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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광 ㅣ 아토다 다카시 총서 2
아토다 다카시 지음, 유은경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아토다 다카시의 작품은 처음이다. 헌데 이 작가 은근히 맘에 들지 않는다. 단편들의 시작은 무난하다. 나의 예상대로 글이 전개된다. 중간 부분에 와서 '음... 역시 이 방향으로 흘러가는군..' '흥! 비록 글 쓰는 재주는 없어도, 나의 상상력도 제법인데!' 하고 자기만족에 빠져있을쯤 정신이 번쩍드는 문구에 도달하고 만다. '하~ 이런거였어!' '뭐야! 아~ 이런 나의 빈곤한 상상력....' 하고. 순간 나의 머리위로 먹구름이 쫘악 낀다. 나를 자책의 시간으로 몰고가는 글의 양이 많았다거나 조금의 힌트의 냄새를 풍겼다면 작가에게 배신감(?)은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아토다 다카시가 이 단편들의 내용을 활자가 아니라 말로써 풀어냈다면 내 눈 앞에 있는 아토다 다카시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야말로 천연덕스런 표정을 지었을 것이다. 그러면 이야기를 다 들은 난 뻥진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기만 하고 있을 것이다. 비록 섬뜩하거나 무섭거나 두려움, 불안감이 들더라도 헉! 숨막히는 결론을 턱하고 내놓는 그의 대담함이 얄미울 정도다. 이야기의 결말은 어느쪽으로든 가능함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