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밀린 책 감상 써야지 했는데 드라마 때문에 또 밀리네. 이러다 진짜 알라딘 서재가 책 이야기가 아니라 드라마 이야기하는 곳이 되는 거 아닌가 몰라.


지난 3월 마음을 분산시키기 위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그렇다 핑계다. 그런 이유 아니어도 드라마 종종 본다) 처음에는 잘 만든 미드로 유명한 The Wire 시즌 1을 봤다. 좋았다. 역시 칭찬이 자자한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시즌 뒤로 가도 계속 좋다고는 하는데 계속 보기에는 너무 무거웠다. 드라마가 아니라 다큐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더 몰입된다고 할까? 그러다 보니 보면서 힘들었다. 그래서 시즌1만 보고 일단 접었다. 


뭔가 집중해서 보지 않아도 되는 드라마, 한국 드라마에서 뭐 없을까 하고 있던 차에 감우성이 나오는 '키스 먼저 할까요' 라는 드라마를 한다네. 한국 드라마는 용두사미가 되는 일이 너무 많아서 대부분 끝이 난 다음에 보곤 하는데 감우성이라잖아. 연애시대의 그 감우성. 그래서 팬심으로 첫 회부터 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엇 감우성도 늙었네 싶었지만 갈수록 역시 나이 들어도 멋지구나 했는데... 그런데 이 드라마가 도무지 집중이 안 되는 거다. 등장인물들이 너무너무너무 이해가 안돼서 짜증이 부글부글. 팬심으로, 의리로 보는 것도 한계가 있지 틀어놓고 딴 짓 하는 것도 못하겠더라. 10회까지 꾹 참으면서 보다가 포기


라로님의 추천으로 재미있게 봤던 '추리의 여왕' 시즌 2가 한다길래 그것도 시도. 그건 그래도 끝까지 봤다. 김실장이랑 서현수 넣어서 그럴듯하게 만들려고 하긴 했는데 좀 어설펐다. 지적하고 싶은 거 많았음. 차라리 동네의 소소한 범죄들을 하는 게 더 재미있을 거 같은데. 그래도 짜증 나는 건 아니고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가 있어서 설거지 용으로 딱이었다.


'우리가 만난 기적'은 처음 몇 회를 봤는데 주연들이 다 연기 잘하는거 그거 알겠는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너무 뻔해서 마음이 안 갔고


그러다가 내 취향을 잘 아는 사람이 '작은 신의 아이들' 이야기를 하길래 긴가민가하면서 시작했다. 시작하면서 보니 오. OCN이네? OCN 장르물 재미있는 거 많았지! 처음 1회는 좀 무서워서 계속 볼까 말까 했었는데 보다 보니 정신없이 빠졌다. 나는 강지환, 김옥빈 모두 이름만 알고 있을 뿐  여기서 처음 봤는데 역에 맞게 연기 잘하더라. 조연들 연기도 좋고, 주제도 좋고, 답답하게 질질 끄는 거 없어서 좋고, 주인공 캐릭터가 사이다라 좋고. 처음에는 한 개씩 보다가 나중에는 연달아 쭉 달렸다. 드라마를 끝낸 그 날 저녁 '그것이 알고 싶다'를 시청했는데 거기서 보람상조회와 교회의 이야기여서 이 드라마가 떠올라 소름이 끼치기도.




'작은 신의 아이들을' 끝내고 나니 영 허전한 것이 계속 드라마를 달려야 할 거 같다. 같은 OCN 작품으로 '구해줘' 랑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가 끌리는데 뭐부터 볼까? '구해줘'는 재미있지만 고구마 먹은 기분이라던데, 시즌1을 재미있게 본 '나쁜 녀석들' 부터 시작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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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8-05-01 04: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감우성팬이라 ‘키스할까요’ 시도했는데... 아, 저도 결국 중단했어요. 저는 지금 다운튼 애비 보고 있는데 푸욱 빠져 있어요. 프쉬케님도 보셨는지... 드라마 끝나는 게 너무 아쉬워 시즌 5 에서 일부러 멈추고 있답니다. ^^

psyche 2018-05-01 06:02   좋아요 0 | URL
아 그러시군요. 저는 다운튼 애비 시즌 3이던가요? 매튜 죽는데까지만 보고 그만 두었어요. 저는 메리가 싫어서.... 시빌도 죽고 매튜도 죽고 하길래 그만 봤죠. 계속 재미있나봐요?

라로 2018-05-01 13:27   좋아요 0 | URL
다운튼 애비는 시댁어른들이 넘 열심히 보셔서 저희는 방송하는 날 열일 제치고 다 함께 봤어요. ㅎㅎㅎㅎ 책도 있는데 책도 좋아요.

유부만두 2018-05-01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새 드라마를 안봐요. 작년에 ‘비밀의 숲‘을 본 게 끝이네요. 그 전엔 응팔...
늘어지거나 고구마 캐릭터를 만나면 복장이 터져서요. 한동안 미드를 봤는데, 그것도 부지런 해야하더라구요. 그냥 요샌 책 팟캐스트 틀어놓고 집안일 할 때가 많아요. (영화음악 라디오 프로그램인데, ‘이영음‘이라고요 이젠 끝난 방송이에요. 거기에 일주일에 한번씩 이다혜 기자가 나와서 영화랑 책 이야기 비교하는 코너가 있는데 그걸 2015년것 부터 정주행 중이에요.)

psyche 2018-05-01 12:11   좋아요 0 | URL
비밀의 숲은 너무 좋았지! 나도 고구마 캐릭터 너무 짜증나고, 질질 끄는 거 싫어하고, 로맨스도 별로 안좋아하고 그러는데 또 한국드라마 보다보면 계속 보게되더라구. ocn 드라마 좋아하는 편이야. 장르물을 많이 하더하구. 이영음? 한번 들어봐야겠네

syo 2018-05-01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yo의 수목토일에서 한 시간씩 뭉텅 베어 먹고 있는 ‘라이브‘와 ‘나의 아저씨‘를 한 번 권해드려 볼까요....

psyche 2018-05-01 12:14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라이브‘ 관심 있는데요 본 사람들이 좋은데 너무 현실같아서 보는 게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어떤가요?

stella.K 2018-05-01 19:07   좋아요 1 | URL
<라이브>는 좋긴한데 남자 화장실 장면이 넘 많이 나오더군요.
술 먹는 장면도 많이 나오고.
뭐 지구대에서 일어나는 사건 몇년 치를 압축해서
보니까 그런 거 아닐까요?
매일 그렇게 사건 사고만 터지겠어요?
그런데 정말 맨정신으로 경찰 일 어떻게 할까 싶기도 해요.
소방관도 그렇고.
언론에서 경찰들 일 못한다고 까곤 하는데 그것도 진짜 맞는 얘긴가 싶기도 해요.

근데 우리의 스~요님이 드라마도 보신다는 게 어머머네요. 파하하하~

syo 2018-05-01 17:36   좋아요 0 | URL
개인적으로는 <나의 아저씨>가 더 좋긴 한데, 추천하자면 아무래도 <라이브>겠지요. ㅎㅎ

라로 2018-05-01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의 여왕 시즌 2는 3편까지 보다 말았는데 다 보셨나봐요? 시즌 1은 그래도 귀여웠는데 시즌 2에서는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것 같아 재미가 없더라고요. 괜찮았어요?? 그렇담 마지막까지 볼까요?? ㅎㅎㅎㅎ the wire는 또 뭡니까?? Bosch 다 보느라 힘들었는데 이제 또 와이어를 달려주셔야 하는 건지. ㅎㅎㅎㅎ
저는 요즘 책 얘기보다 드라마 얘기가 더 좋아요. 오씨엔은 장르물을 잘 만드는 것 같아요. 근데 이거 무지 무서울 것 같아요. ㅎㄷㄷ

psyche 2018-05-01 14:27   좋아요 0 | URL
아뇨 보지마세요. 그냥 설거지용은 딴짓하면서 볼만 했던거지 추천하지 않아요. 말씀대로 너무 욕심을 부린 거 같더라구요.
the wire 는 볼티모어를 배경으로 경찰과 마약갱단의 이야기인데요(시즌 1) 워낙 잘만든 작품이긴한데 이 작품의 특징이 리얼리즘이라 처음에 진입이 조금 어렵구요. 또 너무 리얼해서 감정적으로 힘들더라구요. 혹시 라로님 안보셨다면 좀 시간이 지난 거지만without a trace 를 추천드려요. 실종자 이야기인데요. 실종자니까 가슴 아픈 이아ㅓ기도 있지만 가끔 해피엔딩도 있고, 범죄드라마치고는 잔인한것도 덜하고 등등
작은 신의 아이들은 처음에는 좀 무서웠어요. 주인공이 신기가 있어서.. 으스스한것이 집단 자살 막 나오고...ocn 이 장르물 잘 만드죠. 저 특수 전담반 텐이랑 실종 느와르 엠, 나쁜 녀석들 재미있었어요.

stella.K 2018-05-01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츠> 괜찮던데. 기대되더군요.
미드가 원작이라 용두사미 될 것 같지는 않고
장동건 연기 안정적이고 좋더라구요. 박형식도 좋고.
그 많은 대사를 어떻게 외우는지 모르겠어요.
<미스티>도 괜찮던데. 웃긴 거 원하시면
<으라차차 와이키키> 추천요.
1회 봤는데 제법 웃기더군요. 평점도 높은 편이고.

저도 ocn 장르물 가끔 보는데 잔인하긴 해도 재밌는 건
재밌긴 하더라구요. <작은 신의 아이들> 챙겨봐야겠군요.ㅋ

psyche 2018-05-02 03:01   좋아요 0 | URL
미드 슈츠도 재미있다고 하더라구요. 지금 막 시작했으니 좀 두고 보려구요. 전에 크리미널 마인드 한국에서 만들어서 기대했다가 완전 깨졌던 기억이 있어서요.
저는 장르물을 좋아해서 으 끔찍해, 너무 잔인해 하면서도 계속 봐요. 달달한거, 감동적인거 이런 거는 별로 안좋아하구요. 실제로는 피만 봐도 가슴이 쿵쾅거리는 새가슴인데...
 

내 아버지는 실향민이다. 

아버지의 이야기는 이 땅의 많은 실향민들의 비극과 다르지 않다. 4남1녀중 장남이었던 그는 장남 장녀만을 데리고 일단 피난길을 떠난 아버지와 함께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인민군의 총에 아버지를 잃고 누나와 둘이 남쪽에 도착했다. 그리고 다시는 고향 땅에 가지 못했다.


2004년 금강산에서 이산가족상봉으로 54년만에 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토록 그리웠던 어머니는 돌아가신 지 오래였고, 세 명이었던 동생도 한 명은 벌써 세상을 떠나 두 동생만을 만나고 오셨다. 몇 십 년만에 잠깐 만났다가 다시 헤어져 또 다시 만날 수 없다니 그 비통함을 어찌 표현할 수 있으랴.


어제 남북정상회담을 보면서 가슴이 울컥하며 눈물이 났다. 아마도 티비를 시청하고 있던 한국 사람들은 다 그랬겠지.




아침에 일어나서 판문점 선언을 보고 또 눈물이 났다.

CNN 에 나온 이 사진을 보고는 주루룩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한번도 꿈꿔보지 못했지만 이제는 상상해봐도 될까?

아버지께서 고향땅을 밟는 그 모습을.




* 글을 쓰고 한참만에야 3남1녀가 아니라 4남 1녀라는걸 깨달았다. 남동생이 3명이면 아들이 넷.... 숫자도 못세는 나는 돼지 ㅜㅜ


* 다시 보니 54년을 34년으로 오타를.... 나 너무 흥분했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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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8-04-28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분 중에서 이산가족이 있으시다면 어제 더 특별한 감동을 받으셨을듯 해요. 월북, 월남...손을 맞잡고 이렇게 하면 되는데 그동안 우리를 막고 있던 건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저도 어제 종일 실황중계 보면서 박수치고 크게 웃고 또 울었습니다.

psyche 2018-04-28 12:56   좋아요 0 | URL
정말 믿어지지 않더라구요. 1년전만해도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저렇게 손잡고 건너갔다 건너오는 데 정말 울컥했어요.

라로 2018-04-28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글을 읽고 울컥하네요. 제 친정엄마도 실향민이에요.
40년 생이신데 엄마네는 9남매인데 제 엄마가 둘째면서 큰 딸이라
3살된 동생을 업고 5살된 동생의 손을 잡고 피난길에 올랐데요.
피난길에 여동생 한분만 죽었다고 하니 다른 분들에 비하면 나은 형편이었죠.
부모님과 8남매가 무사히 남쪽으로 올 수 잇었으니까요.
명절만 되면 술고래가 되어 우시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생각이 나네요.ㅠㅠ
작은 나라에서 남북으로 갈라져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그 처참함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겠지요.
아무쪼록 제 친정엄마는 돌아가셔서 고향땅을 닮을 수 없지만
님의 아버님은 꼭 고향땅을 밟으셔서 어머님과 동생분의 산소도 찾아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psyche 2018-04-28 18:42   좋아요 0 | URL
아 라로님 친정어머니도 이북분이시군요. 제 친정 어머니, 아버지 모두 이북 분이신데 어머니는 그래도 대부분의 가족이 같이 내려오셨어요.
어제는 평일이라 그냥 보내고 오늘은 한 잔 안하면 안될거 같아서 한 잔 하다보니 이시간까지 과음을 하게 되었네요 ㅎㅎ

유부만두 2018-05-01 0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언니가 한국선 명절 때 판문점 쪽에 간다고 얘기해준 적 있었어요. 이번 회담 보시고 아버님께서 얼마나 가슴 벅차셨을까...

큰애가 작년 겨울에 입대 준비할 땐 북핵으로 시끄러울 때라 얼마나 맘 졸였는지 몰라요. 그런데 이제 회담이라니!

언니.... 난 모임 가서 사람 셀 때 절 빼놓고 세서 커피를 못마신 적도 있..... (나도 돼지 ㅋ)

psyche 2018-05-01 12:22   좋아요 0 | URL
명절때면 부모님 두분이서 임진각에 다녀오시지. 그러고보니 이번에 한국가면 나도 가볼까 싶네.
그러게 한참 전쟁이 곧 날 거 같았었잖아. 그때 군대 보낼 생각하면 얼마나 마음 졸였을까. 정말 다행이야

ㅋㅋ 커피를 못마시다니... 나 웃어도 되지? ㅋㅋㅋ
 

북플을 하면서 처음 느낀 것은 와!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는 것이었다. 한국사람들이 책 안 읽다고 하더니만 무슨 말이야. 여기 이렇게 많은데!

시간이 좀 지나자 와 이 사람들 책을 많이 읽으면서 매번 이렇게 리뷰를 쓰다니 부지런하기까지 하네!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나도 처음 북플 시작할때는 책 읽고 나서 한 줄로라도 감상을 남겨야지 하고 마음 먹었었는데 그것도 쉽지 않더라. 책을 안 읽었을때는 쓸 게 없어서, 또 책을 읽었을 때는 읽자마자 쓰지 않으면 까맣게 까먹는거 뻔히 알면서도 귀찮아서 미루다보니 또 못 쓴다. 


오늘 아침에도 밀린 책 한줄 감상이라도 써볼까, 아니면 지난 주말 딸과 로드 트립(?) 이야기를 정리해볼까 하다가 또 게으름이 몰려와서 에잇 일단 한숨 자자하며 다시 침대로 기어들어갔다. 봄이 온지 언제인데 프시케 넌 왜 아직도 겨울잠이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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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8-04-26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은 봄날씨가 널을 뛰어요. 매일 쓰기도 습관이 되고 (잘 쓰려는 욕심이 없으니) 쓰게 되네요;;;; 이게 뭐라고 아침에 일수 찍는 기분;;; ^^

psyche 2018-04-27 05:12   좋아요 0 | URL
잘 쓰려는 욕심은 낸 적도 없는데 왜 난 습관이 안되는고야!
보니까 간단하게라고 매일 쓴다는 거 자체가 정말 대단한거 같아. 칭찬해 유부만두~

cyrus 2018-04-26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이든 겨울이든 언제든지 잠을 자면 잘수록 좋습니다. ^^

psyche 2018-04-27 05:13   좋아요 0 | URL
저는 언제든지 잠을 잘 자요. 아니 너무 자서 탈이죠.ㅎㅎ

2018-04-27 0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27 0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엔젤스 플라이트를 타고 내려와서 길을 건너면 바로 그랜드 센트럴 마켓이 있다. 우리나라의 재래시장 같은 곳인데 생긴지 100년이 넘었다고 한다. 우리 나라의 역사는 반만년이다보니 몇백년정도는 풋하고 웃지만 미국은 역사가 250년도 안되는 곳이니 100년 된거면 우와 한다. 그랜드 센트럴 마켓에는 먹을 곳이 유명한 데가 많아서 사람도 엄청 많고 줄도 쫙 서있다. 


이 마켓을 통과해서 반대쪽 문으로 나오면 길 건너에 브래드버리 빌딩 (Bradbury Building) 이 보인다. 



브래드버리 빌딩은 외관보다는 실내가 유명한데 이곳에서 촬영한 영화들이 상당수 된다고 한다. 특히 블레이드 러너 (새로 만든거 말고 원래 것) 의 주요 장소라고. (오래전 이 영화 좋아해서 두어번 봤었는데 이 곳이 나왔었나 생각이 안난다. 디비디도 집에 있는데 한번 다시 봐야지)






이 브래드버리 빌딩 코너에 유명한 블루 바틀 커피숍이 있다.

다락방님은 마셔봤고, 유부만두님은 못 마셔본 바로 그거

어디 있는지 찾으셨나요?



사실 이날 아침부터 빈속에 커피를 내리 마셨더니 속이 쓰려서 커피를 안마시려고 했지만 이때가 아니면 블루 바틀 커피를 못 마셔볼 거 같아서 들어갔다.


먼저 한면을 다 차지한 책장이 눈에 띄는 데 가까이 가보니 책을 팔기도 한단다. 중고책과 새책이 같이 있는데 중고책도 싸지 않음.



사람이 많아 앉을 자리가 없길래 내가 자리 잡겠다며 딸아이한테 돈을 주고 우리 커피 한 잔만 시켜 나눠 마시자고 했는데...

더우니까 아이스 커피로 시켜 하고 앉아있었더니 딸이 사가지고 온 건 이 거.


뉴올리언스라나. 블루 바틀에서 나름 유명한 거라는데

딸아... 엄마는 우유 들어간 커피 안마시는거 몰랐니 ㅠㅠ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 다하고 아무리 기다려도 아이들이 안 일어나길래 커피 사러 나섰다. 딸아이한테는 믹스 커피 밖에 없어서 .
어제 못 마신 블루 바틀 마셔야지 하고 찾아보니 차로 10분 거리에 세 군데나 있네. 그중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갔는데... 갔는데...


주차할 곳이 없다!!! 주차자리를 찾아 몇바퀴를 빙빙 돌다가 아이들은 일어나서 엄마 없어졌다고 막 전화오고...ㅜㅜ 그냥 아파트로 가려다 빙빙 헤멘 시간이 아까워서 멀리 주택가에 겨우 세우고 씩씩대며 걸어갔다. 하필 길이 공사중이라 보행자 길이 막혀서 건널목을 ㄷ으로 건너면서 드디어 도착. 

네비는 계속 도착했다는데 도대체 어디있는지 안보인다.  도대체 어디 있는거야! 


찾다찾다 주차건물로 들어가 주차비 받는 사람에게 물어봤다. 이게 길가에 있는게 아니고 살짝 안으로 들어가 있었네. 에잇 커피 한 잔 마시기 이렇게 힘들어서야.


블루 바틀 찾으셨나요? 




여기에도 이렇게 책을 팔고 있었다.



블루 바틀은 저렇게 핸드 드립해주는걸로 유명하단다.

그래서 나도 드립 커피로 주문



아이들의 주문까지 받아서 커피 세잔 들고 차까지 다시 걸어가 (아침부터 뭔 운동이람) 딸 아파트 까지 갔는데 또 주차할 데가 없다. 근처를 몇바퀴를 돌아가 열나서 그냥 내 집으로 가버릴 뻔.



아차차 그런데 커피 맛은 어땠냐고?

신맛이 적은 커피로 권해달라고 했는데도 신맛이 신맛이...ㅜ.ㅜ

그리고 생각해보니 유명한 커피들이 대체적으로 산미가 강했던거 같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싸구려 커피를 마시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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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4-21 15: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보슈 시리즈 시즌 3까지 다 보고 방금 시즌 4 시작했는데 에피1편에 엔젤스 플라이트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시작해요!! 그리고 올리신 브래드버리 빌딩 코너에 있는 블루보틀 매장이 나와요. 사진이 잘려서 안보이는데 그옆에 서브웨이가 있나요?? ㅎㅎㅎㅎ 암튼 보슈 보면서 프님 글을 따라가는 것 같아서 재밌어요. ㅎㅎㅎㅎ
근데 정말 고생 많으셨구나. 저는 머리에 쏙쏙 들어와요. 고생하신 것이. 그런데 입맛에 안 맞으셨구나. 저런~~ 저는 그러시니까 더 마셔봐야 겠다는 의욕이 생기네요. ㅎㅎㅎㅎ 신맛? 어떤 맛인지?? 스타벅스 아메리카노가 신맛이 나나요? 저는 스타벅스 커피는 너무 맛이 없어서 못마시겠어요. 그나마 아메리카노가 괜찮은데 것도 별로. 피츠 커피는 맛있던데. 커피빈도 스벅보다는 낫고. 암튼 블루 보틀 언제 마실지 모르지만 버킷에 담아두겠어요.

psyche 2018-04-21 22:15   좋아요 0 | URL
네 조기 위에 사진이 그 브래드버리 빌딩 코너에 있는 블루 바틀이에요. 오른쪽은 서브웨이 맞구요.
근데 벌써 시즌 3까지 다 보시다니! 시즌4가 책 엔젤스 플라이트가 배경이 되기 때문에 초반에 그곳 나오는거는 예고편에서 봤어요. 흑 근데 드라마는 못보네요. 좀 기다려봐야죠.
보니까 유명하다는 커피들이 신맛이 강하더라구요. 저는 속쓰림이 있어서 신커피는 노노에요. 저는 사실 가리지 않고 아무 커피나 마셔요. 그녕 세일하는 커피빈 사서 집에서 뽑아서 ㅎㅎ 단커피나 우유 들어간 건 안마시는 편. 블루 바틀은 직접 핸드 드립 해주는데요. 이게 뭐라더라 볶은지 48시간이 안된 커피만 쓴다던다 어쩌던가 그래서 잘 모르지만 커피가 신선한 느낌은 있었네요.
 

큰 아이와 둘이 LA에서 한나절 같이 있게 되었다. LA에 간 적은 수도 없이 많지만 주로 아이를 픽업해 오거나, 기껏해야 코리아타운에 가는 정도. 다운타운은 단 한 번도 간 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에는 작정하고 버스, 메트로로 가서 걸어 다니면서 구경하기로 했다.


딸아이가 '엄마 LA 다운타운에서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에요?' 하길래 주저 없이 대답했다.

'엔젤스 플라이트' 내가 즐겨 읽는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 중 한 권이 아니던가.

'어 거기 문 닫았는데'

'아냐 작년 가을에 다시 문 열었어.' 하면서 웹사이트를 열어 보여주었다.

역시 그곳에 사는 사람보다 멀리 있는 사람들이 더 잘 아는 법이다.


엔젤스 플라이트는 1901년에 만들어진, 언덕 아래에서 언덕 위로 오르내리는 아주 짧은 기차이다. 1969년에 지역 재개발을 위해 문을 닫았다가 1996년에 원래 위치보다 반 블럭 남쪽에 다시 배치되었다. 그랬다가 2001년 한사람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있은 뒤 9년 동안 중지되었다가 2010년다시 열었으나 2013년에 탈선사고로 인해 다시 문을 닫았다. 그러다가 2017년 8월 31일 안전장치들을 추가하여 다시 오픈 하게 되었다.


나는 엔젤스 플라이트 하면 보슈만 생각났었는데 그뿐 아니라 많은 영화와 책에 나온다고 한다. 가장 최근 것으로는 라라 랜드. 아 요기가 엔젤스 플라이트였구나. (사실 이 영화를 찍고 개봉할 당시에는 엔젤스 플라이트는 운행하지 않고 있었음)



딸아이를 따라 메트로에서 내려 엔젤스 플라이트로 가는데 세상에나 경사가 어마어마한 언덕이다. 이거 샌프란시스코 저리가라인데? 헉헉대면서 올라갔다. 뭔가 이상해 이렇게 가는 길이 힘들다는 이야기 못 들었는데 하고 투덜댔는데 도착하고 보니 헐... 여기는 엔젤스 플라이트 윗부분이잖아!

그러니까 보통은 엔젤스 플라이트를 타고 언덕 아래에서 언덕 위로 올라오는 것인데 우리는 그 언덕의 반대편에서 걸어 올라간 것이다. 어쩐지 힘들더라...아이고 내 무릎아


엔젤스 플라이트의 가격은 편도 1불. 교통카드가 있는 사람은 50센트이다. 







실내는 이렇게 생겼고



요기 마이클 코넬리도. 



내가 좋아하는 미드 Bosch 

책속의 해리 보슈보다 이 Titus Welliver 이 아저씨가 더 보슈같다. 말이 되나? 암튼 이번 시즌 4에서 책 <엔젤스 플라이트>가 들어간다. 4/13일 금요일에 시작되었지만 아마존 프라임이 없어서 못보고 있다. 흑 이거 때문에 프라임 신청할 수도 없고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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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4-17 0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교통카드 있어요. ㅎㅎㅎㅎ 50센트!!! 정말 싸네요. 사망자가 있었다니!!! 헐
그럼 시즌 1부터 3까지 다 보신 거에요?? 근데 해리 보슈역 배우 별로로 보이는데 괜찮은가 보군요. 저희는 프라임 있는 거 같던데??..전 티비 거의 안 보니까..😅

psyche 2018-04-17 10:00   좋아요 0 | URL
저 아저씨 딱 해리 보슈 같아요. 카리스마 짱짱. 근데 라로님은 안 좋아하실거 같아요. 범죄 형사 뭐 이런거 별로시죠? 저희도 쭉 프라임 있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연장안했어요. 평소에는 아쉽지 않았는데 요 보슈는 아쉽네요.

라로 2018-04-17 11:20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저 범죄 형사 이런 거 너무 좋아해요. ㅎㅎㅎㅎ 저 수사반장 오래된 팬이에요. ㅎㅎㅎㅎ 근데 저 아저씨는 카리스마가 없어 보였거든요. 그런데 짱짱이라니 믿고 볼게요. ㅎㅎㅎㅎ

라로 2018-04-17 14:41   좋아요 0 | URL
제 딸에게 아마존 프라임 계정이 있더라구요. 달라고 해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앱 다운 받아서 시즌 1보고 있어요. 아직은 그냥 그래요. 해리 보슈역 아자씨도 아직은 카리스마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엘에이시를 무대로 한 거고 형사물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ㅎㅎㅎㅎ

psyche 2018-04-17 23:12   좋아요 0 | URL
갈수록 빠져듭니다. 저만 그런가? ㅎㅎ
저도 해리 보슈 시리즈 읽을때 엘에이가 무대라서 익숙한 길 이름들이 나와 더 재미있더라구요. 책을 읽으시고 보시면 더 재미있을거 같은데 시리즈가 워낙 많아서...

라로 2018-04-18 02:19   좋아요 0 | URL
프님은 보슈시리즈 다 읽었어요? 와~~~~대단해요!! 보슈시리즈 중에 기억나시는 거 소개해 주세요~~~. ㅎㅎㅎㅎ
어제 시즌 1 에피소드 3까지 봤는데 말씀처럼 점점 재밌어요. 아이가 오랫동안 abuse 당하다 끔찍하게 살해되어 산에 묻히는 그런 내용은 정말 끔찍해요. ㅠㅠ 더구나 보슈도 어린 시절 그런 어뷰즈 당한 경험이 있는 것 같은데,,,어떻게 풀어갈지 흥미진진 하네요. 아자씨는 처음 보다는 좀 나아요. ㅎㅎㅎㅎ

psyche 2018-04-18 03:17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시리즈가 워낙 많아서 한 절반정도 읽었나? 작년에 한참 시리즈 1편부터 죽 읽었는데(전에는 순서없이 뒤죽박죽이었어서) 너무 계속 읽다보니 좀 힘들더라구요. 잔인한 사건도 있고 해서... 드라마가 보통 책 서너개정도를 섞은거 같더라구요. 작가가 직접 참여해서 책이랑 분위기가 많이 비슷해요

psyche 2018-04-18 05:43   좋아요 0 | URL
책은 해리 보슈 시리즈는 뭐 대충 아무거나 집어도 중간은 간다 생각하시면 되요.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리즈는 아닌데요 실망하는 일은 없으니 믿고 본다 뭐 이런 거.
마이클 코넬리꺼중에서 기억에 남는 건 해리 보슈 시리즈가 아니라는... 시인, 블러드 워크,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시리즈 뭐 이정도? 그리고 시즌원에서 아이의 이야기는 보슈 시리즈 유골의 도시였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