 나누어 각 주제에 계몽이 어떻게 관련되었는지 파헤치며 사회 모든 분야와의 연결점을 보여준다.

계몽이라고 하면 무지로부터의 탈출, 무지로 인한 공포로부터의 탈출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먼저 알고 많이 아는 것을 대단한 권리라도 되는 듯이 폭력을 앞세워 행해졌던 식민지의 계몽 정책은 어두운 일면이기도 하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우리네 속담이 무색하게도 일부 지식인들은 타성에 젖어 변화하지 않으려하고 제말만 옳다고 한다. 그 누구보다 진보적이어야 할 지식인들이 진보를 싫어하고 그러면서도 진보의 결실은 싫어하지 않는다는 저자의 논리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어쩌면 조목조목 이리도 맞는 말씀만 하시는지.

사람들은 진보하기를 원하고 사회는 진보되고 있다. 개개인은 자신들의 삶을 낙관적으로 그리면서 사회에 대해서는 비관적으로 관망한다. 매일의 일상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에는 무감각하면서 어쩌다 일어나는 비관적인 뉴스에 왜곡된 세계관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2부에서 다루고 있는 "진보공포증, 생명, 건강, 식량, 부, 불평등, 환경, 평화, 안전, 테러리즘, 민주주의, 평등권, 지식, 삶의 질, 행복, 실존적 위협, 진보의 미래"는 얼핏 계몽과 직접적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지식이 이 모든 주제들의 근간이라는 점을 본다면 계몽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이 주제들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과 알고는 있었지만 근거는 몰랐던 것들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 중에서도 유난히 불평등에 대한 챕터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172. 세계적으로 불평등이 감소하고 있다. 이것은 진보하고 있다를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 여기서 말하는 불평등의 감소는 빈곤의 감소를 뜻하며, 최상위층의 부가 줄어들기는 하지만 목표는 최상위층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최하위층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157.나라가 부유해질수록 국민은 더 행복해지고, 나라가 부유해질수록 국민이 더 똑똑해진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하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닌 현실이다. 계몽과 진보를 위해서도 돈이 드는 현실에 기대수명마저도 부유 국가가 더 높다.

1부에서 계몽의 개념에 대해 소개하며 문을 열었다면 2부에서는 조목조목 그 유효성에 대해 친절한 열변을 토한다. 3부에서는 반계몽으로부터 계몽을 변호하며 옹호한다. 계몽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으랴싶지만 각자의 사상과 철학은 주관적이며 항상 이성적인 것만도 아니다.

한 발씩 나아가는 진보와 행복은 퇴보와 불행보다 분명 많은 사람들이 바라고 목표하는 것이다.

진보를 위한 계몽, 행복을 위한 계몽. 계몽을 옹호하는 저자의 주장에 깊은 동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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