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대디, 플라이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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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고등학교 권투선수에게 폭행당한 딸아이에게 복수하고자 하는 마음만 앞서는 아저씨. 그를 육체적, 정신적으로 트레이닝해주는 이가 바로 이순신이다. '순신어록 펀치'를 맞고 정신차려보자는 생각으로 그의 어록을 정리해 봤다.

   
  p.65 폼 잡지 말란 말이야, 아저씨. 당신은 결국 당신 자신이 중요한 거야. 자기 몸도 다치기 싫은 거야. 무서우니깐 칼 따위나 들고. 자기 몸에는 상처 하나 입지 않고 이기고 싶은 것뿐이야. 비겁한 겁쟁이에 지나지 않아. 당신은 소중한 걸 지킬 수 없어.  
   
   
  p.86 기초란 뭐라고 생각해? ... 필요 없는 걸 버리고 필요한 것만 남기는 거야.  
   
   
  p.89 인간의 몸에는 세포가 얼마나 있는지 알아? 약 60조. 아저씨는 지금까지 그 세포를 얼마나 사용했을까? 사용하지 않은 세포를 얼마나 남겨두고 죽어갈까?  
   
   
  p.97 ...어쨌든 날고 싶으면 땅 위에 서는 것부터 배워야 하니까.  
   
   
  p.109 아무것도 부수지 않고 뭘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야.  
   
   
  p.159 ...폭력에는 정의도 없고 악도 없는거야. 폭력은 그냥 폭력일 뿐이야. 그리고 사람에게 휘두르는 폭력은 반드시 자신에게 돌아오게 돼 있어.  
   
   
  p. 167 힘은 머리에서 태어나서 자란다는 걸 알아야지. 머리로 안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힘은 죽어버려.  
   
   
  pp.184-185 어떤 사람이라도 싸울때는 고독해. 그래서 고독마저도 상상을 해봐. 그리고 불안이나 고뇌가 없는 인간은 노력하지 않는 인간일 뿐이야. 정말 강해지고 싶으면 고독이나 불안, 고뇌를 물리치는 방법을 상상하고, 배워보는 거야. 자기 힘으로. '높은 곳에는 타인의 힘으로 올라가서는 안 된다. 남의 등에 머리를 올려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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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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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네시로 카즈키의 소설, 참 오랜만이다. 어찌나 반갑던지. '스피드'의 여고생 이야기 후로 그의 속도감 있는 글을 빨리 다시 만나보고 싶었으나, 어디 글이란 것이 도깨비 방망이 휘두르는대로 나오는 것도 아니니. 그 아쉬움을 그의 작품을 다시 읽는 것으로 대신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그가 일본에서 드라마 SP대본을 쓰고 내가 좋아라하는 츠츠미 신이치와 오카다 준이치가 연기를 해서 꽤 좋은 반응을 얻었음은 알고 있었으며, 드라마도 재미있게 보았다. 하지만 영상은 영상이고, 글은 글! '영화처럼'의 작가 소개란의 몇권째 항상 같던 작가 소개에 한 줄 덧붙여진 이력마저 반가울 정도로 가네시로와의 재회는 나를 한껏 기대하게 만들었다.

'영화처럼'의 소제목을 이루고 있는 영화들 <태양은 가득히> <정무문> <프랭키와 자니><로마의 휴일>들은 사정은 다르나 모두 주인공들의 인생에 영향을 주었던 영화들이다. 인물들은 이 영화들에서 어린시절의 추억을 되살리기도 하고, 용기와 힘을 얻기도 하며, 자아를 찾기도 한다. 한마디로 인물들의 '인생영화'인 것이다. 그래서 나도 생각해 보았다. '내인생의 영화'를 말이다. 한참을 생각하니 참 많은 영화를 보았으며 감동받은 영화도 꽤 많아 쉽게 '내인생의 영화'를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내인생의 영화 1위'라는 영광스런(?) 자리를 차지할 만한 영화를 선정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

엎치락 뒤치락 생각 끝에. '내인생의 영화'는 쿠보즈카 요스케 주연의 <GO>다. 뽑고 나니 공교롭게도 영화의 원작자가 가네시로 카즈키다. 여기서 밝혀두어야 할 점은 내가 가네시로의 팬이긴 하나 가네시로와 관계가 있는 것을 무턱대고 좋아하거나 죽고 못 사는 광팬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 <GO>가 1위를 차지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같이 본 사람'때문이다. 동창생이었던 '그'와 '그의 친구' 이렇게 셋이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사실 영화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나에겐. 오직 나의 관심은 '그'에게 있었다. 동창생이자 짝사랑이자, 첫사랑이었던 '그'와 영화를 본다는 것에 나의 모든 신경이 곤두섰다. <GO>를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주인공 쿠보즈카 요스케가 얼마나 멋있고, 스타일리쉬하고, 그의 눈빛이 여심을 흔들어 놓는다는 것을. 나는 금새 영화 속에 빠져들었고, '그'는 상영 내내 안절부절했었다. 영화에 심취한 나는 '그'의 태도가 못마땅하여 이럴거면 왜 영화를 보자고했는지하는 서운함마저도 들었었다. 하지만 '그'가 선약이 있어 영화를 볼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 미안해 말하는 타이밍을 놓쳤을 뿐이었다는 것을 지금은 안다. 가끔 책장에 꽂혀있는 <GO> DVD나 케이블 영화채널의 <GO>, 쿠보즈카의 새영화, 새드라마 소식을 접할 때면 '그'가 생각난다. 이제 '그'와 딱 한번 봤던 영화를 추억할 때면 영화의 선명한 화질과는 달리 그 때의 기억들이 안개 속의 있는 것처럼 흐릿할 뿐이지만.

가네시로 카즈키는 뛰어난 작가이다. 누구에게나 명작이든, 대작이든, 영화관에서 봤든, TV 영화채널에서 봤든 영화에 대한 추억 하나는 다 있음을 알고 독자들에게 이런 추억을 되새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가네시로는 영화의 힘을 알고 있다. 그리고 글의 힘도. 처음 <태양은 가득히>를 읽고 다음,다음, 다음편을 읽고 마지막 <사랑의 샘>을 읽을 때까지 그의 예전 이야기들과 분위기가 달라 당황스럽기도 했다. 유쾌발랄한 좀비스의 활약에 너무 푹 빠져있었던 탓인지 왠지 가네시로가 변한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역시나 가네시로는 가네시로이다. <사랑의 샘>은 딱 가네시로쉬하다. 가볍게 느껴지면서도 어느새 감동으로 몰아넣는 그의 능수능란함에 또 한번 감탄이 난다. 어찌됐든 다음에도 분발하여 좋은 글을 내놓는 가네시로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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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광 아토다 다카시 총서 2
아토다 다카시 지음, 유은경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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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토다 다카시의 작품은 처음이다. 헌데 이 작가 은근히 맘에 들지 않는다. 단편들의 시작은 무난하다. 나의 예상대로 글이 전개된다. 중간 부분에 와서 '음... 역시 이 방향으로 흘러가는군..' '흥! 비록 글 쓰는 재주는 없어도, 나의 상상력도 제법인데!' 하고 자기만족에 빠져있을쯤 정신이 번쩍드는 문구에 도달하고 만다. '하~ 이런거였어!' '뭐야! 아~ 이런 나의 빈곤한 상상력....' 하고. 순간 나의 머리위로 먹구름이 쫘악 낀다. 나를 자책의 시간으로 몰고가는 글의 양이 많았다거나 조금의 힌트의 냄새를 풍겼다면 작가에게 배신감(?)은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아토다 다카시가 이 단편들의 내용을 활자가 아니라 말로써 풀어냈다면 내 눈 앞에 있는 아토다 다카시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야말로 천연덕스런 표정을 지었을 것이다. 그러면 이야기를 다 들은 난 뻥진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기만 하고 있을 것이다. 비록 섬뜩하거나 무섭거나 두려움, 불안감이 들더라도 헉! 숨막히는 결론을 턱하고 내놓는 그의 대담함이 얄미울 정도다. 이야기의 결말은 어느쪽으로든 가능함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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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남자를 걷어찰 준비를 하라] 서평단 알림
당신의 남자를 걷어찰 준비를 하라
미라 커센바움 지음, 김양미 옮김 / 글담출판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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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도서>

 여자와 남자가 만난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 호감을 이어서 서로에게 자신을 보여준다. 여자와 남자는 이제 서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한다. 단, 이 몇 문장의 결과에 도달할 때까지 수많은 곡절이 숨어있다. 수많은 곡절의 장애물을 잘 넘어왔다면 그게 바로 '사랑'이라는 골인점에 도달한 걸까. 그럴수도. 혹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참 인생은 아이러니하다. 힘들게 넘고, 넘어서 왔건만 기다리고 있던 것이 핑크빛 하트가 아닌, 시커먼 암흑 속 블랙홀 일 수도 있다니 말이다. 이 암흑 속 블랙홀에 빠지고 싶지 않다면 '아니다 싶을 때' 과감히 차버려야 한다. 그게 여자든 남자든 말이다. 그럼 과연 그 때가 언제일까. 미라 커센바움은 공감대를 느끼지 못할 때 바로 차버려야 한다고 한다. 요는 공감대라는 것이다. 근데... 이 공감대라는 것이 참 어렵게 느껴진다. 연애를 하면서 이게 공감대인지 아님 공통점인지. 쉽게 분간되지 않기 때문이다. 끌림이 있어 다가선 후 뒤로 한발짝 물러나 자신이 상대에게 느끼는 것이 공감대라는 것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이성적 인물이 몇이나 될까. 불같은 사랑은 아닐지라도 끌림을 통한 만남에서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저자는 강력하게 요구한다. 자신의 미래가 좌지우지 되는 상황이므로. 하지만 그 누구나 알 것이다. 만남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바뀐다는 것을. 그 누가 자신의 미래를 수렁으로 빠뜨리고 싶겠는가. 그래서 더 강력하게 잊을만 하면 다시 얘기한다. '아니다 싶을 때' 바로 차버리라고. 그렇다. 망설일 필요도 없고, 그럴 시간도 없는 것이다. 자신이 옳다는 믿음과 함께 과감히 차버리면 된다. 그래야 다음 기회도 찾아오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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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꽃무늬 바지] 서평단 알림
할머니의 꽃무늬 바지 어린이작가정신 저학년문고 12
바버라 슈너부시 글, 캐리 필로 그림, 김수희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단도서>

참 짧은 이야기이다. 책을 읽기 시작해서 다 읽고 난 후의 시간이 불과 몇 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그 짧은 이야기, 시간 속에 담긴 의미는 꽤나 깊다. 알츠할머니를 둔 아이. 아이는 할머니의 이상한 행동들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고, 그것이 이상한 행동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하지만 엄마, 아빠,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병을 알고 아이에게 할머니의 병은 의사도 고치지 못하는 병이라고 말한다. 할머니의 이상한 행동들이 나타나면 아이는 엄마, 아빠,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한다. 때때로 아이는 할머니가 잊어버리면 할머니가 가르쳐 준 것을 다시 할머니에게 가르침을 돌려주기도 한다. 할머니의 알츠하이머 병을 참 단순하고, 순수하게 표현하고 있다. 어찌보면 슬픈 내용을 담고 있는 글들을 밝고, 화려한 그림들이 감싸고 있다. 그래서 순간 잊어버린다. 알츠하이머란 병은 그리 어둡고, 슬픈 것만은 아니란 것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가족의 사랑과 따뜻함이라는 가장 단순하고, 쉬운 진리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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