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의 흑역사 - 세계 최고 지성인도 피해 갈 수 없는 삽질의 기록들
양젠예 지음, 강초아 옮김, 이정모 감수 / 현대지성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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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사람이 남을 공격하는 이유는 자신이 몹시 갖고 싶었으나 손에 넣지 못한 것을 바로 그 사람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아니라고 할때 외로이 연구에 매진해 새로운 발견을 한 위대한 과학자들에게는 그들의 성공을 축하하는 이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질투에서 비롯된 비하와 조롱 더 나아가서는 특허권을 빼앗기 위한 몰염치한 소송과 표절 시비 등 지성인들이 보일만한 행동들과는 거리가 먼 일들도 있다.
내가 돋보일 수 없다면 상대방을 끌어내리는 비겁함은 분야를 막론하고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느 집단에서라도 볼 수 있다. 최고의 두뇌들이 모인 과학자들의 집단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이 씁쓸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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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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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NOON세트] 열린책들

세트는 모아놓고 보아야 이쁘다. 그런데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NOON세트]는 각권으로 따로따로 보아도 이쁘다. 10권의 도서 중 이미 읽어 본 책이 다수였지만 재독을 망설이지 않았다.

유명한 작품이 대다수인 만큼 나와 같은 경우가 적지 않으리라 짐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읽은 고전은 왜 계속해서 출판되는걸까? 아마도 재독할때마다 달라지는 감상의 깊이와 번역에 따른 감정의 색깔 차이가 아닐까한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소장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NOON세트]는 재독의 욕구까지 함께 세트로 불러오니 그 역할을 다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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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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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흑역사 - 세계 최고 지성인도 피해 갈 수 없는 삽질의 기록들
양젠예 지음, 강초아 옮김, 이정모 감수 / 현대지성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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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의 흑역사가 가장 첫 부분에 나온다. 천문학자 중에서도 너무 유명한 스티븐 호킹. 신체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위대한 발견을 한 과학자로 인간 승리의 상징과도 같다. 그런데 뛰어난 두뇌때문인지 자신이 틀릴리 없다는 자만과 틀린 것을 인지하고도 인정하지는 않는 오만한 모습이 있었다. 널리 알려진 그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에 의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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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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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유즈키 아사코 (지음) | 권남희(옮김) | 이봄 (펴냄)

내게 필요한 건 숭배자 뿐

30대의 미혼 여성과 사귀던 노년층의 남자들의 잇단 죽음. 타살의 증거는 없지만 정황상 그들과 사귀던 가즈이 마나코가 주요 살해용의자로 체포된다.

남자들의 지원을 받아 생활하는 그녀를 세상은 흔히 꽃뱀이라고 부르며 부도덕한 시선을 보낸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꽃뱀의 외모와는 거리가 멀다. 뚱뚱한 외모를 소유한 그녀에게 세상은 그녀가 저지른 행위들보다는 그녀의 외모를 비하하고 공격한다.

책표지의 글을 보며 꽃뱀의 사기행각과 외모지상주의의 사회 풍조를 시사하는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생각했지만 본문을 읽어내려갈수록 보여지는 것은 결핍이었다.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버터"는 소설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음식에 재료로 쓰이며 음식 맛의 퀄리티를 높인다. 3분의 1가량을 읽는 동안 미스터리 소설이기보다는 식도락가의 음식 찬미 소설인것 마냥 음식의 맛을 그려내는 통에 '나도 버터간장밥이라도 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 버터를 사게 되면 함유량을 체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음식 맛에 대한 묘사가 디테일하고 음식의 향이 맡아질 정도였다.

소설 <버터>를 이끌어 가는 두 여자 마나코와 리카는 무엇때문에 그토록 음식에 빠져들었던걸까?

가지이를 면회하기 위해 음식을 매개로 다가가는 리카는 처음의 목적을 잊은채 점점 가지이와 닮은 모습이 되어간다. 외모도 내면도...

살인혐의자인 가지이보다 마치다 리카의 변화와 심리에 더 무게가 쏠리며 주변인물들의 상처와 결핍이 그들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보여준다.

가즈이 마나코는 또래들에게서 소외되었던 경험이, 그녀의 남자들은 여자들이 떠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레이코는 자신이 어릴적 갖지 못했던 가정의 안락함이, 시노이는 딸에게 다하지 못했던 아빠의 역할이, 리카는 자신이 한 번 어긴 약속이 아빠에게 죽음이 되었다는 자책이 각각 상처가 되어 살아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어려서의 결핍을 성인이 되어 채우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다. 그 욕망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느냐에 따라 그 피해가 자신과 주변에 상처가 되기도 하지만.

음식이 상징하는 것은 애정과 관심, 안정, 따뜻함 등 주로 긍정적인 것들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어려서 먹었던 음식을 그리워하는 것은 단지 음식 자체가 아닌 것이다. 어느 심리학자가 말했다. 사람들은 마음이 허하면 마음을 채울 수 없으니 배를 채운다고.

가즈이 마나코의 공허는 무엇이었을까? 왜 음식이 가즈이 마나코에겐 범죄의 수단이 되고 리카에게는 치유와 화합의 도구가 되었을까? 마나코에게는 없지만 리카에게는 있었던 것, 주변의 사람들 그리고 친구.

자신에게 친구는 필요없다고 오직 숭배자만이 필요하다는 마나코에게 무엇보다 필요했던 것은 이야기를 나눌 친구였다.

"누가 죽였을까?"하는 추리보다 "왜 그랬을까?"하는 근원적 질문을 떠올려본다. 타인의 결핍을 이용하고 있지 않은지 나의 결핍을 이용당하고 있지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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