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하나. 최근 상영된 영화 <프로포즈>에서 보면 산드라 블록이 15센티는 족히 되어 보이는 구두를 신고서 배를 타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을 보던 위장결혼 연인의 할머니 왈, '아이고 눈 찌르겠네'하면서 며느리 되는 이와 귀엣말을 했었다.

 

평소와 같은 도회의 생활도 아니고 장시간 비행기타고 알래스카로 날아오는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이건만, 그렇게 높은 굽의 구두를 신어야 하나 극중이라 해도 어이없었는데 남자주인공의 할머니가 꼬집어주니 속이 다 시원하였다.

 

그러나 다행히 이 영화에서 산드라 블록은 내내 그런 높은 굽만 신고 나오진 않았다. 때로는 굽이 전혀 없는 신발을 신고도 나왔기에 어지럼증이 진정되어 편한 마음으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최근, <리얼스토리 묘>라는 케이블 채널에서 <킬 힐, 그 참을 수 없는 유혹>편을 보았다. 15센티 이상의 높은 굽의 구두를 말한다는 킬 힐. 불편하기 이를 데 없는 그런 신발을 왜 여성들은 좋아할까. 킬 힐은 물론 하이힐도 오래 신으면 허리디스크, 척추측만증, 무지외반증(엄지 발가락이 검지 쪽으로 굽어지는 현상) 등이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는데 그러한 신발을 싣는 여성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을까.

 

여가수는 왜 '킬 힐'을 신고 춤을 춰야하나?

 

알면서도 무시하는 것일까. 아니면 신체가 적응이 되어 견딜 만한 것일까. 주변 지인들의 경우를 보면 어쩌다 5센티 정도의 구두만 신어도 '아이고 발이야' 입에서 저절로 신음소리가 나오던데 댄스가수들은 그보다 두 배 세 배 높은 굽을 신고 춤을 추었다.

 

춤도 그냥 한번 추고 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신고 거의 매일 일상적으로 춤 연습을 한다고 하였다. 평소에도 힐을 신고 연습을 해야 몸이 적응이 되어 실제 공연에서도 실수 없이 할 수 있기에 그런다고 하였다. 때문에 그들의 발은 늘 껍질이 까지고 굳은살이 박이고 발톱 모양이 기형이 되는 등 보는 것만으로도 내 발이 다 아픈데 그러한 발로 춤을 추는 당사자들은 오죽할까.

 

그냥 좀 굽 낮은 구두나 예쁜 색색의 운동화를 신고 춤을 추면 안 될까. 얼마 전 어느 프로에서 백지영씨와 그녀의 백댄서들이 모두 운동화를 신고 신곡을 선보이는 것을 보았다. 그 장면을 보자 내 마음이 다 푸근해졌는데 다음의 어느 프로에 보니 다시 힐로 돌아와 있었다. 

 

남자는 넥타이에 구속되고 여자는 하이힐에...

 

하여간, 아무리 인간이 미를 추구하는 동물이라지만 그 '미'라는 것이 보편적 상식을 넘으면 재고해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아프리카 어느 종족이 귀를 뚫어 귓밥을 축 늘이거나 입술을 뚫어 나무판을 끼우고 하는 것을 보면 아름다운가. 미얀마 어느 소수민족이 목을 가늘게 한다며 목에다 수십 개의 링을 감고 있는 것을 보면 역시 아름다운가. 아름답기는커녕 안타까울 뿐이다. 

 

마찬가지로 뾰족하고 위태위태한 높이의 구두를 신고 곡예하며 걷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그러나 오지사회에서 그러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가타부타 말할 수가 없다. 그들 나름으로는 이유가 있을 터이니. 그에 반해 우리들은 그들 보다는 그래도 문명국가 아닌가. 문명국가에서 왜 그런 비합리적인 미를 추구하는가 말이다.

 

영화 <코코샤넬>에서 보면 샤넬은 그녀의 언니와 달리 재봉에 소질이 있었다. 바느질에 소질이 있다 보니 자연 당시 귀부인들이 입고 다니던 의상이며 모자, 가발 등에 관심이 많았는데 샤넬은 그들의 과장된 의상을 늘 안타까워하였다, 몸이 혹사당하는 것이 훤히 보였기에.

 

'코르셋으로 허리를 저렇게 조이면 얼마나 불편할까. 모자에다 저러코롬 장식을 하면 얼마나 목이 아플까.'  하여, 샤넬은 스스로 자신의 옷은 그런 쪼임 없이 편안하게 만들어 입었고 또,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바지에 조끼도 역시 만들어 입었다. 뿐인가. 손수 가벼운 모자도 만들어 귀부인들에게 선물했는데 한번 써본 사람들은 너도 나도 그녀의 모자에 유쾌하게 중독되었다. 목이 뻐근하고 머리가 띵한 상태에서 해방되었음은 물론이고.

 

아무튼, 20세기로 넘어오며 여성들은 그 사정없이 조던 코르셋이라든가 과장된 가발, 모자 등으로부터는 확실히 해방되었다. 한발 더 나아간 작금의 21세기는 그렇게 신체의 일부를 결박하는 듯한 치장을 할 필요가 더더욱 없어졌다. 그러나 새로운 부분에서 여전히 그러고들 있으니, 그 백해무익의 대표는 바로 넥타이와 하이힐(혹은 킬 힐)이 아닐까 싶다. 남자는 넥타이에 구속되고 여자는 하이힐에 구속되고. 서로서로, 피차 동시에 그것을 벗어 던지면 안 될까.

 

마무리...

 

유난히 댄스 그룹 가수들이 가요계를 휩쓴 올 해. 우리가 별 생각 없이 각선미 쥑이네, 보는 눈이 다 시원하네 하던 그 순간 그녀들은 속으로 울면서 그 춤들을 춘 것이었다. 생각해보라. 내 딸이, 내 누이동생이 그런 신을 신고 춤을 춘다고. 그러면 무심히 볼 수 있을까. 마냥 즐거이 볼 수가 있을까.

 

그리고 소위 유행을 선도한다는 연예인들이여. 너도 나도 높은 굽을 신기전에 당신들이 그러한 것을 신으면 바로 따라하는 여성들이 부지기수임을 상기했으면 싶다. 예전에는 먹고살기 힘들어 따라하고 싶어도 못 따라한 사람들이 많았다지만 지금은  처지가 다르다. 물건이야 진품을 따라하진 못해도 높이(굽)는 충분히, 누구나 따라할 수가 있기에 더더욱 조심스러워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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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없는 내 인생
이자벨 코이셋 감독, 사라 폴리 외 출연 / 덕슨미디어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비됴가게에서 수도 없이 보았으면서도 그냥 지나쳤다. 

페드로 감독의 죽음 야그는 <그녀에게> 하나로 충분히 배가 불렀다.  

(라고 했으나 다시 보니 페드로 감독은 이 영화를 제작했고 감독은 이자벨 코이셋이었구나. 

비됴 걷봉을 얼기설기 볼때는 페드로 감독이 강조되어서 그가 감독했나 했는데 

다시 보니 감독은 따로... 그렇다면 이자벨 감독이 대단한 거네. 장면, 장면들 중 매력적인 

부분이 많았는데 역쉬, 여성이라 여성들의 섬세한 감수성을 건드릴수 있었는지....이자벨 코이셋 기억해둔다.)

아무튼, 시한부 인생. 나는 이런게 싫다.  

 

그랬는데 우연히... 계절이 계절이라 갑갑한 마음에 할수없이  

빌리게 되었는데 허걱~ 숨이 멎었다. 

주인공 사라폴리의 처연함이 

없었더라면 영화는 성공했을까 싶다.  그녀의 차분하고 조용한 응시가 보는 이의  

마음도 은은하게 만들어 주었다.^^

 

헐리웃의 난다긴다는 배우들이 그역을 했다? 글씨.... 키이라 나이틀리?  

스칼렛 요한슨? 졸리? 나름 한 미모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니 이들은 사라폴리가  

가지고 있는 결정적 어떤 한가지를 못가진 듯하다. 

  

사라폴리가 궁금해 조사 들어가 보니 긍께 유년시절 엄마를 암으로 잃은  

아픔이 있었네. ㅠ ㅠ ....이 영화에서 그녀가 맡은 역은 유치원생 두딸을 두고  

두달분의 삶 밖에 남지 않은 스물 둘의 젊은 엄마역이었는데..... 

 

그 역할을 그리 잘 할수 있었던 것은 그런 유년의 아픔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영화는 그런 유년의 아픔을 치유해 주지는 않았는지.. 

 

그런데 더더욱 나를 놀라게 한것은  

보고는 싶었으나 보지는 못한 <어웨이 프롬 허>를 사라폴리가 각본감독했다니 허걱! 

시방 나이 30대 초반인데 어디서 그런 재주가? 

나름 똑똑해보이던 줄리델피도 <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를 넘 이상하게 

만들었기에 영화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우면 그 똑똑소녀 줄리텔피도 그렇게 밖에  

못 만들까 생각했는데, 그럼 사라폴리는 뭐가 되는겨? 

 

아무튼, 이 영화는 새로운 느낌의 배우이자 앞으로 더욱 촉망받을 감독을 발견한 영화라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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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4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14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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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보니 난생 처음은 아니었네. 스무살 언저리 '작가와의 만남'이란 행사에서 

한수산씨의 사인을 받은적이 있다. 

그때는 여학생 대여섯 정도가 사인을 받았는데 유려하고 멋진  

사인이었다.  

오오! 사인은 저렇게 일필휘지로 하는 거구나 하며  사인 할 일은 없어도 나도 나만의 사인 필체를 하나  만들어야쥐 하며 골몰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별 감동은 없었다. 저자는 자기 이름을 써 주었고 나는 받았다. 그것이 끝이었다. 

때문에,

한 비야씨의 사인회도 당연히 그럴거라 생각했다. 

더구나 이분의 사인회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 것이니 어쩌면 더 빠르게 쓱쓱, 쓱쓱 해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잉? 그랬는데 그게 아니었다.  

'와아! 어느 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된 사람은 사인도 그냥 막하지 않는구나. ' 

과년한 조카둘과 조카의 남친, 그리고 나와 둘째 총 다섯이 한비야씨의 사인회가 

시작되길 1시간 전부터 줄서서 기다렸다. 사인회가 시작되고 나서도 

1시간 지나서야 우리들 차례가 되었다.  

우리들 앞에 사람이 그리 많았던 것은 아니기에 왜 그리 오래 걸리나 했는데 

막상 그이 앞에 서고 보니  

 

시간이 걸린 이유가 있었다. 

 

즉, 한사람 한사람에게 소소하지만 각기다른 얘기로 대화를 풀어나갔다. 

한명의 조카와 그 남친에게는 '어머, 오늘 커플 너무 많네...사귄지는 얼마나...'하면서 

예의 그 빠른 톤으로 묻고 대답듣고 저절로 상대방을 무장해제 시켰다. 

 

또 다른 조카에게는 갸가 은행원 복장처럼 단정한 모냥새를 취해서  

그랬는지 '대구는 교육의 도시....'어쩌고 하면서 대화를 풀어나갔다. 

 

그리고 나, 나에겐 무슨 말을 할까? 두둥!! 

어머나 세상에, 호호! 내가 비야언니에게 들은 말은 '예쁘다'였다. 

둘째의 이름을 부르면서 

"ㅇㅇ아, 엄마따라 와서 기다리느라 힘들었지?"  그러더니 내 얼굴을 한번 쓰윽  

보더니 다시, 

"ㅇㅇ아, 너네 엄마 참 예쁘네~~" 

 

흐미, 사실 예쁘기로 말하자면 앞의 앞의 사인을 받은 조카가 이리보면  

심은하 저리보면 손예진이었는데 그앨 놔두고 날더러 예쁘다니 엉?

 

사인 당시에는 그말이 별 감흥이 없었고 금방 듣고 잊었다. 그런데 그날밤 집에 와서  

잠들무렵 갑자기 그말이 생각나며 억수로 기분이 좋아졌다. 

'엉?'의 뜨악한 느낌은 '크흐흐흐~~~'주체할수 없는 기쁨으로 바뀌었고 

나는 같이 사인회에 간 심은하 조카와 한비야씨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 아, 글씨. 비야언냐가 날보고 예쁘다고 하지 않았겠니? 크흐흐흐~~~' 

 

뭐, 객관적으로  내가 예쁘지는 않지. 요점은 그렇게 말해준 한비야씨의  

말이 너무 예쁜 것이었던, 것이었다.

해서 느꼈다. 한 분야에서 이름날리는 사람들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부터 다르구나. 

기껏 1분밖에 안 됐을 그 시간에 사람의 자존감을 이러코롬 세워주다니... ^^ 

 

책은, 거의가 공감했고 다만 신앙적인 면은 내가 체험하지 못한 부분이라 

그렇구나 이해하는 정도.  

타종교에 대해서도 관용을 가지자는 그이의 조심스럽고도 사려깊은 호소를 

개신교인들이 얼마나 새겨들을지.... 

 

아무튼, 쭉쭉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그녀가 무지 멋지다. 

그리고 어려운 말로가 아닌 쉬운말로 당장 실천 가능한 삶의 양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에 주는 그이가 고맙다. 

정말 한비야씨가 없었으면 이 대한민국이 월매나 삭막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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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 초반 한두번 경험삼아 가 본 나이트 클럽에서, 12시가 다가오니,
슬슬 영업 끝나가니 모두들 집으로 가라는
뜻인지 이노래가 흘러나왔다.  처음듣는 그 순간, 가수가 아주 노래를 잘하는구나.
목소리가 좋구나....마음에 들었다. 하여, 다음날
노래 제목이 궁금했던 나는 친구들에게 이 노래의 일부분을 들려주며  제목을 수소문 했던바,
김태화의 '안녕'이었다.

.......

세월이 흘러 이 노래를 거의 20년만에 다시 듣게 되었다. 하여, 뜬금없이 김대중 대통령
추모곡으로 올리고 싶어졌다. 이 노래를 김대중 대통령이 희호여사님에게
불러준다 생각하면서 들으면 나름 어울리는듯....
친구집에 놀러가있던 상황에서 비보를 접했고 디제이 선생님 생각하며 이노래를 샀었기에 ....
시간이 지나도 올려본다. (크, 알라딘은 노래 서비스가 안되었지...)

영결식에 꼭 참석할것이라 두루두루  퍼트렸는데 막상 그렇게 퍼트리고 나면
못 갈 상황이 되고 마는지.... 벋뜨, 오프라인 영결식엔 못갔지만 
티비로 보며 하루 종일 님의 삶을 엿 보았다.

그런 분과 동시대를 살수 있었던 것이 넘 고맙다. 서양사람들은 '벌써부터' 아시아의 지도자 하면
등소평, 리콴유(싱가폴), 그리고 김대중을 꼽았다는데... 우리만 그걸 모르고 있었다.
특히 마지막 석달간 보여준 그 불꽃같은 삶은 두고두고 감동이네요. 님이 돌아가시고 저는
큰약속은 못하고 일기만은 매일 꼬박꼬박 써야지 다짐했답니다.

그리고 일기는 눈 밝을 때나 쓰는 것인가 했는데 님 덕분에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써야 하는
것인가를 새삼 알았습니다.
'일기'는 당신이 남긴 유산 중 가장 소박했지만 신선했습니다.^^  영면하시길....^^

..............


추모를 말하다 웬 영화?

다소 뜬금없지만 올해 본 영화 목록이다.^^ 대부분 개봉관 영화이고 뒷부분 몇개는 요며칠 빌려본 비됴이다.
한비야 씨가 <그건, 사랑이었네.>에서 일년에 100권읽자고 하던데...
일년에 100권 읽는 것이 힘들면 영화 100편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이 가을, 좋은 영화 많이 했으면 좋겠다. 옛날엔 영화 없이 어떻게 살았는지...

올해 본 영화 목록

1.발키리
2.피아노, 솔로
3.비발디
4.워낭소리
5.체인질링
6.벤자빈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7.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8.작전
9.인터네셔널
10.다우트

11.프로스트 엔 닉슨
12.뉴욕은 언제나 사랑중
13.시크릿윈도우
14.다크나이트
15.다크맨
16.그랜토리노
17.더 리더
18.용의자 엑스의 헌신
19.내남자의 여자도 좋아
20.더블스파이

21.매란방
22.박쥐
23.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24.천사와 악마
25.잘알지도 못하면서
26.똥파리
27.이브닝
28.7급공무원
29.마더
30.하몽하몽

31.모넬라
32.사랑에 눈뜨다.
33.거북이 달린다
34.3XFTM
35.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곳
36.팰햄123
37.여고괴담5
38.언노운 우먼
39.세비지 그레이스
40.국가대표

41.해운대
42.야스쿠니,
43.나의 판타스틱 데뷔작
44.애니 레보비츠
45.세라핀
46.퍼블릭 에너미
47.코코샤넬
48.프로포즈
49.나없는 내인생
50.ps. 아이러브유

51.저스트 프랜드
52.브로크 타운 팰리스
53.봄의눈
54.케이트 엔 레오폴드
55.프랙티컬 매직
56.가출부모

........

시간적으로 가까운 것이라 그런지 지금 내 뇌리속엔 며칠전에 본 <나없는 내인생>의
사라폴리의 처연한 눈빛과,
<코코샤넬>의 마지막 장면, 즉, 코코가 계단에 주저앉아 짓던 망연한 표정이 지워지지 않고 있다. ^^

다른 영화들도 장담컨데 5분의 4는 다 좋은 영화들이었다.

가을.
춘정은 몰라도 추정은 끄덕없었는데 친구가 가을을 타네 어쩌나 문자질을 해서 나도 옮았다.
정말 계절은 아름답고 눈부신데 아짐들의 가심에는 어이하여 허무만이 가득차는지....ㅎㅎ
특히나, 며칠전 은행 잡지에서 읽은, 동료를 히말라야에서 잃은 김재수 대장의

'허무하고 허무하고 허무하다' 는  신종플루처럼 내 맘에 번져 버렸다.

......

(워매, 엄살이 좀 심했나.^^)

아무튼, 모두들 좋은 가을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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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9-10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2개 겹쳐요.^^
폭설님 우리 같이 가을맞이 엄살 한번 부려볼까요.ㅎㅎ

2009-09-13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14 1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영화 <즐거운 인생>(2007)과 <브라보 마이 라이프>(2007) 그리고 <고고70>(2008)을 거쳐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오빠밴드'를 보면 요즘은 락 밴드가 대세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사십 대 남자들이 먼저 밴드에 불을 당긴 것일까, 아니면 반대로 중년들이 가장 도전해보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밴드이기에 영화가 나온 것일까.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이 영화들이 중년 남성들이 느끼는 상실감을 음악으로나마 보상해주었고 다수의 남성들이 공감했음에는 이론이 없을 듯하다.

 

개인적으론 특히 이중 '오빠밴드'를 한번 보고는 첫눈에 팬이 되고 말았다. 유영석의 물결 치는 피아노 솜씨, 탁재훈의 깐죽거림, 신동엽의 너무도 버거워 보이는 기타, 그리고 무엇보다 '김정모'라는 처음 보는 젊은 친구의 이 악기 저 악기를 넘나드는 풍경은 단 몇 초만에 나의 시선을 사로잡고 말았다.

 

모르긴 해도 이 프로 대박일세. 하여 일요일 저녁이면 '본방사수'하려고 몇 번이고 주문을 하곤 한다. '오빠밴드 나오면 날 불러 줘.' <베토벤 바이러스> 후 배우 박철민은 그 드라마로 인해 음악이 자신에게 들어왔다고 하던데 나는 '오빠밴드'로 인해 밴드를 새로 이해하게 되었다.

 

나이 마흔 줄, 잊었던 드럼에 다시 손을 대다

 

우리 집 남자는 사실 이미 밴드에 감염되어 있었다. 평소 흘려들었던, '왕년에 밴드 활동 좀 한' 사연은 위에 언급한 영화들로 인해 다시 추억되었다가, 급기야 지난해 가을에는 밴드 동아리에 회원가입을 하였고 지금까지 열심히 다니고 있다. 젊은 날 접은 꿈이 뒤늦게 현재진행형이 된 것이었다.

 

남편은 밴드 중에서도 '드럼'인데, 드럼을 무슨 재미로 치나 했는데 오빠밴드의 김정모의 솜씨를 보고나니 '드럼은 밴드의 척추'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김정모의 반의 반의 반이라도 흉내 내고 싶은 게 고소원이나 그게 안 되니 중년의 드러머는 한숨이 절로 나오나 보았다.

 

한숨이 나올 법도 한 게 드럼도 알고 보니 그냥 무작정 두드리면 되는 게 아니었다. 책 한권 가득한 리듬들에는 쉬운 것들도 있었지만 '아무리 해도 안 된다'는 푸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까다로운 리듬도 상당히 많아 보였다.

 

그러하기에 드럼도 잘하려면 10대나 20대 초반부터 해야 제대로 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피아노의 경우 지 아무리 복잡해도 왼손 오른손의 주고받음일 뿐이지만 드럼의 경우 두 손 두 발 즉, 때론 네 개가 따로 놀아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니 배우는 입장에서는 머리에 쥐가 나는 게 당연하였고, 왼손의 힘을 기른다며 오른손잡이인 남편은 밴드 동아리 가입 후 지금까지 줄곧 왼손으로 수저질을 하고 있다.

 

직장인으로서 밴드 활동을 하는 것이 쉽지 만은 않을 텐데…. 무엇보다 나잇살이나 먹은 사람들이 하나의 곡을 향하여 서로의 개성을 죽이고 화합한다는 것이 신기하여 음악보다 그게 더 놀랍다고 하였더니.

 

"곡목 선정을 함에 있어 드럼 치는 사람은 이왕이면 드럼이 튀는 곡을 하고 싶고, 노래하는 사람은 노래가 튀는 곡을, 기타 치는 사람은 기타가 튀는 곡을 하고 싶어 하지."

 

"그럼 최종적으로는 어떻게 해?"

 

"서로 타협을 하는 거지. 그리고 서로의 이해를 두루두루 충족 시켜줄 수 있는 곡을 선정하기도 하고… 아무튼, 노래 한곡 무대에 올리는 일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야."

 

아닌 게 아니라 남편의 경우 곡하나 무대에 올리는데 얼추 일 년이 걸린다 하겠다. 다음 달에야 첫 무대에 선다고 하니. 남편이 속한 밴드가 연습하는 것을 동영상으로 보면서 나는 새삼스레 송골매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그 노래가 그렇게 어려울 줄이야. 송골매뿐만 아니라 밴드 음악 하는 사람들 전부 다 대단하게 보였다. 어렵다해도 대중음악이니 만큼 클래식 음악보다는 훨씬 쉬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다들 나름 경지에 올라야 그렇게 칠 수 있는 것이었구나.

 

아무튼, 오빠밴드도 남편밴드도 잘 되길 빈다. 때론 프로보다 아마추어들이 자기만족을 더 느낄 수도 있으니 늦었다 생각말고 이참에 밴드에 관심이 있는 중년들은 저마다 한번 시도해 보심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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