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정은 개신교라 제사를 지내지 않는데도 항상 명절에는 명절 음식을 했다. 부모님 모두 이북분이시라 일단 만두는 기본으로 몇 백 개. 거기에 빈대떡을 비롯한 온갖 전, 잡채, 갈비찜 등등. 명절 때 나가서 노는 친구들도 있는데 나는 맨날 집에서 음식 하는 걸 도와야 하기 때문에 나가지 못하는 게 어찌나 억울하던지...그런데 어른이 되면 명절 음식을 안 하리라 다짐했던 게 무색하게 난 심지어 미국에 살고 있으면서도 명절이면 음식을 한다. 그건 마치 조건 반사처럼 명절 때가 되면 전이랑 그런 명절 음식이 막 먹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야 반찬가게에서 사 먹으면 되지만 여기서는 살 곳이 있어야지... 흑. 어쩔 수 없이 먹고 싶은 사람이 직접 만들어 먹을 수밖에. 그래도 내가 먹고 싶은 거 내 맘대로 하기 때문에 귀찮거나 힘들지는 않다. 이제는 아이들도 다 커서 조수 노릇 시키니 그것도 편하고. 암튼 서론이 길어졌는데 올해도 난 명절 음식을 했다.(설날에도 가족이 다 모일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므로 신정을 설날로 치고)

 


제 서재에 들려주신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어둠 속에 계신 분은 희망의 빛을 볼 수 있으시길. 꿈을 향해 가는 분은 크게 한 걸음 떼는 한 해가 되시길.  지칠 때마다 위로 받을 수 있는 무언가가 옆에 있기를, 무엇보다 모두들 건강! 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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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1-03 17: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언니네 가족 모두 건강과 화목(이거 어렵죠?!)를~

psyche 2021-01-05 04:53   좋아요 0 | URL
유부만두도 새해 복 많이 받길!
가족이 계속 붙어 있으니 화목은 불가능한 일인 거 같고... 예전처럼 떨어져있다 만나서 사이좋게 되는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scott 2021-01-03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쉬케님이 만드신 새해음식들 가족에대한 사랑이 듬뿍담겨 있네요 건강하시고 2021년 행복한 나날로 가득차시길 바래요 사진에서 만두가 안보임 ㅜ.ㅜ

psyche 2021-01-05 04:54   좋아요 1 | URL
만두 안 만들었어요. ㅎㅎ 동네 마트 갔더니 만두피가 없더라고요. 한국 마트까지 가기 귀찮아서 그냥 시판 만두로 떡만두국을 끓였네요.ㅎㅎ
scott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일 가득한 2021년이 되시길.

stella.K 2021-01-03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어 보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psyche 2021-01-05 04:55   좋아요 0 | URL
명절음식은 대충해도 다 맛있잖아요. ㅎㅎ
스텔라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mini74 2021-01-03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

psyche 2021-01-05 04:56   좋아요 0 | URL
mini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2021년 되시길!

서니데이 2021-01-03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은 그냥 지나가는데 새해음식 보니 좋네요.
psyche님 새해복많이받으세요^^

psyche 2021-01-05 04:57   좋아요 0 | URL
한국에서는 설날 명절 음식을 해 먹으니까요. 여기는 설날이 쉬는 날이 아니라서 그냥 신정에 했어요.
서니데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단발머리 2021-01-03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명절에는 맛난 음식 먹는 재미가 최고지요. 너무 맛있어 보여요. 저희집은 신정은 만두국만 먹는데 구정에는 전 한 두가지 해봐야겠어요ㅎㅎㅎ
프시케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온 가족 평안하시고 원하시는 바를 이루시는 한 해 되시기 바래요.

psyche 2021-01-05 04:58   좋아요 0 | URL
한국에서는 맛있게 만든 전도 팔던데... 부럽습니당. 내가 만들거나 사거나 옵션이 있으니까요. 저는 먹고 싶으면 무조건 만들어야 해서...ㅜㅜ
단발머리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좋은 일 가득한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희선 2021-01-04 0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psyche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른 나라에 살면 명절에 한국 음식이 더 먹고 싶을 듯합니다 psyche 님 음식 잘 하시는군요 혼자 하지 않고 식구들이 도와주니 그것도 즐거울 듯합니다

새해가 오고 나흘째네요 psyche 님 건강 잘 챙기시고 하고 싶은 거 하는 즐겁게 하시기 바랍니다


희선

psyche 2021-01-05 05:00   좋아요 2 | URL
그렇더라고요. 한국 사는 사람들은 명절에도 음식 안하고 넘어가기도 하던데 멀리 살다보니 음식이 그리워요.
희선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무엇보다 건강하시길. 바라시는 일들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라로 2021-01-04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부지러하신 프님!! 넘 맛있어 보여요!!! 정말 어서 빨리 프님 동네로 이사가고 싶어요.ㅎㅎㅎ
근데 저희 부모님도 이북 출신이신데!!!! 우리가 조금 비슷한 점이 여기 있었을까요??? 저희도 만두에 목숨 건 사람들처럼 만두를 만들고 그랬는데.ㅎㅎㅎㅎㅎㅎㅎㅎ
엄마 만두 먹고 싶다.ㅠㅠ
암튼, 프님 올리신 음식 사진 보니까 푸짐해 보여요!!!! 맛있겠다.

psyche 2021-01-05 05:03   좋아요 1 | URL
맛있다기보다 저희집 가족들 입맛에 맞춘 음식이에요. 고기를 잔뜩 때려넣기.
아 라로님도 부모님께서 이북 출신이셨군요. 이렇게 공통점이 많다니! 전 만두는 거의 안 해요. 집에서 만든 만두가 맛있긴 한데 귀찮아서.... 그래도 가족들이 워낙 만두를 좋아해서 마트에서 세일할때마다 무조건 사서 챙겨놓고 먹어요. 먹을 때마다 저도 엄마 만두 생각이 나요. ㅜㅜ

han22598 2021-01-05 06: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성스럽게 준비하신 음식들 눈으로 맛있게 흡입하고 갑니다. psyche 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psyche 2021-01-05 07:08   좋아요 1 | URL
근처 사신다면 맛은 별로 없어도 나눠 먹었을텐데요. han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an22598 2021-01-07 07:06   좋아요 0 | URL
글로 전해지는 프스케님 따뜻한 마음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