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오늘은 나름 계획이 있었다. 계속 미루고만 있던 일을 마무리도 좀 하고, 어제부터 쌓아놓았던 설거지도 하고, 지인이 파가 너무 싸서 많이 샀다며 잔뜩 준 파로 파김치도 좀 담그고, 발 디딜 틈없이 너저분한 집도 좀 치우고 등등
생각만하는게 아니라 진짜로 하려고 했다구!

일하기전에 일단 먹어야하니까. 전부터 사고 싶었는데 너무 무지막지하게 커서 사지못했던 나초치즈를 지난번 세일이라 사온게 생각나서 꺼내 캔을 열었다. 남은건 다른통에 넣어 냉장고에 넣어두면 된다고 써있길래 일단 통으로 옮기는데...
이게 처음부터 윗 뚜껑을 완전히 떼어냈어야하는데 그냥 참치캔때 하듯 조금 붙어있고 입열린 모습으로 하고 한손으로 들고 한손에 밥주먹으로 긁어내다가...앗 하는 순간 캔이 손에서 미끄러지면서 캔 뚜껑이 엄지손가락에 낙하했는데 순식간에 깊게 찍히면서 정말 피가 철철 났다. 흑. 한참 동안 피가 계속 나서 강아지 발톱자르다 피나면 피멎게 하는데 쓰는 약을 나한테 서야하나 잠깐 고민을 할정도로.

아 이런 이렇게 다쳤으니 어쩔수없이 집안일은 할 수 없겠네. 컴퓨터도 못쓰고. 모처럼 일 좀 하려 했더니만 난 역시....
승환오빠님 콘서트 이야기도 서재에 쓰려했는데 손가락이 아파서 오늘은 이만.
그 와중에 나초는 너무 맛있다. 맛있어서 손가락 아픈거 까먹고 즐거웠다. 나는 왜이렇게 단순한걸까. 오늘 모든 계획은 나의 의지에 반하여 이룰 수없고 어쩔수없이 하루종일 먹으면서 누워 책이나 읽는수밖에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읽는나무 2018-01-31 0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떡해요?ㅜㅜ
손가락 다치면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집안일할때 정말 신경쓰이더라구요.
평소엔 쉽게 되던 일들도 꼭 손가락을 다치게 되면 빨리 빨리 진행되지도 않고...그러다가 모든 것을 포기?하게 만들어 지는 좋은 핑계가 되기도 합니다만!!!^^
피가 많이 나셨다니 좀 심하게 다치신 것 같은데요?며칠 갈 것 같네요.ㅜ
빨리 낳으셔야 할텐데....
파김치는 정말 파김치가 되었겠군요ㅋㅋ

psyche 2018-01-31 07:47   좋아요 0 | URL
캔이 워낙 큰거여서 그랬는지 꽤 깊게 베었어요. 아이들 점심주느라 손을 좀 썼더니 욱씬거리면서 다시 피가 나네요.
핑계삼아 오늘은 정말 마음껏 게으름 피워야겠어요 ㅎㅎ
파김치는 정말....빨리 파를 다듬어야할텐데 이러다 파김치 못담그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ㅎㅎ

꿈꾸는섬 2018-01-31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캔뚜껑이 날카로워서 심하게 다치셨겠어요.
얼른 나으셔요.
낫쵸는 근사한게 맛있어 보여요.

psyche 2018-01-31 07:48   좋아요 1 | URL
맛있는 치즈인데 코스코에서 하도 통이 커서 살 엄두를 못내다가 드디어 산거거든요. 비록 다치기는 했지만 아주 맛있네요. ㅎㅎ

서니데이 2018-01-31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치캔같은 뚜껑 날카로워서 열 때 조심해야 해요.
많이 다치지는 않으셨나요. 깊게 베이셨나봐요.
손을 다치면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은데, 빨리 나으시면 좋겠어요.



psyche 2018-01-31 07:50   좋아요 1 | URL
이 캔이 무척 큰거라 뚜껑도 두꺼워서 그런지 생각보다 깊게 다쳤어요. 주부가 손을 다치면 여러가지로 물편하니 빨리 나아야죠. 오늘만 게으름 피고 낫기를 ㅎㅎ

munsun09 2018-01-31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활속엔 우리를 위협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다들 조심하시고 얼른 낫길 바라요. 더 덧나지 않게 잘 치료하세요^^

psyche 2018-02-01 06:44   좋아요 0 | URL
제가 조심성이 없어서 그랬어요. 조금만 신경써도 안다칠수있었을텐데... 네 덧나지 않게 잘할게요. 고맙습니다

라로 2018-01-31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님 설명을 읽어보니 금방 낫지는 않겠어요~~~ㅠㅠ 페이퍼 컷이라도 손을 다치면 손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이승환 콘서트 이야기 기다렸는뎅 ~~~ 손 다 나으시거든 올려주세요. 무리하면 덧나니까 살살하세요~~~~애들과 남편분 시키시고. ㅎㅎㅎㅎ

psyche 2018-02-01 06:45   좋아요 0 | URL
네 금방 낫지는 않을거 같아요 흑 콘서트 이야기 이런건 바로 써야하는데 이러다 그냥 넘어갈수도 ㅜㅜ

단발머리 2018-01-31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이 닿으면 빨리 안 낫는데, 주부의 일은 대부분 물과 관련된 것들이라 ㅠㅠ

저 나초 좋아하거든요. ㅎㅎㅎㅎ
프시케님 다친 손 이야기에도 나초치즈에 자꾸만 눈이 가서요.
얼른 나으시기 바래요~~~

psyche 2018-02-01 06:46   좋아요 0 | URL
저도 아프다고 소리 꽥꽥 지르다가 갑자기 먹으면서 조용해졌다는... ㅎㅎ
근데 암만해도 주부의 일이 물을 많이 만지니 한동안은 불편할거 같아요

서니데이 2018-02-01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은 좀 어떠세요.
아직 나을 만큼의 시간이 지난 건 아니지만, 깊게 베이셨는데 통증이 줄었으면 좋겠어요.

여긴 오늘도 영하 12도의 추운 아침입니다.
계신 곳에서는 지금쯤 오후일 것 같아요.
psyche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psyche 2018-02-01 07:30   좋아요 1 | URL
아이고 한국 아직도 춥군요. 손은 건드리지 않으면 괜찮은데 아까 잘못해서 정통으로 건드렸다가 나도 모르게 비명이... 손을 안쓸수는 없지만 엄지 손가락이라 독수리 타법으로 폰과 컴을 하네요.
네 지금은 오후 2:30이에요. 한국은 아침 7:30이죠? 좋은 하루 되세요 서니데이님~

보슬비 2018-02-01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이에 베여도 아픈데, 캔이라니... 생각만해도 아찔해지네요. 물에 닿으면 덧나니깐, 정말 이번기회에 잠시 게으른 모드로 전환하심은 어떠신지요...^^ 정말 덧나지 않게 잘 관리하세요~~

psyche 2018-02-02 01:59   좋아요 0 | URL
원래도 게으른데 모처럼 부지런 좀 떨어볼까 했더니만... 어쩔수없이 계속 게으름을 피으라는 뜻인가봐요 ㅎㅎ

서니데이 2018-02-02 0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긴 이제 아침 7시가 되었는데, 계신 곳에서는 오후 2시가 되겠네요.
psyche님,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psyche 2018-02-02 07:30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cyrus 2018-02-02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처 부위에 붕대를 감았거나 반창고를 붙이셨나요? 다친 손으로 나쵸를 만지면 과자 가루가 상처 부위에 닿을 수 있어요. 상처 덧나지 않게 조심하세요. ^^

psyche 2018-02-02 13:57   좋아요 0 | URL
깨끗히 소독하고 큰 반창고로 꽁꽁 붙었지요. 제가 조심성이 별로 없는지 밥하다가 화상입고 칼에 베고 이런일이 자주 있어요. 이번에는 서재에 썼더니 다들 걱정해주셔서 너무 좋네요. 어쩐지 빨리 낫은듯 하기도 ? ㅎㅎ

프레이야 2018-02-03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어여 나으시길요. 시간이 가야 낫겠지만요 ㅠ 조심조심.

psyche 2018-02-03 10:43   좋아요 0 | URL
집안일을 안할 수는 없지만 핑계삼아 게으름피우고 있네요. 덕분에 안그래도 엉망인 집안이 정말 개판이 되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